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큐비즘은 어떻게 세계를 혁신했나? 여의도 '퐁피두센터 한화'의 첫 질문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퐁피두센터 한화가 4일 서울 여의도에 개관했다.
  • 개관전은 큐비즘의 흐름을 54명 작가 112점으로 조명했다.
  • 한국미술 특별전과 체류형 공간도 함께 선보였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한화문화재단,여의도 63빌딩에 '퐁피두센터 한화' 6월4일 개관
-큐비즘의 형성과 확산, 변주를 조망한 대규모 기획전 공식오픈
-특별전 'KOREA FOCUS'통해 한국 근현대미술과의 접점도 소개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국내외에서 많은 관심과 화제를 모았던 '퐁피두센터 한화'가 6월 4일 공식 개관했다. 서울 여의도 63빌딩의 옛 아쿠아플라넷(수족관) 건물을 완전히 리모델링한 후 들어선 퐁피두센터 한화가 첫 에디션으로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전을 오늘 일반에 공개했다. 오는 10월 4일까지 열리는 개관전은 파리 퐁피두센터 소장품을 중심으로 '큐비즘'이란 미술의 양식이 태동한 1907년부터 큐비즘이 화려하게 꽃을 피운 1920년대까지 그 전개과정을 폭넓게 살펴본 전시다.

미술팬 모두에게 낯익은 파블로 피카소, 조르주 브라크, 후안 그리스 등 대표적 큐비즘 작가의 작품 뿐 아니라, 큐비즘이 프랑스를 넘어 유럽과 러시아로까지 확산되며 탄생한 작품까지 망라해 보다 풍성하고 입체적인 전시회로 꾸며졌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파블로 피카소 '여인의 흉상' 1907년 6~7월. 캔버스에 유채. 66x69cm. 큐비즘의 시작이 된 초상화로, 미국의 뉴욕 MoMA가 소장 중인 피카소의 걸작 '아비뇽의 처녀들'을 완성한 시기에 제작돼 인물표현이 유사하다. [이미지=한화문화재단] 2026.05.20 art29@newspim.com

큐비즘은 서구 '모던아트'의 새로운 시작을 연 혁신적 사조다. 퐁피두센터 한화가 올 6월 첫 스타트를 끊으며 큐비즘을 택한 것은 바로 큐비즘이야말로 기존의 미술흐름을 획기적으로 바꾸며 새 출발을 보여주는 미술운동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국내에 피카소 팬들이 많은 데도 진작을 접할 기회가 적어 소구력이 특별한 것도 한 이유다. 퐁피두에서 온 전시작 91점 중 피카소 작품이 무려 12점이나 된다.

▲개관전 '큐비스트'…20세기 현대미술의 전환점 다각도로 조명

큐비즘은 그리고자 하는 대상을 눈에 보이는 그대로 그리지 않고, 여러 각도와 시점에서 입체적으로 재구성해 한 화폭에 담은 미술이다. 이는 산업화와 도시화로 변화한 근대인의 새로운 시각경험이 과감히 투영된 미술운동이다. 1907년 피카소와 브라크가 그 시작을 알렸을 때만 해도 너무 전복적이어서 이 사조는 "너무 끔직하다"라는 비난에 직면하기도 했다. 두 젊은 예술가는 다양한 영향을 흡수하는 동시에 전통적 재현의 규범을 해체하고 기하학적 요소와 추상을 통해 새로운 시각적·개념적 세계를 창출했다. 대상을 그대로 모방하는 고루한 환영주의를 일거에 깨부순 것.   

