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크리스 라이트 장관이 2일 베네수엘라를 방문해 원유 생산이 몇 년 내 두 배 이상 늘 것이라고 했다.
- 미국과 각국 석유사의 투자 확대와 정유 규제 완화로 미국 휘발유 가격도 몇 주 내 하락할 전망이다.
- 미국 지원 NABEP는 베네수엘라 17개 유전을 100년 임차하며 중국·러시아와의 이해관계도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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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베네수엘라 17개 유전 100년 장기 개발 추진
라이트 "호르무즈 하루 1700만배럴 통과…전쟁 이후 최대"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미국을 비롯한 각국 석유회사들의 투자 확대에 힘입어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이 향후 몇 년 안에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정유업계 규제 완화로 미국 휘발유 가격도 앞으로 몇 주간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라이트 장관은 2일(현지시간) 하루 일정으로 베네수엘라를 방문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1월 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지도자를 체포한 이후 두 번째 방문이다. 베네수엘라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창립 회원국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 라이트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 몇 년 내 두 배 이상"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은 1990년대 후반 하루 300만 배럴을 넘어서며 정점을 찍었지만 이후 투자 부족과 부실 경영, 미국의 제재로 급감했다. 최근 몇 달간 생산량은 하루 110만~120만 배럴 수준으로, 마두로 체포 이후 소폭 증가했다.
미 재무부와 국무부 관계자들과 함께 베네수엘라를 찾은 라이트 장관은 미국과 다른 국가의 석유회사들이 카라카스에서 체결할 에너지 관련 계약이 대규모 투자로 이어져 원유 생산을 크게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들 계약에 따른 투자는 가용 원유 생산량을 대폭 늘릴 것이며, 이는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휘발유와 디젤 가격의 가장 큰 병목은 정제 능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가 정유업체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기 위해 취한 조치에 힘입어 향후 몇 주 동안 미국 휘발유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베네수엘라 최대 미국계 석유 생산업체인 셰브런을 비롯해 이탈리아 에니(Eni), 인도 ONGC, 콜롬비아 지오파크(GeoPark), 미국 GE버노바(GE Vernova)는 이번 주 베네수엘라에서 에너지 프로젝트 관련 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 美 지원 NABEP, 베네수엘라 17개 유전 100년 임차
라이트 장관의 이번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의 막대한 석유 자원에 미국이 장기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별도의 계약을 공개한 지 며칠 만에 이뤄졌다.
계약에 따르면 미국의 지원을 받는 민간 석유회사 노스아메리칸 블루 에너지 파트너스(NABEP)는 베네수엘라 17개 유전에 대해 100년간 임차권을 확보한다. 이들 유전에는 약 650억 배럴의 원유가 매장돼 있으며, 이는 베네수엘라 전체 확인 원유 매장량의 약 5분의 1에 해당한다.
미국 정부가 직접 유전을 운영하는 방식은 아니다. 미국 정부는 NABEP 모회사의 지분 35%를 확보하고, 17개 유전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20%를 보장받는다. 나머지 생산량에 대해서도 미국이 우선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민간기업인 NABEP를 통해 베네수엘라의 대규모 원유 자원에 미국이 장기간 접근하는 구조다.
다만 계약 과정과 사업 파트너를 둘러싼 논란도 제기됐다. NABEP는 베네수엘라 사업가 알레한드로 베탕쿠르트가 지배하는 회사로, 이번 계약은 공개 경쟁입찰 없이 미국과 베네수엘라 정부가 주도해 마련됐다.
베탕쿠르트가 과거 베네수엘라에서의 거래와 관련해 미국과 유럽 당국의 조사를 받은 전력이 있다는 점도 베네수엘라 투자를 검토하는 일부 석유회사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다만 베탕쿠르트는 관련 혐의로 기소된 적이 없으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부인해왔다. NABEP는 그가 15년 넘게 베네수엘라 석유산업에 종사하며 성공적인 사업 실적을 쌓아왔다고 밝혔다.
◆ "17개 유전 상당수 최근까지 중국·러시아가 통제"
익명을 요구한 한 미국 관리는 NABEP와의 계약에 포함된 유전 가운데 상당수가 최근까지 중국과 러시아의 통제를 받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리는 베탕쿠르트에 대해 "나쁜 행위자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그가 텍사스에서 베네수엘라로 석유 시추 장비를 들여왔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미국과 베네수엘라 양국에서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도 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석유 자원 진출에 중국이 반발할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중국과 매우 긴밀한 양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것이 중국이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는 기업이 해당 유전들을 인수하는 것과 관련해 중국과 베네수엘라의 협력은 국제법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베네수엘라에서 중국의 이익은 보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 라이트 "호르무즈 하루 1700만배럴 통과…전쟁 이후 최대"
라이트 장관은 중동 원유 공급 상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전날인 31일 하루 동안 1700만 배럴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량이 감소한 이후 하루 기준 가장 많은 물량이라고 설명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