AI 핵심 요약
beta- 월가가 중간선거 앞두고 분점 의회가 시장 충격이 적다고 봤다
- 예측시장은 민주당 싹쓸이 62%로 상원 판세를 더 경계했다
- 금리 급등이 최대 변수로, 업종별 희비는 커질 전망이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예측시장선 민주 싹쓸이 확률 60% 돌파…"증시 10% 넘게 급락" 경고도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중간선거를 한 달 앞두고 월가에서는 민주당이 하원을, 공화당이 상원을 나눠 갖는 '의회 구조'가 상대적으로 시장 충격이 제한될 수 있는 조합으로 거론된다.
문제는 예측시장의 흐름이 반대로 가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이 가장 경계해 온 민주당의 상·하원 싹쓸이 가능성이 60%를 넘어섰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예측시장 칼시(Kalshi)에서 민주당 싹쓸이 확률은 62%로, 공화당이 상원을 지키고 민주당이 하원을 가져가는 분점 의회(29% 안팎)를 크게 앞섰다. 두 시나리오를 합하면 민주당의 하원 탈환 확률은 90%를 웃도는 셈이다. 이는 예측시장 계약 가격으로 산출된 확률로 여론조사와는 성격이 다르다.
승부처는 상원이다. 칼시의 '상원 장악' 베팅 시장에서 민주당 승리 확률은 63%로, 9월 14일 49%에서 2주여 만에 14%포인트 뛰었다. 현재 공화당 53석, 민주당·무소속 47석 구도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려면 순증 4석이 필요하다.

◆ 큰손들 "교착이 곧 골디락스"…민주 싹쓸이는 꼬리위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지난달 15일 공개한 글로벌 펀드매니저 서베이(FMS)에서 응답자의 44%는 중간선거 결과로 '민주 하원·공화 상원'을, 31%는 민주당 싹쓸이를 예상했다. 민주당 싹쓸이가 현실화되면 국채 금리는 오르고 주가는 떨어질 것이라는 응답이 45%에 달했다.
마이클 하트넷(Michael Hartnett) BofA 수석 투자전략가는 '공화 상원·민주 하원' 조합을 두고 "교착이 곧 골디락스"라며 완만한 위험선호 반응을 예상했다. 반면 민주당 싹쓸이 땐 주가가 10% 넘게 급락하고 달러는 약세, 채권은 강세를 보이는 대규모 위험회피가 나타날 것으로 봤다. 하트넷은 이 경우 금융주와 달러 매도를 헤지 수단으로 제시했다.
분점 의회가 선호되는 이유는 재정 정책에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달 30일 의회가 갈라지면 경기침체가 오지 않는 한 새 부양책을 위한 초당적 합의가 어렵다는 그레고리 다코 EY-파르테논 수석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을 전했다.
공화당이 하원을 잃더라도 차기 의회 출범 전 레임덕 회기에 예산조정 법안을 밀어붙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 분야에 3500억달러(약 490조원)의 예산조정 자금을 공개적으로 요청한 상태다.
롬바드오디에(Lombard Odier)는 분점 정부하에서 재정 경로가 예측 가능해지고 재정 긴축 효과가 나타나면 장기 금리의 상승 압력이 누그러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옵션시장은 아직 차분하다. 바클레이스 집계에 따르면 S&P500 옵션은 선거 다음 날인 11월 4일 지수 변동폭을 상하 0.8%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JP모간의 브램 캐플런 등 파생상품 전략가들은 주식 변동성이 대개 선거 약 한 달 전 정점을 찍는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
◆ 의회가 트럼프에 족쇄 채울까…'TACO'도 시험대
의회 권력이 민주당으로 넘어가면 트럼프발 정책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TD 코웬(TD Cowen)은 민주당 하원이 관세와 연방지출, 이란 전쟁 등을 조사하면서 트럼프의 관세와 관련한 언사와 무역 갈등이 줄고 원자재 시장 변동성도 누그러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관세정책 등 시장에 민감한 핵심 정책은 대통령 권한에 기대고 있다. 롬바드오디에는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행정부가 기존 행정권한으로 관세 등 무역 조치를 계속 쓸 수 있으며, 행정명령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캐나다 내셔널뱅크파이낸셜(National Bank Financial)은 민주당이 트럼프의 무역정책에 제동을 거는 법안을 통과시키더라도 대통령 거부권을 넘으려면 상·하원 모두 3분의 2 찬성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RBC 웰스매니지먼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 들어 이미 280건 남짓한 행정명령에 서명해 첫 임기 전체(220건)를 크게 웃돌았다.