이번 퐁피두센터 한화(총괄디렉터 임근혜)의 개관전은 한국과 프랑스의 공동 큐레이터십을 바탕으로 총 54명의 작가, 11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큐비즘을 단일한 양식이 아닌 다양한 지역과 그룹, 매체 실험이 교차하며 전개된 국제적인 예술운동으로 조명한 것이 기존 국내서 수차례 열렸던 큐비즘 전시와 차별화되는 대목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한화문화재단이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에 건립한 퐁피두센터 한화 외관. 프랑스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가 디자인을 맡았다. [이미지=한화문화재단] 2026.05.20 art29@newspim.com

이에따라 전시는 국내서 상대적으로 별반 소개되지 않았던 큐비즘의 다양한 흐름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피카소와 브라크가 주축이 된 초기 실험을 필두로 △색채와 리듬을 중심으로 한 오르픽 큐비즘 △대중 전시와 이론을 통해 확산된 살롱 큐비즘 △전쟁 이후 변화한 큐비즘까지 깊고 넓게 소개한다. 바로 이같은 점 때문에 관람객은 큐비즘을 특정 작가나 회화양식에 국한시키지 않고, 시대 변화와 예술가들의 다양한 문제의식 속에서 끊임없이 변주되고 확장되는 흐름으로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총 9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폴 세잔(1839~1906)의 영향 아래 시작된 초기 실험에서 출발해, 분석적 큐비즘, 오르픽 큐비즘, 살롱 큐비즘, 전쟁 이후의 변형과 1920년대 이후의 양식적 변주까지를 하나의 큰 흐름 안에서 조망하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조르주 브라크 '레스타크의 고가교'. 1908년초. 캔버스에 유채. 72.5x59cm. 폴 세잔의 영향을 많이 받아온 브라크가 이 풍경화는 실경을 보고 그린 게 아니다. 작업실에서 완성한 작품이다. 압축적인 화면구성과 정면성을 강조한 점에서 피카소의 큐비즘 인물화에 화답하며, 미술계에 큐비즘의 본격적인 탄생을 알린 그림이다. [이미지=한화문화재단] 2026.05.20 art29@newspim.com

첫 전시실에 들어서면 마리 로랑생(1883~1956)의 가로 2m에 달하는 대작 회화가 관람객을 맞는다. 1909년 파리 '살롱 데 앙데팡당'에 출품된 이 단체초상화에는 시인이자 비평가로 큐비즘의 혁신성을 일찌기 간파했던 기욤 아폴리네르를 중심으로, 예술후원가였던 미국 작가 거트루드 스타인과 피카소의 연인 페르낭드 올리비에 등이 등장한다. 오른쪽 끝에는 화가 자신도 야무지게 그려넣었는데 브라크와 피카소의 큐비즘을 참조한 요소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어 흥미롭다.

그 옆에는 큐비즘의 시작을 알린 피카소의 인물화 '여인의 흉상'(1907)이 걸려 있다. 아프리카 가면을 쓴 듯한 검은 눈과 삼각형 코의 얼굴초상은 피카소가 파리 트로카데로 민족지학박물관을 방문하며 영감을 얻은 아프리카 원시주의미술을 대담하게 재해석한 형상이다. 피카소 최고 걸작 중 하나인 '아비뇽의 처녀들'(1907, 뉴욕 MoMA 소장)과 같은 시기에 제작돼 인물표현이 매우 유사한 이 그림은 큐비즘의 탄생을 또렷이 보여준다.

피카소 작품 옆에는 브라크의 '레스타크의 고가교'(1908)와 '대형 누드'(1908)가 자리했다. 세잔의 영향을 받아 그린 브라크의 이 작품을 본 비평가 루이 보셀은 "기하학적 도식, 즉 큐브로 환원됐다"고 평했다. 큐비즘은 이렇게 탄생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후안 그리스 '아침식사' 1915년 10월. 캔버스에 유채, 목탄. 92x73cm. [이미지=한화문화재단] 2026.06.04 art29@newspim.com

섹션 2는 분석적 큐비즘의 주요 작품들이 나왔다. 피카소의 '기타 연주자'(1910), 브라크의 '원형 협탁'(1911)등이 이 섹션에 포함됐다. 큐비즘의 쌍두마차인 피카소와 브라크는 1909년부터 1911년까지 약 3년간 큐비즘의 급진적 단계로 평가되는 '분석적 큐비즘'을 발전시켰다. 이 무렵 두 예술가는 어지러울 정도로 기하학적인인 형태의 풍경화를 앞서거니 뒷서거니 그렸는데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매우 흡사했다. 자신들의 미학적 목표가 일치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긴밀히 협업하기 시작한 두 사람은 기존 사조의 형식적 해체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이를 본 아폴리네르는 "보이는 현실이 아니라 인식된 현실을 차용한다"고 평했다. 갈색 위주의 단색 계열로 그려진 두 작가의 정물화와 인물화는 사물과 풍경, 인물이 수정체같은 구성으로 해체되었을 뿐 아니라 전경과 배경의 구분도 거의 사라졌다. 피카소의 이웃이었던 후안 그리스 또한 1910년부터는 큐비즘으로 전향하기 시작했다. 

