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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서 현대미술로 만난 '강릉과 방콕', 파마리서치의 '경계에서 함께 보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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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마리서치문화재단이 15일 방콕서 전시를 열었다
  • 강릉 GIAF 작품을 재구성한 한·태 교류전이다
  • 강릉단오제·송크란을 잇는 회복의 예술을 짚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파마리서치문화재단, 방콕 쿤스트할레서 한국·태국작가 기획전 개막
-8월9일까지 고등어 이양희 정연두 홍이현숙 라스잠리안숙 등 참여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이번에는 태국 '방콕'(Bangkok)이다. 방콕에서 한국과 태국의 동시대미술이 만나고 펼쳐지면서, 도시 공동체의 회복과 재생을 함께 짚어본 특별한 미술전시가 최근 개막했다.

강원도 강릉을 기반으로 출범한 재생의약 전문기업 ㈜파마리서치의 파마리서치문화재단(이사장 박필현)이 강릉에서 매년 개최해온 국제미술제(GIAF)를 넘어 이번에는 방콕에서 의미있는 판을 벌였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태국의 복합문화기관 방콕 쿤스트할레에서 지난 15일 개막한 '경계에서 함께 보기'전에 참가한 한국과 태국의 문화예술 관계자들이 전통연희집단 '푸너리'의 특별공연을 함께 즐기고 있다. [이미지=파마리서치 문화재단]2026.07.20 art29@newspim.com

파마리서치 문화재단은 지난 2022년부터 '강릉국제아트페스티벌(GIAF)'을 개최해왔다. GIAF가 열리는 기간에는 대관령 너머의 도시 강릉 구도심과 골목골목마다 현대미술의 에너지가 들어차 도시 전체가 활기를 띈다. 재단은 이 GIAF를 세차례 개최한데 이어, 올해는 태국의 방콕 쿤스트할레(Bangkok Kunsthalle)와 손잡고 국제 협력전시 '경계에서 함께 보기(Watching Together at the Boundary)'를 지난 15일 방콕서 개먁했다. 

오는 8월 9일까지 방콕 도심의 복합문화공간인 방콕 쿤스트할레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강릉국제아트페스티벌(GIAF)을 통해 제작·발표된 커미션 작품들을 쿤스트할레의 공간 특성에 맞게 새롭게 재구성한 5점의 무빙 이미지로 짜여졌다. 한국에서는 고등어, 이양희, 정연두, 홍이현숙 작가가 참여했고, 태국에서는 아라야 라스잠리안숙 작가가 참여했다.

태국 방콕 도심의 핫플레이스이자 유서 깊은 문화지구인 야오와랏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방콕 쿤스트할레'는 1970년대에 지어진 건물 3개 동으로 이뤄졌다. A,B,C 등 3개의 동 중 가장 높은(7층) 콘크리트 건물인 B동은 과거 교과서 인쇄공장이 있던 곳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태국 방콕의 차이나타운에 위치한 복합문화기관 방콕 쿤스트할레 외부 전경. [이미지=방콕 쿤스트할레] 2026.07.20 art29@newspim.com

지난 2001년 화재가 난 후 오랫동안 방치됐던 곳을 태국의 유력기업인 CP그룹의 특별고문이자 카오야이 아트재단을 설립한 마리사 치아라바논(Marisa Chearavanont) 고문이 인수해 2024년 1월 쿤스트할레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이 아트센터는 근래들어 글로벌 문화예술계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는 방콕 현대미술의 새로운 거점으로 떠오르며, 차이나타운의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중이다.

태국 문화예술인들의 요람인 쿤스트할레에서 열린 '경계에서 함께 보기'전의 개막식에는 양국 문화계 관계자와 국내외 기업인, 외교사절, 현지 언론인, 관객 등이 운집해 1층 라운지를 가득 채웠다. 비록 서로 다른 역사와 언어, 사회문화적 배경을 지닌 양국이지만 현대미술로 경계를 뛰어넘으려는 미술전에 뜨거운 관심을 표명한 것.

