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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고은 작가 "AI 시대,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건 결국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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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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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고은이 오는 가을 장편소설 '테니스나무'를 출간해 AI 시대 인간성과 관계를 탐구했다
  • 그는 예술의 핵심을 창작 과정과 공포·불안에서 찾으며 자본주의 시스템의 균열을 소설로 그려냈다
  • 해외 북토크와 글로벌 포럼을 통해 '밤의 여행자들'·'불타는 작품' 등 신랄한 풍자와 다크 코미디를 인정받았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오는 가을 신작 '테니스나무' 가을 출간

[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우연일 수도 있지만 필연일 가능성도 크다. 그게 바로 우리가 문학을 읽는 이유 중 하나다." 소설가 윤고은이 오는 가을 신작 장편소설 '테니스나무'를 선보인다.

윤고은 작가. [사진= 한국문학번역원]

작가 윤고은은 뉴스핌과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자신의 대표작들을 관통하는 문제의식과 창작의 원천, 해외 독자들과 만나온 경험을 상세히 전했다.

윤고은 작가는 소설 '밤의 여행자들'로 동아시아 작가 최초로 영국 추리작가협회(CWA) 대거상을 수상하며 국내외 문학계의 주목을 받아온 작가다. 이 작품은 지금까지 11개 언어로 번역·출간됐다. 이후 발표한 '불타는 작품'은 영문판 제목 'Art on Fire'로 한국 출간에 앞서 영미권 출판사 스크라이브와 판권 계약을 맺었고, 2025년 영국과 미국, 2026년 1월 호주에서 차례로 출간됐다. 현재까지 9권의 소설을 발표했으며 한겨레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BS 라디오 프로그램 '윤고은의 북카페'를 7년 넘게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윤고은 작가는 소설 '불타는 작품' 속에서 밝힌 "인공지능(AI)은 창작의 고통이 없어 예술이 아니다"라는 견해가 AI가 소설과 그림을 빠르게 만들어내는 지금도 유효하냐는 질문에 "더 또렷해졌다"고 답했다. 그는 "예술을 예술로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우리는 끊임없이 던져야 한다"며 "그 질문에 대해 답을 하는 과정에서 각 개인의 고유한 생각이 발견된다"고 말했다. 이어 "예술이 가진 아름다움은 결과물뿐만이 아니라 예술가의 창작 과정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독자들 역시 한 편의 시와 소설, 그림이 어떤 시간을 거치며 만들어지는지 지켜보는 것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AI가 만든 그림과 소설 등이 예술이 되는가의 여부에 대해서는 크게 관심이 없다"며 오히려 관심이 가는 지점은 그 반대 방향이라고 밝혔다. "인간이 의도했든 아니든 AI를 닮아갈 때, 우리를 여전히 인간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다.

◆ 뱅크시 파쇄 사건보다 앞선 구상…"예술가는 사회의 균열을 먼저 감지하는 존재"

그는 "새로 나오는 소설에서 바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풀어냈다"며 가을 초입 출간 예정인 신작 '테니스나무'를 언급했다.

'불타는 작품'의 핵심 장치, 즉 작품을 일부러 불태워야 가치가 폭증한다는 설정은 2018년 뱅크시가 자신의 그림을 경매 현장에서 파쇄한 사건과 겹쳐 보인다. 그러나 윤고은은 이 장편소설의 시작점이 2016년 출간된 소설집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에 수록된 단편 '불타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뱅크시의 파쇄 뉴스를 접하기 전, 그보다 몇 년 앞서 쓴 작품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소설을 쓰고서 얼마 후에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많이 봤기 때문에 아주 신기하진 않았다"며 "예술가들은 우리 사회가 품고 있는 가능성을 어느 쪽으로든 먼저 감지하는 존재"라고 말했다. 윤고은 작가가 언급한 뱅크시의 그림 파쇄 사건은 2018년 10월 영국 런던 소더비 경매장에서 벌어졌다. 뱅크시의 대표작 중 하나인 '풍선과 소녀'가 이날 경매의 마지막 작품으로 나와 전화 참여자에게 104만 파운드, 약 15억 4000만원에 낙찰됐다. 그러나 낙찰봉이 내려지자마자 캔버스가 세로로 가늘게 잘리며 액자 아래로 밀려나왔고, 10초도 되지 않아 그림 아랫부분이 완전히 파쇄돼 액자 안에는 붉은 풍선이 그려진 윗부분만 남았다.

이런 '예언자적' 감각은 '밤의 여행자들'에서도 발견된다. 재난이 관광 상품으로 소비되는 세계를 그린 이 작품은 발표 이후 실제로 전 세계가 코로나19를 비롯한 각종 재난을 겪으면서 현실이 소설을 따라간 듯한 경험을 남겼다. 윤고은은 "우연일 수도 있지만 필연일 가능성도 크다"며 "그게 바로 우리가 문학을 읽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제게 소설을 쓰게 하는 동력은 기쁨이나 즐거움, 희망이 아니라 공포와 불안"이라며 "지금 이 사회를 살아가는 일원으로서 느끼는 두려움이 소설을 쓰게 한다"고 했다.