[서울=뉴스핌] 소니아 들로네의 대형 회화 '전기 프리즘(동시적 색채)'(1914)를 설명하는 크리스티앙 브리앙 퐁피두센터 수석 큐레이터.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05.20 art29@newspim.com

섹션 3은 살롱 큐비즘의 걸작들이 다양하게 내걸렸다. 큐비즘은 파리의 주요 살롱전시를 통해 대중과 만났다. 브라크와 피카소는 살롱 전시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로베르 들로네, 알베르 글레이즈, 페르낭 레제 등 일군의 화가들은 살롱 전시에 본격적인 큐비즘 작품을 내며 공개적이고 집단적인 미술운동을 전개했다. 이들의 작품은 엄청난 스캔들을 일으켰고, 언론 반응도 적대적이었다. 그만큼 당시 큐비즘은 도발적이면서 대단히 파격적이었다.

이 섹션에는 전통적 원근법을 산산이 깨뜨리며 '큐비즘의 선언문'과도 같은 작품인 레제의 장중한 유화 '결혼식'(1911~1912)과 들로네의 야심찬 대작으로 '살롱 데 앵데팡당'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파리의 도시'(1910~1912)를 만날 수 있다. 이 두 작품은 이번 전시에서 놓쳐선 안될 중요한 작품이다.

다음으로 섹션 4에는 오르픽 큐비즘에 해당되는 작품들이 내걸렸다. '오르픽 큐비즘'이란 아폴리네르가 큐비즘 운동 내부의 서로 다른 경향을 구분하며 명명한 것이다. 그는 그리스로마 신화의 시인이자 음악가인 오르페우스를 참조해 이 용어를 만들었는데 리듬, 시공간 속 움직임, 음악과 춤 등 모든 추상적 개념과 현상이 다채롭게 구성된 미술을 가리킨다. 이 섹션에서는 프랑시스 피카비아의 푸른 톤의 매혹적 큐비즘 회화 '우드니(미국 소녀: 춤)'(1913) 등이 포함됐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프랑시스 피카비아 '우드니(미국소녀: 춤)', 1913. 290x300cm [이미지=한화문화재단] 2026.06.04 art29@newspim.com

섹션 5는 1912년부터 1914년까지 전개된 '종합적 큐비즘'을 다루고 있다. 이 시기 피카소와 브라크는 현실의 사물을 회화 안으로 끌어들이며 재구성했다. 신문지, 벽지, 밧줄 같은 일상적 재료를 콜라주하거나 파피에 콜레 기법으로 작품에 녹여내면서 회화의 형면성과 환영성, 사물성과 재현성 사이의 관계를 질문했던 것이다. 이를 가리켜 후안 그리스는 '종합적 큐비즘'이라 칭했는데 다양한 재료와 색채, 질감효과를 통해 큐비즘의 표현방식을 확장한 것이 특징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페르낭 레제 '예인선의 다리' 1920. [이미지=한화문화재단] 26.06.05 art29@newspim.com

섹션 6는 큐비즘이 프랑스 국경을 넘어 유럽, 러시아, 미국 등지로 빠르게 확산되는 과정에 주목한 파트다. 파리에 체류하던 외국인 예술가들과 컬렉터 등은 큐비즘을 여러 지역으로 전파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탈리아의 미래주의, 러시아의 입체미래주의 등은 큐비즘의 형태 해체와 강렬한 색채, 속도감, 콜라주적 구성을 결합하며 독자적인 변주를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이처럼 큐비즘은 각 문화권의 미술언어와 만나 새로운 조형실험의 기반이 되었다. 러시아 입체미래주의 작가인 나탈리아 곤차로바의 '모자를 쓴 여인'(1913) 등이 이 섹션에 포함됐다.