사실 강원도 강릉과 태국 방콕의 야오와랏 차이나타운간 직선거리는 위도·경도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약 4300km에 달한다. 그러나 이같은 물리적, 지정학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동시대 미술과 독특한 영상작품은 양국 관계자들을 하나로 묶어주며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게 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태국 방콕서 개막한 '경계에서 함께 보기' 오프닝 행사에서 스피치하는 방콕 쿤스트할레의 스테파노 라볼리 판세라 예술감독. [이미지=파마리서치 문화재단].2026.07.20 art29@newspim.com

이날 오프닝 행사에는 국내외 주요 문화예술계 인사와 재태국한인회 관계자, 현지 관객이 참석했다. 특히 박용민 주태국대한민국대사와 이선주 주태국한국문화원장이 참석해 이번 전시에 대한 지지와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와함께 행사의 주역인 파마리서치문화재단의 박필현 이사장과 박소희 상임이사, 태국 카오야이 아트재단 설립자인 마리사 치아라바논 고문도 참석했다. 또 방콕 쿤스트할레 디렉터인 스테파노 라볼리 판세라(Stefano Rabolli Pansera) 예술감독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이번 전시의 기획의도와 함께, 강릉과 방콕이라는 두 장소가 공유하는 공간적 맥락이 소개됐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한국 강릉에서 지난 2022년부터 지역성과 세계성을 살린 국제미술제 '강릉국제아트페스티벌(GIAF)'을 이끌어온 파마리서치 문화재단의 박필현 이사장. 국내외 평단에서 GIAF에 대해 '맥락있고 탄탄한 미술제'라는 평가에 힘입어, 7월 15일 태국 방콕에서 한국 태국 국제교류전 '경계에서 함께 보기'를 개막했다. 2026.07.20 art29@newspim.com

파마리서치 문화재단의 박필현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해외에서 열리는 단발성 전시를 넘어, GIAF의 국제적 역할을 연속성있게 확장하려는 파마리서치 문화재단의 장기 프로젝트 방향성을 보여주는 첫 단계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며 "태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기관인 방콕 쿤스트할레와의 연대를 시작으로, 향후 강릉 '인온'을 중심으로 다각적인 국제 협력망을 구축해 지역과 세계를 잇는 글로벌 문화 허브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국제전시의 큐레이터인 박소희 파마리서치문화재단 상임이사는 "강릉국제아트페스티벌(GIAF)의 맥락과 담론을 기반으로 '방콕 쿤스트할레'라는 장소에서 글로벌 첫 기획전을 개최하며 본격적인 국제교류의 첫발을 떼게 됐다"며 "전시 타이틀에 '경계'를 넣었는데 경계는 일종의 '문지방'이라고 생각한다. 문지방은 이 곳과 저 곳을 구분해주기도 하지만 서로를 연결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 경계를 함께 성찰하며, 함께 건너는데 전시의 촛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태국을 대표하는 미디어 아티스트인 아라야 라스잠리안숙의 작품 '개들의 궁전' 스틸컷, 2022, 단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25분. [이미지=파마리서치 문화재단]. 2026.07.20 art29@newspim.com

이어 CP그룹 특별고문이자 카오야이 아트재단 설립자인 마리사 치아라바논(한국명 강수형) 고문은 "예술은 우리에게 치유와 사랑, 긍정이라는 가치의 중요성을 가르쳐준다"며 "두 나라, 두 도시를 잇는 이번 미술전시의 타이틀은 '경계에서 함께 보기'이지만 나는 '경계 없이 함께 보기'라고 하고 싶다. 파마리서치문화재단의 지속가능한 기획력에 신뢰를 표하며 앞으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양국의 문화예술 교류가 더욱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파마리서치 문화재단의 한국 태국 국제교류전의 태국측 파트너로, CP그룹의 특별고문인 마리사 치아라바논(카오야이 아트재단 설립자) 고문이 방콕 쿤스트할레에서 7월 15일 열린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7.20 art29@newspim.com

한편 스테파노 라볼리 판세라 방콕 쿤스트할레 예술감독은 "큰 화재로 건물 뼈대만 남은채 검게 그을린 쿤스트할레의 장소적 기억과, 산불을 비롯해 자연재난을 겪어온 강릉의 경험이 지닌 공통점은 이번 전시를 공동기획하는 추동력이긴 했다. 하지만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서로 다른 조건 속에서 두 도시가 축적해온 재생과 회복의 감각을 현대미술의 언어로 연결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번 국제교류전 '경계에서 함께 보기'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유산인 '강릉단오제'와 한 해의 액운을 씻고 새 시작을 축복하는 태국의 전통축제 '송크란'에 공통적으로 내재된 '공동체적 회복의 감각'에 주목하고 있다. 두 축제는 서로 다른 지역의 전통적 제의이지만, 공동체가 함께 모여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고 삶의 리듬을 회복해왔다는 점에서 연결돼 있다.

