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가이 리치 감독이 9월 2일 개봉작 인 더 그레이를 선보였다
- 변호사 레이첼이 전직 요원들과 10억달러 회수작전을 꾸몄다
- 카빌·질렌할 액션은 강점이나 앙상블은 아쉬웠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화려한 캐스팅에도 캐릭터 활용·관계 서사는 아쉬움
[서울=뉴스핌] 정태이 기자 = '셜록 홈즈', '알라딘'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여온 가이 리치 감독이 이번에는 법과 액션을 결합한 신작으로 돌아왔다.
오는 9월 2일 개봉하는 '인 더 그레이'는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들의 예측불가한 작전을 그린 케이퍼 무비다.

영화는 변호사 레이첼(에이사 곤잘레스)이 투자자 보비(로자먼드 파이크)를 찾아가 부패한 거물 살라사르에게 받지 못한 채무 10억 달러를 되찾아주겠다고 제안하면서 시작된다. 법과 시스템의 빈틈을 파고들 계획을 세운 레이첼은 전직 특수부대 요원 시드(헨리 카빌)와 브롱코(제이크 질렌할)를 끌어들여 본격적인 작전에 나선다.
'인 더 그레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독특한 인물 구성이다. 법을 다루는 변호사가 책상 앞에서 조언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오가며 작전 전체를 설계하고 지휘한다. 여기에 직접 현장을 누비는 시드와 브롱코가 힘을 보태면서 각자의 전문성을 활용한 팀플레이가 펼쳐진다.
설정 자체는 흥미롭다. 법을 가장 잘 아는 변호사가 오히려 법과 시스템의 빈틈을 찾아내 작전을 설계하고, 위험한 현장에 직접 뛰어들 수 있는 동료들이 이를 실행한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하나의 목표를 위해 힘을 합친다는 케이퍼 무비의 익숙한 틀에 '법'이라는 요소를 더했다.
가이 리치 감독의 장기인 액션과 유머도 곳곳에서 드러난다. 그 중심에는 시드와 브롱코가 있다. 헨리 카빌과 제이크 질렌할은 거침없는 액션을 펼치면서도 긴박한 상황에서 능청스러운 대화를 주고받는다. 두 배우의 티키타카와 농담은 무거워질 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며 피식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액션에서는 두 배우의 서로 다른 매력이 자연스럽게 맞물린다. 작전이 본격적으로 전개될수록 시드와 브롱코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가이 리치 특유의 빠른 호흡과 유머가 더해지면서 영화가 추구하는 색깔도 분명해진다.
하지만 두 인물에게 시선이 집중될수록 다른 캐릭터들의 활용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레이첼은 작전 전체를 설계하고 진두지휘하는 핵심 인물이다.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시드와 브롱코와 달리 법과 전략을 무기로 움직이는 팀의 두뇌에 가깝다. 에이사 곤잘레스 역시 당차고 자신감 넘치는 변호사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본격적인 작전이 시작된 뒤에는 시드와 브롱코의 활약에 상대적으로 무게중심을 내준다.
보비를 연기한 로자먼드 파이크 역시 마찬가지다. 10억 달러를 회수하려는 작전의 출발점에 놓인 인물이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그의 역할이나 활약이 크게 부각되지는 않는다. 로자먼드 파이크라는 배우가 가진 개성을 생각하면 캐릭터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결국 영화의 초점이 헨리 카빌과 제이크 질렌할의 액션과 호흡에 집중되고, 다른 인물들이 가진 매력은 상대적으로 옅어진다.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진 인물들이 모여 하나의 작전을 수행한다는 설정을 내세운 만큼, 레이첼과 보비의 역할까지 보다 선명하게 살렸다면 팀 전체의 앙상블도 한층 풍성해질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인물들의 관계를 뒷받침하는 서사도 다소 부족하다. 특히 시드와 브롱코가 레이첼의 계획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위험을 감수하는 관계에 대한 설명이 충분히 쌓이지 않는다. 세 사람의 강한 유대감을 전제로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되다 보니 이들이 서로에게 이토록 헌신적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남는다.
일부 장면에서는 긴박한 상황과 인물들의 행동 사이에 다소 온도 차가 느껴지기도 한다. 목숨이 오가는 상황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모습은 가이 리치 특유의 유머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인물의 행동을 납득할 만한 서사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어질 때는 극의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그럼에도 헨리 카빌과 제이크 질렌할의 호흡은 '인 더 그레이'의 확실한 강점이다. 거침없는 액션과 함께 두 사람이 주고받는 농담과 능청스러운 연기는 보는 내내 웃음을 자아내고, 액션과 유머를 빠르게 오가는 가이 리치의 연출과도 잘 맞아떨어진다.

'인 더 그레이'가 보여주려는 케이퍼 무비의 방향은 분명하다.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진 인물들이 모여 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들며 하나의 목표를 향해 움직인다. 치밀한 설계와 과감한 실행, 그 사이를 채우는 액션과 유머가 영화의 색깔을 만든다.
다만 '팀플레이'를 전면에 내세운 것에 비해 팀 전체의 매력을 고르게 살리지 못한 점은 아쉽다. 헨리 카빌과 제이크 질렌할의 액션과 유머는 힘을 발휘한다. 하지만 이들을 하나로 묶는 관계와 다른 캐릭터들의 서사가 조금 더 촘촘하게 채워졌다면, 케이퍼 무비로서의 앙상블 역시 더욱 살아났을 것이다.
taeyi42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