이어 섹션 7은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던 시기의 '전쟁기 큐비즘' 작품들이 나왔고, 마지막 섹션 8에서는 전쟁 이후 전위적 실험을 넘어 여러 예술가들이 공유하는 보편적 조형언어로 자리잡은 '1920년대의 큐비즘' 작품들이 한데 모였다. 전시의 휘날레는 파블로 피카소의 대형 무대막이 장식하고 있다. 피카소는 1924년 몽마르트 인근의 라 시갈극장에서 열린 '파리의 저녁' 공연 시리즈를 위한 무대막 제작을 의뢰받고 신고전주의와 큐비즘적 해체를 결합한 가로 5m의 '메르퀴르' 발레 무대막을 완성했다. 이 유려한 무대막 역시 퐁피두센터 소장품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퐁피두센터 한화의 개관전 중 특별 섹션인 'KOREA FOCUS: 모던 아방가르드를 향한 꿈의 지도' 전시전경. [이미지=한화문화재단] 2026.06.04 art29@newspim.com

한편 제2전시실 메자닌 공간에는 특별 섹션인 'KOREA FOCUS: 모던 아방가르드를 향한 꿈의 지도'가 조성됐다. 이 섹션은 큐비즘이 한국 근현대미술에 남긴 흔적을 조명하고 있다. 20세기 전반 한국 근대예술 형성과정에서 파리가 지녔던 상징적·문화적 의미를 살펴보고, 큐비즘 이후 현대적 시각이 한국 근현대미술에 어떤 방식으로 수용되고 변주되었는지를 살펴본 섹터다.

한화문화재단의 조주현 수석 큐레이터가 기획한 이 기획전에서는 김환기, 유영국, 하인두, 박래현, 이수억, 함대정 등 한국미술사에서 중요한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서구 아방가르드가 한국적 현실과 감각 속에서 새롭게 번역된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이번 개관전은 큐비즘이 단순히 형태를 해체한 미술사조가 아니라, 근대 이후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킨 시각적 혁명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 회화뿐 아니라 조각, 드로잉, 디자인, 아카이브 자료를 함께 구성함으로써 큐비즘이 회화 양식을 넘어 동시대 문화 전반의 감각체계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서울=뉴스핌] 서울 여의도 퐁피두센터 한화의 개관전 '큐비스트: 시각의 혁신가들' 전시전경.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6.05.20 art29@newspim.com

미술비평가 정준모 씨(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는 "퐁피두센터 한화의 큐비즘 전시는 익히 알려진 큐비즘 거장들의 작품 뿐 아니라, 소니아 들로네, 나탈리아 곤차로바, 알베르 글레이즈, 장 메챙제 등 국내 관객이 접하기 어려웠던 작가들의 작업까지 두루 망라돼 큐비즘의 국제적 확산과 변주를 보다 넓은 시각에서 심도있게 짚어본 것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로비의 '대형 말' 조각과 정원…예술·건축 결합된 공간 경험
퐁피두센터 한화는 전시관람 못지않게 예술과 건축, 휴식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유려한 공간을 체험하는 묘미가 각별하다. 기획전시를 감상하면서 아름다운 공간에 머물며 체험하는 '체류형 뮤지엄'을 지향하는 미술관이다. 이를 위해 한화그룹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며 엄청난 공력을 들였다.

매표소와 뮤지엄샵이 위치한 지층(GF) 로비에는 퐁피두 소장품인 레몽 뒤샹-비용의 청동조각 '대형 말(The Large Horse, 1914)'이 아름다운 공간에 놓여 관람객을 맞이한다. 작가는 처음 기마상을 구상했다가 기수와 말을 하나의 단일한 형상으로 표현하기로 하고 큐비즘과 미래주의적 미학을 결합한 역동적인 조각을 제작했다. 20세기 큐비즘 조각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이 조각은 개관전과 긴밀하게 연결되는 작품이다. 

