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신동빈 롯데 회장이 14일 롯데쇼핑 지분을 매각했다.
- 차입금과 이자 부담을 줄이려 현금화한 것으로 보인다.
- 롯데지주 담보 해제로 승계 활용 가능성도 거론됐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롯데지주 200만주는 담보 해제…차입금 관리·승계 포석 관측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쇼핑 지분을 잇달아 매각하는 동시에 롯데지주 주식 일부를 대출 담보에서 해제했다.
개인 차입금과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롯데쇼핑 지분을 현금화하면서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롯데지주 지분의 활용도는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으로의 승계를 염두에 둔 사전 작업일 가능성도 거론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롯데쇼핑 주식 32만1330주를 장내에서 매도했다. 지난달 28일과 31일, 이달 1일에 11만8180주를 처분한 데 이어 이달 9일부터 11일까지 20만3150주를 추가로 팔았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의 롯데쇼핑 보유 주식은 289만3049주에서 257만1719주로 줄었다. 지분율도 10.23%에서 9.09%로 1.14%포인트(p) 낮아졌다. 지난 7월 공시한 매각 예정 물량(32만4100주)의 99.1%를 처분한 셈이다.
롯데가 밝힌 처분 계획에 따라 이제 남은 매각 물량은 2770주다. 신 회장은 오는 18일까지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공시상 지분 매각 목적은 '현금 유동성 확보'다.

◆2500억원대 개인 차입금…주담대 계약 변경으로 110억원 늘어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을 신 회장의 개인 차입금 관리와 연관 지어 보고 있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주식을 공동 담보로 묶어 한국증권금융에서 총 2539억원을 빌렸다. 연간 이자 부담은 112억7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신 회장의 주식담보대출 차입금은 2022년 초까지만 해도 400억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같은 해 하반기 차입처를 한국증권금융으로 바꾸면서 대출 규모가 2000억원대로 불어났고, 이후 추가 차입을 거쳐 현재 수준까지 늘었다. 최근 3년 동안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지분을 직접 거래하지 않은 채 담보 조건만 38차례 변경했다.
특히 최근 주담대 계약 변경 과정에서 대출 규모가 일부 조정됐다. 신 회장의 한국증권금융 대출 3건 중 1건인 기존 769억원(금리 연 3.83%) 대출이 상환되고 879억원(연 4.58%) 규모 대출이 새로 실행됐다. 이에 따라 대출액은 110억원 늘고 금리도 0.75%포인트 올랐다. 나머지 2건인 900억원(연 4.56%)과 760억원(연 4.13%) 대출은 금액과 금리 모두 변동이 없었다.
이번 롯데쇼핑 주식 매각은 3년 만에 이뤄진 첫 지분 거래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예상 매각 규모는 약 423억원이다. 매각 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투입할 경우 원금과 연간 이자 부담을 동시에 낮출 수 있다. 주가 상승 시점을 활용해 지분 매각 차익을 극대화하면서 자산 구조를 재편했다는 평가다.
신 회장이 롯데쇼핑 지분을 줄여도 그룹 지배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롯데쇼핑에 대한 지배력은 신 회장의 개인 지분보다 최대주주인 롯데지주를 통해 유지되고 있어서다. 롯데쇼핑의 주요 주주 지분율은 롯데지주(40.00%), 신동빈 회장(9.09%), 호텔롯데(8.86%), 부산롯데호텔(0.78%) 순이다. 신 회장과 계열사 지분을 합친 우호 지분이 58%를 넘어서는 만큼, 이번 매각이 그룹의 롯데쇼핑 지배력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어 보인다.

◆롯데지주 200만주는 담보 해제…승계 활용 가능성
주목할 부분은 신 회장이 롯데쇼핑 지분을 매각하기에 앞서 롯데지주 주식 200만주를 대출 담보에서 해제했다는 점이다. 신 회장은 한국증권금융과의 주식담보대출 계약을 변경하면서 롯데지주 담보 주식을 1176만2000주에서 976만2000주로 줄였다. 롯데쇼핑 담보 주식(255만4900주)에는 변동이 없었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이 보유한 롯데지주 주식 중 담보가 설정되지 않은 물량은 192만1202주에서 392만1202주로 늘었다. 담보에서 풀린 200만주는 매각하거나 다른 대출의 담보로 활용할 수 있고, 신 부사장에게 증여하는 것도 가능하다.
시장에서는 신 회장이 롯데쇼핑 지분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는 한편 롯데지주 지분은 향후 활용할 수 있도록 재배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지배력과 직접 연결되는 롯데지주 주식의 운용 여지를 넓혔다는 의미다.
담보에서 해제된 롯데지주 주식 200만주를 신 부사장에게 전량 증여한다고 가정하면, 신 부사장의 보유 주식은 3만4490주에서 203만4490주로 늘어난다. 지분율은 0.03%에서 2.04%로 높아져 개인 주주 가운데 신 회장에 이은 2대 주주가 된다. 신 회장의 지분율은 13.73%에서 11.72%로 낮아진다.
신 부사장은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를 맡고 있다.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에 이어 한·일 롯데 식품 합작법인의 이사회 의장에도 오르는 등 그룹 내 역할을 넓히고 있다. 경영 승계 작업이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지분 이전까지 이뤄질 경우 롯데그룹의 승계 구도가 한층 구체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롯데그룹은 신 회장의 주식 매각과 자금 사용처가 개인적인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배경을 밝히지 않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쇼핑 지분 매각은 개인 차입금 관리 성격이 강해 보인다"며 "롯데지주 주식의 담보 해제가 승계로 이어질지는 향후 지분 변동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nr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