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칼라일은 1일 최진환을 청호그룹 수장에 선임했다.
- 청호는 검증된 전문경영인 체제로 당분간 운영할 전망이다.
- 다만 B2C 성과가 미흡하면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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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CEO·칼라일 고문 겸직…이해상충 과제
B2B 넘어 B2C 성과 낼까…실적이 성패 가른다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창립 33년 만에 처음으로 사모펀드(PEF) 체제를 맞이한 청호나이스가 당분간 전문경영인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청호그룹의 투자 주체이자 지주사 격인 크리스탈홀딩스코리아의 최진환 CEO(최고경영자)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이 과거 ADT캡스에서 칼라일과 호흡을 맞추며 성과를 입증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칼라일이 검증된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믿고 맡긴 것으로 평가하면서도, B2C(소비자 대상 거래) 분야에서의 역량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한다. 칼라일이 목표로 하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청호그룹과 칼라일 간 의사결정 구조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모펀드와 기존 임직원 간 화학적 결합도 풀어야할 숙제다.
◆ 검증된 카드 선택한 칼라일…최진환 체제 독자 경영에 '무게'
3일 업계에 따르면 청호그룹 지주사 격인 크리스탈홀딩스코리아의 신임 수장으로 부임한 최진환 대표가 당분간 독자적인 경영권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쏠린다. 전 직장에서 검증된 성과를 거둔 데다, 청호나이스의 핵심 축인 렌털 사업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전문경영인이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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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라일은 지난 2014년 ADT캡스(현 SK쉴더스)를 2조650억원에 인수한 뒤, 2018년 SK텔레콤·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에 2조9700억원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ADT캡스를 이끈 최진환 사장은 서비스 불만 건수 감축과 기기 오작동 해소 등 고강도 경영 혁신을 진두지휘했다. 그 결과 인수 당시 6000억원대 중반이던 매출을 7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칼라일의 성공적 엑시트를 견인했다.
당시 최 대표와 합을 맞추며 실적 개선을 이끈 핵심 라인업이 바로 정창국 전 ADT캡스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정세형 전 최고전략책임자(CSO)다. 이번 청호나이스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도 두 인사가 주요 경영진으로 다시 합류하면서, 과거 '칼라일-최진환 사단'의 성공 방정식이 재현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최 대표가 ADT캡스뿐만 아니라 롯데렌탈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렌털 고객 관리, 구독형 매출 모델 창출, 서비스 운영 등 렌털 사업 전반에서 풍부한 현장 경험을 쌓아왔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로 꼽힌다.
강형구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교수는 "사모펀드 입장에서는 인수 이후 검증된 전문경영인이 자율적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해 주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라며 "특히 칼라일급의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는 검증된 전문경영인 풀(Pool)을 보유하고 있어, 인수한 기업의 특성에 맞는 적임자를 '구원투수'처럼 투입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강 교수는 "ADT캡스와 롯데렌탈은 각각 출동경비 기기와 차량을 기반으로 한 렌털·구독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해 온 기업들"이라며 "청호나이스의 핵심인 가전 렌털 사업과 구조적 유사성이 매우 높은 만큼, 칼라일이 최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에게 당분간 독자적인 경영 자율권을 부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칼라일 입장에선 이미 ADT캡스 엑시트로 대규모 회수 성과를 가져다준 경영진에 대한 신뢰가 두터울 수밖에 없다"며 "인수 초기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키고 밸류업 작업에 속도를 내기 위해 검증된 카드인 최진환 대표를 전면에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B2C 검증·겸직 과제…'실적 증명'이 독자 경영 향방 가른다
다만 최 대표의 이중적 직위는 향후 청호그룹 지배구조와 경영 방향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최 대표는 청호그룹 지주사인 크리스탈홀딩스코리아의 CEO 겸 그룹 총괄대표를 맡는 동시에, 칼라일 아시아 자문팀의 선임고문(Senior Advisor) 직을 겸임하고 있다.
이 같은 겸직 구조는 대주주인 칼라일의 투자 전략과 의사결정을 현장 경영에 신속히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대주주인 PEF와 피인수기업 간 이해관계 조정 및 책임 소재 명확화라는 그림자도 존재한다. 업계에서는 두 직위 간 보고 라인, 보수 체계, 이해상충 방지 장치 등 세부 지배구조 설계에 따라 향후 독자 경영의 폭과 의사결정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짚었다.
청호그룹에서 최진환 사단이 실제 성과를 창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시선이 엇갈린다.
최 대표가 거친 ADT캡스와 롯데렌탈 모두 렌털·구독 사업을 영위해 왔으나, B2C보다는 기업 간 거래(B2B) 비중이 높았던 곳이다. 방문판매 및 개인 고객 관리가 핵심인 정수기 등 가전 B2C 시장에서도 과거의 성공 방식을 적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결국 청호그룹에서 최진환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이 실적으로 증명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 체제에서의 전문경영인은 결국 숫자로 증명해야 자율 경영권을 계속 보장받을 수 있다"며 "칼라일이 만족할 만한 B2C 기반의 기업가치 상승 성과를 신속히 보여주지 못한다면 대주주의 직할 통제나 지배구조 재편 카드가 언제든 꺼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칼라일과 청호나이스 측은 향후 경영 의사결정 체계와 지배구조 운용 방향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한편 칼라일은 지난 1일 크리스탈홀딩스코리아 CEO 겸 청호그룹 총괄대표로 최진환 전 롯데렌탈 대표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칼라일 아시아 자문팀의 선임고문 직도 함께 수행한다.
같은 날 청호그룹 역시 대대적인 경영진 인선을 단행했다. 정창국 전 ADT캡스·에코비트 CFO를 청호나이스·마이크로필터·엠씨엠 대표이사에, 정세형 전 ADT캡스·에코비트 CSO를 나이스엔지니어링 대표이사에 각각 임명했다. 두 인사는 크리스탈홀딩스코리아의 총괄 CFO와 총괄 CSO를 겸임하며 그룹 전반의 재무 및 전략을 총괄할 예정이다.
stpoems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