[서울=뉴스핌] 한화그룹 한화문화재단의 이성수 이사장이 퐁피두센터 한화의 현황과 운영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05.20 art29@newspim.com

프랑스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가 디자인한 지상 4층의 퐁피두센터 한화 1층에는 오디토리움과 스튜디오, 멀티스테이션 등 교육, 강연 공간이 조성됐다. 또 통창을 따라 배치된 카페에서는 야외 정원 '아우돌프 가든'을 조망할 수 있다. 500평 규모의 두개 전시실은 2층과 3층에 자리잡았다. 제1전시실은 층고 7m의 더블 하이트 공간으로 퐁피두센터 소장품 전시가 열리며, 제2전시실은 메자닌을 갖춘 복층구조로 개관전 이후에는 한화문화재단이 기획하는 동시대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4층에는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옥상공간과 레스토랑이 마련된다.

▲다시 환기되는 자체 컬렉션 & 콘텐츠의 중요성   

2023년 퐁피두센터와 본계약 체결 후 4년 만에 '퐁피두센터 한화'를 개관한 한화문화재단의 이성수 이사장은 "자체 미술품 컬렉션을 갖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기에 퐁피두센터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퐁피두센터와 공동 큐레이션을 통해 수준 높은 전시를 선보이는 동시에, 한국예술을 세계와 잇는 글로벌 허브로 키우겠다. 계약기간은 4년이지만 이후에도 좋은 프로젝트를 함께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시개막에 맞춰 내한한 로랑 르 봉 퐁피두센터 센터장은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는 해에 우리의 아름다운 별 하나가 서울에서 빛나기 시작했다. 현재 퐁피두센터는 전관 리노베이션 중이지만 우리는 문을 닫지 않았다. 여기에 있지 않느냐?"며 "퐁피두센터 한화는 우호적 한-불 관계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전세계가 부러워하는 대단한 컬렉션을 보유하고, 유럽과 아시아 곳곳에 파트너기관을 둔 '문화권력'의 막강 위계를 느끼게 하는 '선언'이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서울 여의도 63빌딩에 조성된 '퐁피두센터 한화'의 스튜디오 전경. [이미지=한화문화재단] 2026.06.04 art29@newspim.com

여기서 혼돈해선 안될 점이 있다. 흔히들 '퐁피두센터 한화'를 퐁피두의 '서울 분관'으로 생각하는데 분관이 아니라 파트너 기관이다. 프랑스 파리의 국립미술관인 퐁피두센터는 분관이 프랑스 북동부 도시 메츠(Metz) 한 곳에만 있다. 프랑스가 국가예산을 들여 2010년 건립한 '퐁피두 메츠'만이 유일한 분관이다. 현재 스페인 말라가와 중국 상하이(웨스트번드)에서 운영되고 있는 퐁피두센터 역시 분관이 아닌 협력 기관이다. 한화와 똑같은 파트너십에 의한 미술관인 것.

근래들어 조선업과 방위산업의 호황으로 파죽지세의 성장세를 보이며 재계순위 5위로 뛰어오른 한화는 미술관 사업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8년 63빌딩 60층에 '세계에서 가장 높은 미술관'이란 컨셉 아래 '63스카이아트뮤지엄' 운영을 시작했고, '63아트'로 이름을 바꾸며 이어갔다. 그리곤 퐁피두센터 유치를 위해 2024년 6월 문을 닫았다. 16년간 미술관을 운영해온 셈이다.

그 기간동안 크고 작은 기획전을 개최하며 기업 미술관으로서 운영이 이어지긴 했으나 아쉽게도 이렇다할 아트컬렉션은 갖추지 못했다. 이제 한화는 자산총액 약 150조원의 거대그룹으로 성장했지만 기업 컬렉션과 아트 컨텐츠는 그룹 위상에 현저히 못미치는 상황이다. 16년이란 긴 시간이 아쉽게 흐른 셈이다. 전문인력을 키우고 제대로 된 미술품들을 수집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다. 컨텐츠 경쟁력과 소프트파워 경쟁력이 기업의 미래를 가늠하는 핵심 요소임에도 이에대한 면밀하고도 전략적인 투자와 혜안이 부족했던 것.