박소희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GIAF가 축적해온 강릉의 장소성과 서사를 방콕이라는 또 다른 도시의 시간 안에서 다시 읽어보는 과정으로, 전시의 핵심개념인 '함께 보기'는 단순한 집합적 관람을 넘어 관객이 한 공간에서 시간을 공유하고 머무르는 경험 자체를 회복과 환대의 실천으로 제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제의의 전개가 만들어내는 리듬을 상영 프로그램의 구조원리로 삼아 강릉과 방콕이라는 두 장소의 시간과 감각을 영상작품을 통해 불러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경계에서 함께 보기' 오프닝 연계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전통연희집단 '푸너리'의 공연장면. [사진=파마리서치 문화재단]. 2026.07.20 art29@newspim.com

오프닝의 하이라이트로 전통연희집단 '푸너리'의 축하공연은 큰 호응을 받으며 한국과 태국간 간극을 더욱 좁혔다. 강릉의 오랜 문화유산인 강릉단오제의 무격부 전승자들로 구성된 전문예술단체인 '푸너리'(김운석 악사 외 3인)는 강릉단오굿의 악樂·가歌·무舞·극劇을 바탕으로, 전통의 재현을 넘어 굿이 지닌 원초적인 생명력을 동시대 무대 언어로 풀어내는 단체다.

특히 이번 오프닝 퍼포먼스는 방콕 쿤스트할레 1층 라운지에서 시작해 여러 전시실을 관객과 함께 돌며 장관을 연출했다. 관객들은 단오제의 상징적 제의물인 '지화(紙花)'를 손에 들고 예술가들과 경계 없이 호흡하며 기꺼이 퍼포먼스의 일부가 됐다. 푸너리가 뿜어낸 역동적인 음악과 제의적 리듬, 신명나는 몸짓은 쿤스트할레 공간을 가득 채우며 현지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푸너리의 공연이 강릉단오제의 리듬과 신명을 온몸으로 경험하는 시간이었다면, 이어 진행된 작가·큐레이터 토크에서는 전시의 기획배경과 작품에 대한 깊이있는 담론이 펼쳐졌다. 한국어·영어 동시통역으로 진행된 이 토크에는 발표자로 정연두 작가와 박소희 큐레이터가 참여했다.

정연두 박소희 두 참여자는 자연재난을 극복해온 강릉의 지역적 서사와 의례적 감각이 방콕이라는 전혀 다른 장소 속에서 어떻게 맥락화되는지 짚어냈다. 또한 의례와 기억, 장소의 경험이 동시대 미술의 언어로 어떻게 전유되고 재창조되는지 분석했다. 특기할 점은 정연두 작가가 본래 3채널 4K 디지털 비디오 작품이었던 '싱코페이션 #5'를 방콕 쿤스트할레의 공간적 특성을 감안해 단채널 비디오 버전으로 편집했다는 점.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정연두 '싱코페이션 #5' 스틸컷. 태국 쿤스트할레에서의 상영을 위해 원래 3채널이었던 비디오 작품을 단채널 비디오 버전으로 수정. 17분 21초. 제3회 강릉국제아트페스티벌(GIAF25) 커미션. ©(재)파마리서치문화재단 2026.07.20 art29@newspim.com

정연두 작가는 "원래 3채널이었던 2025년 작품에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시공을 초월한 3개의 화면들이 '대화'하도록 한 것인데 이번 상영을 위해 단채널로 수정하면서도 그 점에 중점을 뒀다"며 "보이지 않는 것, 말하지 못하는 것, 어쩔 수 없는 것 같은 것들이 서로 어긋나며 궤적이 되는 상황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한편 파마리서치문화재단은 2027년 제4회 강릉국제아트페스티벌(GIAF27)에서 복합문화공간 '인온(INON, 가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전시를 선보인 후, 2028년 9월 인온의 공식개관과 함께 방콕 쿤스트할레와의 장기 협력 관계를 심화할 예정이다. 향후 인온을 거점으로 방콕 쿤스트할레와의 협력 전시 및 한·태 작가 교환 프로그램 운영, 해외 주요 예술기관과의 파트너십 확충 등을 추진하며 강릉을 국제적 문화예술의 허브로 확장시킬 계획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태국 방콕에서 개막한 파마리서치 문화재단의 국제교류 미술전 '경계에서 함께 보기'의 포스터. [이미지=파마리서치 문화재단] 2026.07.20 art29@newspim.com

오는 8월 9일까지 태국 방콕의 방콕 쿤스트할레에서 이어지는 '경계에서 함께 보기'전의 관람시간은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오후 2시~ 8시까지)이며, 월요일과 화요일은 휴관한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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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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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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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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