◆ 개가 상사인 세계…"인간의 예상 너머를 건드리는 것이 소설의 역할"

'불타는 작품'에서 후원 재단의 이사장이 사람이 아닌 개 '로버트'로 설정된 이유를 묻자, 윤고은은 "A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꼭 A가 필요하다고 대놓고 말할 필요는 없다"며 "우리가 당연하다고 믿는 사실이 약간 비틀어져 있을 때, 그 비틀어진 각도가 제 호기심을 자극한다"고 설명했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의 한국어가 개 '로버트'에게 영어로 통역되는 과정에서 빚어지는 오류들에 대해서는 "개와 인간 사이보다 영어와 한국어 사이에서 유실되는 게 훨씬 많다는 사실이 주인공에게는 복병이 된다"고 말했다. 이 작품을 번역한 영어권 번역가 리지 뷸러가 "공기처럼 읽어낸다"는 평을 받은 것도 이런 언어적 장치들을 잘 살려낸 결과라고 했다.

전작 '도서관 런웨이'에서는 '결혼보험'이라는 가상의 금융상품을 통해 결혼과 사랑의 관계를 풀어냈다. 사랑이 제도와 약관 속으로 밀려나는 현실에 대해 윤고은은 "보험회사의 계약 조건, 약관을 이용해서 결혼 생활과 사랑을 진단하는 과정에서는 자연스레 주객전도가 일어난다"며 "일종의 매뉴얼화 과정에서 누락되고 편의상 납작해지는 요소들에 인간의 핵심 가치가 들어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랑은 보험이 아니라 모험"이라는 말로 답을 정리했다.

◆ 지하철에서 태어나는 소설…"발끝에 이야기의 씨앗이 묻어온다"

7년 넘게 진행해 온 EBS 라디오 방송과 매일 4시간씩 이어지는 출퇴근길은 산문집 '빈틈의 온기'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윤고은은 "지하철은 저에게 엄청난 영감의 원천"이라며 "지극히 실용적인 일상의 공간인 동시에 가끔 생경한 영감이 치솟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소설은 책상 위에서 쓰지만, 그곳에 앉기 전에 이미 제 발끝에 이야기의 씨앗이 묻어온다"고 했다.

배달 앱 라이더('불타는 작품'), 결혼보험('도서관 런웨이'), 재난 관광('밤의 여행자들')처럼 우리 시대 자본주의의 구체적 시스템을 소재로 삼아온 윤고은은 신작에서도 이런 문제의식을 이어간다. 가을 초입 출간 예정인 '테니스나무'는 풀코스 마라톤에 나간 사람이 41km 지점에서 돌연 방향을 바꿔 역주행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따라간다. 연인이 만나 사랑하고 이별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은 소설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힌 그는 "무인화, 자동화 시스템 속에서 누가 진짜 책임자인지가 모호해지는 부분", "그 시스템의 허점 속에서 진짜 약한 존재가 집중 포화를 받고 현대판 마녀 사냥의 대상이 되는 부분"이 소설에 녹아 있다며 "쓰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던 소설"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작 역시 결국 AI 시대에 무엇이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그는 "그것은 결국 관계에 있다"며 "오프라인에서 직접 맺는 관계"의 가치를 강조했다. 앞서 호주 독자들과의 북토크에서 "소설은 다른 세계로 시공간 이동을 하게 해주는 문"이라는 말을 남긴 그는 "제 새 소설을 통해 그 관계의 가치를 새삼 또 느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이 주최한 '2026 한국문학번역원 글로벌 문학 포럼' 에서 윤고은 작가는 이탈리아어권 번역가 리아 요베니띠, 사회를 맡은 박혜진 문학평론가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사진= 한국문학번역원]

◆ 해외 독자들과 만난 경험…"신랄한 풍자와 다크 코메디" 호평

윤고은 작가는 런던과 시드니, 멜버른 등에서 오프라인 북토크를 통해 해외 독자들을 직접 만난 경험도 전했다. 그는 첫 번째로 번역된 소설 '밤의 여행자들'에 이어 '불타는 작품'이 "조금 더 신랄한 풍자와 다크 코메디로 무장했다"는 평을 접할 때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윤고은 작가는 지난 7월 3일 한국문학번역원이 주최한 '2026 한국문학번역원 글로벌 문학 포럼' 작가 대담 세션에도 참여했다. '한국문학, 어떻게 읽고 있는가'를 주제로 한 이 세션에서 그는 이탈리아어권 번역가 리아 요베니띠, 사회를 맡은 박혜진 문학평론가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리아 요베니띠는 1997년부터 서울에 거주하며 한강, 구병모, 배명훈, 편혜영, 윤고은 등의 작품을 이탈리아어로 번역해 온 번역가다. 같은 날 다른 세션에서는 박상영·정보라 소설가가 장르문학을, 최은영 소설가와 이수지 그림책 작가가 그림책 분야의 해외 수용을 주제로 각각 대담을 나눴다.

지난 7월 1일부터 3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이번 포럼은 첫날에는 한·프랑스 시인 대담이 열려 나태주, 박상순 시인과 토마 비노, 린다 마리아 바로스 등 프랑스 시인들이 낭독과 대담을 나눴다. 둘째 날인 7월 2일에는 전수용 한국문학번역원장의 개회사와 나희덕 시인(서울과학기술대 교수)의 기조강연 '한국문학과 번역의 언어적 공생'을 시작으로, 영어권·유럽어권·아시아어권 등 언어권별 한국문학 수용 현황과 시·장르문학·그림책 등 분야별 확산 양상을 짚는 전문가 발제가 이어졌다.

finevie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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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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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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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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