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3일 eSSD 공급 부족에 맞춰 낸드 생산을 늘렸다.
- AI 데이터센터 수요로 납기가 8주에서 16주로 늘며 수익성도 개선됐다.
- 양사는 중국 증산에 대비해 차세대 낸드 기술 개발도 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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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8주던 eSSD 납기 16주로…공급 부족에 가격 강세 지속
삼성 장기공급계약·출하 확대…SK는 솔리다임과 고성능·초고용량 공략
고부가 제품 비중 늘수록 같은 생산능력으로 매출·이익 확대 가능
中 YMTC 증산은 중장기 변수…2027년 낸드 공급 비중 19% 전망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인한 기업용 SSD(이하 eSSD) 공급 부족이 나타나자, 낸드 생산능력 비중을 eSSD에 확대고 있다. eSSD는 PC·스마트폰용 범용 낸드보다 용량과 성능이 높아 제품 단가와 수익성도 높다. 양사의 낸드 실적이 하반기에는 eSSD 판매 확대에 힘입어 한층 더 좋아질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다만 중국 업체들이 2027년 이후 낸드 공급을 빠르게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변수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eSSD를 제때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성능·고용량 제품과 차세대 낸드 기술 개발을 병행하며 시장 경쟁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 eSSD 납기 8주→16주…물량 늘려도 수요 못 따라가
2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최근 eSSD 공급 부족이 심해지면서 통상 8주 수준이던 납기는 16주까지 늘어났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수요가 공급을 빠르게 웃돌고 있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주요 고객사와 장기 공급계약을 맺어 중장기 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하반기 QLC 낸드 비트 출하량을 상반기보다 두 배 이상 늘릴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자회사 솔리다임과 역할을 나눠 대응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빠른 데이터 처리가 필요한 고성능 eSSD를, 솔리다임은 초고용량 QLC 기반 eSSD를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이에 더해 업계 전반에서는 한정된 낸드 생산능력을 PC·스마트폰용 범용 제품보다 eSSD에 우선 배정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용 eSSD 수요가 워낙 강한 만큼 같은 생산능력이라면 범용 제품보다 eSSD에 물량을 우선 배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기업용 제품의 우선순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렌드포스 역시 최근 낸드 업체들이 수익성이 높은 eSSD를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재배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사가 이처럼 eSSD 공급 확대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eSSD의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전체 낸드 매출에서 서버용 SSD 비중이 6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도 2분기 eSSD 매출이 전분기보다 두 배 이상 늘었고, 솔리다임의 30TB 이상 고용량 eSSD 매출은 같은 기간 세 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 같은 웨이퍼로 더 번다…中 증산 앞두고 차세대 낸드 경쟁도
eSSD 비중 확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낸드 수익성 개선에 유리하다. 같은 웨이퍼를 투입하더라도 PC·스마트폰용 범용 낸드보다 가격이 높은 eSSD를 생산하면 더 많은 매출과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공급 부족으로 eSSD 가격까지 오르면서 우선 생산할 이유가 더욱 커졌다.
실적에서도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분기 삼성전자의 낸드 매출은 전분기보다 70.7% 증가한 230억6000만달러, SK하이닉스와 솔리다임을 합친 낸드 매출은 89.5% 늘어난 142억7000만달러로 추산됐다. AI 서버용 eSSD 판매 확대와 낸드 가격 상승이 동시에 실적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도 eSSD가 양사의 낸드 실적을 이끄는 핵심 제품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트렌드포스는 북미 클라우드 업체들의 주문 증가가 이어지면서 하반기에도 eSSD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중국 업체들의 빠른 증산은 중장기 변수다. YMTC를 비롯한 중국 낸드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낸드 생산 비중은 2027년 약 19%까지 높아질 전망이다. 공급이 늘어나면 현재의 낸드 품귀와 가격 강세도 점차 완화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급 확대와 함께 차세대 제품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AI 서버용 고성능 SSD를 준비하는 한편 지난 8월 400단 이상을 쌓은 10세대 V낸드를 공개했다.

SK하이닉스도 최신 321단 QLC 낸드를 앞세워 대응하고 있다. 우선 PC용 SSD에 적용한 뒤 데이터센터용 eSSD와 스마트폰용 저장장치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향후에는 AI 서버용 초고용량 eSSD에도 적용해 대용량·고성능 수요를 함께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낸드 시장에서는 단순히 공급량을 늘리는 것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제품을 얼마나 빠르게 확보하느냐가 중요해지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증산이 본격화하기 전에 eSSD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차세대 낸드 기술 격차를 유지하는 것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낸드가) 출하량과 가격에 크게 좌우됐다면 지금은 같은 생산능력 안에서 어떤 제품을 얼마나 가져가느냐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