또한 퐁피두센터 한화 운영을 위해 한화그룹이 대규모 자본을 투입 중인 것에 대해 '검열에 반대하는 예술인 연대' 등 일군의 작가·비평가들은 "문제적 기업이 예술을 앞세워 공적 이미지를 재구축하려는 것은 일종의 아트워싱에 해당된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서울 여의도 63빌딩 별관을 전면 리모델링해 6월 4일 공식개관한 퐁피두센터 한화. 막대한 예산과 경비를 투입해 유려하게 건립된 이 세련된 공간은 하이엔드 브랜드들이 모두 탐낼만큼 빼어난 미감을 자랑한다. 개관관전이 공식 오픈하기 전인 지난 5월 26일에는 프랑스 패션브랜드 샤넬의 '2026 공방컬렉션' 쇼가 오전과 오후 두차례 퐁피두 소장의 큐비즘 작품들이 일제히 걸린 제 1전시실에서 열리기도 했다.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06.04 art29@newspim.com

한화문화재단은 퐁피두센터 한화를 설립하며 퐁피두측에 브랜드 로얄티로 매년 70억원(올해는 정확히 76억원)을 지급하고, 그와는 별도로 작품 대여료, 컨설팅비 등을 내고 있다. 오는 10월까지 열리는 큐비즘 전시에 이어 향후 퐁피두센터 소장품전은 '마티스와 그 이후' '초현실주의' '여성 추상미술' '마르크 샤갈' '바실리 칸딘스키' '콘스탄틴 브란쿠시' '코딩 더 월드'로 이어질 예정이다.