선거를 앞둔 행정부의 개입도 거세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일 트럼프 행정부가 독일과 프랑스에 비상 디젤 비축분 방출을 요구하며, 응하지 않으면 미국산 디젤 수출 금지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유럽연합(EU)에 향후 6개월간 1억2000만배럴 방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그간 시장은 관세 위협과 철회 사이의 반복적인 정책 움직임을 'TACO(트럼프는 늘 꽁무니를 뺀다)'라는 표현으로 설명해 왔다.
미국 교직원연금(TIAA)은 민주당이 한 곳이라도 의회를 장악하면 행정명령이 핵심 정책 수단으로 남는 가운데, 행정부와 의회 간 긴장이 커지며 제도적 충돌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의회에 막힌 백악관이 행정명령 중심의 독자 행보를 강화할 경우, TACO 공식에 기대 온 시장의 셈법도 흔들릴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 업종별 희비…에너지·금융부터 기술·헬스케어까지
RBC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들은 민주당의 의회 장악이 전체 업종에 소폭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가장 큰 타격은 유틸리티(-2.00), 가장 큰 수혜는 필수소비재(+1.00)였고, 금융은 -0.67로 평가됐다. 이는 RBC가 최근 공개한 업종별 애널리스트 설문을 바탕으로 한 시나리오별 평가다.
트럼프 수혜주로 꼽혀 온 에너지는 공화당 싹쓸이 땐 +0.8, 민주당 장악 땐 -0.4로 평가가 뒤집혔다.
모간스탠리는 민주당이 의회에서 세를 넓히면 일부 기술기업은 경쟁·데이터 보호·인공지능(AI) 문제로, 에너지 생산업체는 가격·세금·화석연료 정책 문제로 감시가 강화될 수 있다고 짚었다.
아메리프라이즈(Ameriprise)도 민주당 싹쓸이 시 정부 지출 우선순위와 에너지 전환 관련 업종으로 관심이 옮겨가는 반면, 전통 에너지와 제약, 일부 대형 기술기업은 규제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외풍 비켜갈 '스테디 테마'…결국 변수는 금리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버틸 업종으로는 AI와 국방·인프라가 거론된다. 아메리프라이즈는 AI 투자 사이클과 직결된 기술주, 초당적 국방·인프라 지출의 지지를 받는 산업재에 우호적인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롬바드오디에 역시 에너지와 방산은 의회 권력 지형보다 행정부 정책과 지정학 변수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방산이 '트럼프 테마'라기보다 초당적 테마에 가깝다는 의미다.
AI 안에서도 옥석 가리기가 진행 중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23일 AI 투자 붐이 올해 S&P500 기업 주당순이익(EPS) 증가분의 절반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동시에 시장의 관심이 데이터센터·반도체 등 인프라 투자에서 AI로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기업으로 옮겨갈 가능성을 제시했다. AI 투자 규모 자체보다 그 투자가 실적과 현금흐름으로 얼마나 이어지느냐가 관건이 됐다는 의미다.
지수 아래 쏠림도 뚜렷하다.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 부근을 지키는 사이 9월 들어 11개 업종 중 오른 업종은 3개뿐이었고, 동일가중 S&P500은 한 달간 약 4% 내렸다.
BofA 파생상품 전략가들은 이번 선거가 지수 급변보다는 종목 간 성과 격차와 업종 순환매를 키우는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슈로더도 중간선거의 실질적 영향은 지수 전체의 방향보다 업종 간 격차 확대에 있다고 봤다.
선거보다 무서운 변수는 금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연준은 지난달 16일 3년여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3.75~4.00%로 올렸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1일 장중 5.34%까지 올라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분기 상승폭은 21세기 들어 분기 기준 최대였다.
같은 날 필립 제퍼슨(Philip Jefferson) 연준 부의장의 신중한 발언에 금리가 5.2%대로 밀리자 뉴욕증시는 장중 낙폭을 지우고 소폭 상승 마감했다. 금리 움직임 하나에 증시가 출렁이는 장세다.
분기 말 리밸런싱으로 주식에서 채권으로 자금이 이동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지만 금리 상방 압력은 여전하다. FT는 1일 미 국채 매도세가 재정 부담과 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에서 시작된 뒤, 최근에는 모기지담보부증권(MBS) 투자자 등의 기술적 매도까지 겹치며 악순환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10년물 금리가 한 달 새 약 50bp(1bp=0.01%포인트) 이상 급등할 때 주식이 역사적으로 고전했다고 분석했다. 분점 의회가 되면 늦어도 내년 초 부채한도 협상에서 교착을 풀어야 하는 만큼 국채시장의 긴장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한편 RBC 웰스매니지먼트는 중장기 증시에는 선거보다 기업 혁신과 연준의 통화정책, 경기 흐름과 기업 이익 등 다른 요인이 더 중요할 수 있다며, 장기 투자자라면 선거 결과 때문에 업종 비중을 크게 바꿀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kwonji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