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미 국채 수익률이 27일 소폭 상승했고 시장은 워시의 28일 잭슨홀 연설을 앞두고 관망했다.
- 연준 내 인플레 우려와 9월 금리 인상 가능성 35.9%가 채권·달러 흐름을 흔들었다.
- 베선트의 국채 바이백 확대와 7년물 입찰 호조 속 달러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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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PCE 대신 다른 물가지표 보나
달러 보합…"워시 입장 명확히 안 하면 급락 가능"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미국 국채 수익률이 27일(현지시간) 소폭 상승했다. 달러화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시장은 28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예정된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였다.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연준 내부에서 추가 금리 인상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워시 의장이 향후 통화정책에 어떤 신호를 보낼지 주시하고 있다.
이날 통화정책 전망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 수익률은 0.59bp(1bp=0.01%포인트) 오른 4.23%를 기록했다.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83bp 상승한 4.672%를 나타냈다. 2년물과 10년물의 수익률 격차는 44bp로 확대됐다.

◆ 잭슨홀 앞두고 경계감…연준 내부서도 '인플레 우려'
시장의 시선은 워시 의장의 잭슨홀 연설에 쏠려 있다. 미 국채 수익률 상승 자체가 금융 여건을 긴축시키는 효과를 내는 상황에서 연준이 향후 금리 정책을 어떻게 운용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7월 연준 회의 이후 상승 압력을 받아왔다. 당시 워시 의장이 끈질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충분히 제시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연준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정책 담당자들은 물가 압력을 억제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잭슨홀 회의에 참석한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미국의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35%로 보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최소 25bp 인상될 가능성은 35.9%로 반영됐다. 전날에는 이 확률이 한때 40%를 넘어섰다. 12월까지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은 75%로 반영되고 있다.
다만 워시 의장이 이번 연설에서 9월 정책 방향에 대한 구체적인 신호를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워시는 연준이 포워드 가이던스(선제적 정책 안내)를 줄이고 채권시장의 가격 신호를 더 중시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DRW트레이딩의 루 브라이언 시장 전략가는 "워시는 자신이 원하는 변화와 연준의 정책 운영 방식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9월에 무엇이 나올지를 미리 예고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워시, PCE 대신 다른 물가지표 보나
워시는 연준의 운영과 통화정책 체계를 재검토하는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5개의 태스크포스(TF)를 설치했으며, 이 가운데 하나는 연준이 정책 결정에 활용하는 데이터를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워시는 연준이 전통적으로 중시해 온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외에 더 광범위한 물가지표를 참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일부 대안 지표에서는 PCE보다 물가 압력이 낮게 나타날 수 있다.
브라이언은 "PCE가 연준의 목표 물가지표이기 때문에 워시에게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여전히 상당한 여지가 있다"면서도 "그는 PCE보다 훨씬 광범위한 지표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발표된 물가지표는 연준의 고민을 키웠다. 미국의 7월 연간 PCE 물가 상승률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연준의 물가 목표인 2%를 웃돈 기간은 65개월 연속으로 늘어났다.
반면 이날 나온 고용지표는 노동시장이 아직 견조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계절조정 기준 20만3000건으로 2주 연속 감소했다. 로이터가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20만8000건도 밑돌았다. 전체 실업수당 수급자 수도 한 달 만에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다.
7월 고용이 예상 밖으로 감소했지만 노동시장이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는 신호는 아직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미 노동통계국(BLS)은 28일 3월까지 1년간의 고용에 대한 예비 연간 수정치를 발표한다.
◆ 베선트 '국채 바이백 두 배'도 변수…7년물 입찰은 양호
채권시장에서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장기물 국채 바이백(환매) 확대 방침도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주 장기물 국채의 분기별 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최근 장기물 국채 수익률이 경제 펀더멘털로 설명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올랐다는 것이 베선트 장관의 판단이다.
이는 채권시장의 가격 신호를 더 중시해야 한다는 워시 의장의 접근법과 대조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워시가 시장 가격을 정책 판단의 중요한 신호로 보겠다는 입장인 반면, 재무부는 바이백을 통해 장기물 시장에 직접 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미 재무부가 실시한 440억달러 규모의 7년물 국채 입찰에서는 견조한 수요가 확인됐다. 발행수익률은 4.512%로 입찰 직전 시장에서 거래되던 수준과 비슷했다. 응찰률은 2.50배로 평균을 소폭 웃돌았다.
이번 입찰을 끝으로 이번 주 예정됐던 총 1830억달러 규모의 단기·중기물 국채 발행이 마무리됐다. 앞서 실시된 700억달러 규모의 5년물과 화요일 진행된 690억달러 규모의 2년물 입찰에서도 양호한 수요가 확인됐다.
◆ 달러 보합…"워시 입장 명확히 안 하면 급락 가능"
외환시장에서도 잭슨홀을 앞둔 관망세가 짙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0.05% 오른 99.18을 기록했다.
달러화는 이번 주 들어 0.35% 반등했지만 지난주에는 0.83% 하락했다. 베선트 장관이 장기물 국채 바이백 규모를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미 재무부가 차입 비용을 낮추기 위해 채권시장에 보다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한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이런 정책이 달러화 가치 희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토론토 실버 골드 불의 에릭 브레가 외환·귀금속 리스크 관리 이사는 "달러가 조금 더 강하지 않다는 데 놀랐다. 외환시장은 약간 최면에 걸린 듯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워시는 채권시장의 가격 신호를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 연준이 말을 줄여야 한다고 하는데, 베선트는 개입을 통해 그 신호를 왜곡하려 한다"며 "워시가 내일 상황을 명확히 정리하지 않는다면 달러가 실제로 급락할 수 있다"고 했다.
BNY의 제프 유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수석 시장 전략가는 최근 3년간 잭슨홀 회의에서 나타난 가장 뚜렷한 패턴은 구체적인 정책 메시지와 관계없이 월말을 전후해 달러 매도가 이어졌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연설은 계절적 자금 흐름의 방향보다는 규모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제지표가 달러화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미국의 7월 상품 무역적자는 1188억달러로 6월의 1014억달러에서 확대됐다. 2025년 3월 이후 최대 규모다.
유로화는 달러 대비 0.03% 하락한 1.1646달러를 기록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 대비 0.09% 약세를 보이며 달러당 159.45엔을 나타냈고, 영국 파운드화는 0.06% 내린 1.3585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원 환율은 한국 시간 28일 오전 7시 20분 기준 전장 대비 7.96% 하락한 1382.50원에 거래됐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