문제는 지난해 10월 전관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 퐁피두센터 파리가 2030년 재개관 이후에도 핵심 소장품을 지금처럼 획기적으로 대여할지 미지수란 점이다. 이에 한화문화재단측은 "전관 전시로 개막한 이번 개관전 이후에는 500평의 대형 전시관 2개 중 1전시실은 퐁피두센터 소장품전, 2전시실은 동시대 한국미술 기획전으로 꾸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제적인 예술네트워크 구축및 컨텐츠 강화에도 힘을 쏟아 한화그룹의 핵심가치인 연결성, 미래 성장가치, 지속가능성을 바탕으로 '세계를 향해 열린 예술플랫폼'으로 키우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임근혜 총괄디렉터(상무)를 위시해 전문성을 갖춘 학예직과 스탭들을 기용해 진력 중이니 지켜봐달라고 했다. 퐁피두센터 한화의 개관전은 오는 10월 4일까지 열리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수요일과 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 연장운영하며, 입장료는 성인 2만8000원이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日 장기금리 3% 목전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장기금리가 3%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확산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31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2.950%까지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0.030%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대표적 기준선인 3%까지는 불과 0.05%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를 늘리는 한편 신규 매수를 주저하면서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도 일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케빈 워시 의장은 28일 잭슨홀 회의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매수가 강해지면서 엔화는 달러당 160엔대까지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BOJ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이 엔화를 매수하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시장에서는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BOJ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금리인상 확률도 이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BOJ 내부의 매파적 분위기도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27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다음 회의를 포함해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충분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9월 인상을 명시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우려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시장에서 국채를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설지에 쏠리고 있다. BOJ의 추가 긴축 기대와 엔화 약세, 적극재정에 따른 재정 우려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블룸버그] goldendog@newspim.com 2026-08-31 11:01
사진
월가를 달구는 8가지 화두 이 기사는 8월 31일 오전 08시0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번역을 바탕으로 전문 기자들의 검증과 분석을 거쳐 생산된 콘텐츠입니다. 원문은 8월28일 블룸버그통신 기사(Carry Trades to Treasury Twists: A Guide to the Hot Debates on Wall Street)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잇달아 시선을 끄는 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올여름 한산한 시기를 누리지 못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는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장기 차입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거래 기법에 눈을 돌리는 한편 당국이 반영해야 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 기법과 이론이 뒤섞여 제시되고 있다. 이에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들의 배경과 현재 상황,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본드 스티프너(Bond Steepener)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국채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며 올해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장기채 보유에 대한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까지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장기물 국채 가치가 단기물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런 현상은 커브 스티프닝(curve steepening)으로 불린다. 재무부가 8월 10년물부터 30년물까지의 국채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해당 발표 이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골드만삭스그룹(GS)과 웰스파고(WFC)의 금리 전략가들은 장기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국가의 통화로 전환하는 고위험 거래를 의미한다. 신흥국 8개 통화 기준 블룸버그 누적 외환 캐리트레이드 지수 분기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이 거래는 신흥국 금리가 주요국 대비 높고 신흥국 통화가 달러, 유로, 엔 등 주로 차입에 활용되는 통화 대비 안정적이거나 강세를 보일 때 활발해진다. 이 거래는 7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2008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 여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처럼 이 거래는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나 로마 황제 네로처럼 금화와 은화에 구리 등 값싼 금속을 섞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 이른바 화폐 개악(debasement)을 단행했던 역사적 사례에서 비롯됐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미국의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데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구매력이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경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 정책 당국이 의도적으로든 실수로든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한몫하고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을 계기로 확산됐다. 이후 2026년 중반 베선트 장관이 엔화와 미국 장기 국채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승인하면서 월가에서 다시 논쟁으로 떠올랐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계획 발표 전후 블룸버그 달러스팟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다만 달러 약세가 나타날 때마다 이를 모두 디베이스먼트로 해석할 수는 없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전면적인 이탈이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디베이스먼트가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개념이라면 탈달러화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을 축소하거나 기업이 달러가 아닌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전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미국 밖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70%에서 최근 60% 미만으로 상당폭 낮아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달러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가운데 유로화와 위안화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면서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탈달러화 논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서 미국이 자국의 금융 시스템과 통화를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미국 증시는 여전히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채권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다. 달러의 우위는 시장의 깊이와 미국 경제 규모, 그리고 이를 진정으로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에 뒷받침되고 있다.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금융억압은 1973년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로널드 매키넌과 에드워드 쇼가 만든 용어로 정부가 저축을 국채나 특정 우대 차입자에게 유도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뜻한다. 이런 정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자본 통제, 금리 상한제,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 의무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권 보유자들의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정부는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연준은 2차 세계대전 기간과 종전 이후 단기 국채 수익률에 상한을 뒀다. 이 조치는 1951년 재무부-연준 협정 체결로 종료됐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국채 재매입을 정부 차입비용을 억누르기 위한 금융억압의 한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관련된 개념으로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가 있다. 이는 부채 규모가 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 대신 정부의 저비용 차입 지원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 트위스트(The Twist) 베선트 장관의 재매입 전략이 실질적으로 장기채를 단기채로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면 이는 연준이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시행해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재무부 버전에 해당한다.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 포트폴리오 내 단기 국채를 장기 국채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장기 차입비용을 낮추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였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이 트레저리 트위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략을 통해 단기 국채(T-Bill)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고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DB)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재매입 계획 발표 이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작됐다"며 "재무부는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실상 "연성 금융억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를 베선트 풋(Bessent Put)이라고 부른다. 풋옵션은 매수자가 정해진 가격에 특정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 경우 시장에 대규모 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트레이더들이 인지하고 있어 이에 맞서는 거래를 꺼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기간 투자자들이 결국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관세 정책,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 연준을 겨냥한 압박, 그린란드 병합 언급으로 인한 전통적 동맹 관계 훼손 등이 꼽힌다. 국가부채 증가와 같은 근본적인 취약 요인도 이런 흐름에 더해지고 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8월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해 약 8% 하락했다. 다만 해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발전에 힘입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익률곡선통제(Yield Curve Control) 장기채 재매입 규모를 늘리려는 재무부의 조치는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되도록 두지 않고 당국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과 이미 비교되고 있다. 미국·일본·독일·영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RBC블루베이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이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지, 그리고 이것이 결국 연준에 금리 억제를 위한 압박으로 작용할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은 이런 압박에 맞서 독립성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의장이 오랫동안 자산 매입 활용과 재정·통화 정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해온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연준의 협조 없이는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차입비용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엇갈린 성과는 반면교사로 꼽힌다. 당시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방어에 나섰지만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8-31 08:1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