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BYD가 8일 전기차 보조금 제외에도 7월 한 달 자체 지원금으로 돌핀 등 가격 경쟁력을 방어했다.
- BYD는 6월 수입 승용차 4위·전기차 점유율 5.9%로 급성장했지만 보조금 탈락이 판매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 전문가들은 저가·할인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A/S·서비스센터 확충과 브랜드 신뢰 확보가 장기 성패를 가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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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경쟁력으로 단기 방어 가능하나, A/S·신뢰 확보가 숙제"
판매망·서비스센터 확충 속도…'단기 처방' 그칠지 하반기 판가름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가 정부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국내 시장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6월 신차 등록에서 돌핀을 앞세워 수입차 시장 상위권에 오른 데 이어, 이달부터는 국고보조금 공백을 자체 지원금으로 메우며 가격 경쟁력 방어에 나섰다.
다만 보조금 탈락은 BYD의 국내 확장 전략에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낮은 차량 가격과 자체 할인으로 단기 충격은 일부 흡수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품질과 사후관리, 브랜드 신뢰까지 확보해야 판매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입차 4위 오른 BYD…보조금 공백은 자체 할인으로 대응
8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의 6월 신차 등록 자료에 따르면 BYD의 지난달 수입 승용차 등록대수는 4652대로 집계됐다. 전월 1032대 대비 350.8% 증가한 수치다. BYD는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수입 승용차 브랜드 4위에 올랐다. 올해 누적 등록대수는 1만1675대다.
모델별로는 돌핀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돌핀은 지난달 2828대가 등록되며 테슬라 모델 Y에 이어 수입 승용차 모델 2위를 기록했다. 씨라이언 7은 1117대, 아토 3는 503대로 수입 승용차 상위 2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BYD의 국내 승용 라인업이 전기차 중심인 점을 고려하면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는 테슬라에 이은 2위권으로 부상한 셈이다.
전체 전기차 시장에서도 존재감이 커졌다. 올해 1~6월 국내 전기차 누적 등록대수는 19만8969대다. 같은 기간 BYD 누적 등록대수 1만1675대를 단순 대입하면 국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약 5.9% 수준으로 추산된다. 국내 진출 초기 단계인 브랜드가 반년 만에 전기차 시장 한 자릿수 중반대 점유율을 확보한 셈이다.
BYD의 약진은 국내 전기차 시장 회복 흐름과도 맞물린다. 지난달 국내 전기차 등록대수는 4만2227대로 전년 동월 대비 9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는 4만3125대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간 격차는 898대에 불과했다. 전체 신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26.2%, 하이브리드는 26.7%였다.
다만 BYD 앞에는 보조금이라는 변수가 놓였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달 30일 전기차 보급사업 수행자 선정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이달 1일부터 평가를 통과한 제작·수입사 차량에 한해 보급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평가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 업무처리지침 개정을 통해 처음 도입됐으며 기술개발 역량, 공급망 기여도, 환경정책 대응, 사후관리 지속성, 안전관리 등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전기승용차 부문에서는 현대차, 기아,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폴스타, 폭스바겐그룹코리아, 르노코리아, KGM 등이 통과했지만 BYD는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BYD코리아는 즉각 자체 지원 카드를 꺼냈다. 보조금 제외에 따른 소비자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7월 한 달 동안 기존 국고보조금 수준에 상응하는 금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이에 따라 아토3 126만원, 씰 169만원, 돌핀 109만원, 씨라이언 7 152만원이 자체 지원금 형태로 적용된다. 다만 이달 이후 지원 연장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는 보조금 공백을 자체 재원으로 메워 단기 실구매가 상승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BYD 차량은 기존 국고보조금 규모가 100만원대 안팎에 그쳤던 만큼, 자체 할인으로 소비자 체감 가격을 일정 부분 방어할 여지가 있다. 보조금 탈락이 곧바로 가격 경쟁력 상실로 이어진다고 보기 어려운 이유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BYD가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단기적으로 판매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소비자는 차량 가격뿐 아니라 보조금을 포함한 실구매가에 민감하기 때문에 구매를 미루거나 다른 경쟁 차종으로 이동하는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가공세'만으론 한계…A/S·브랜드 신뢰 확보가 관건
다만 보조금 공백을 장기간 자체 할인만으로 메우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7월 한 달 지원은 판매 흐름을 지키기 위한 단기 대응으로 볼 수 있지만, 보조금 제외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같은 수준의 자체 할인을 계속 유지하려면 한국 법인의 마진 구조와 본사의 가격 전략이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 판매 확대와 수익성 방어 사이의 균형이 하반기 BYD 전략의 또 다른 변수다.
이 교수는 BYD의 원가 경쟁력에는 주목했다. 그는 "BYD는 원가 경쟁력이 매우 높은 업체인 만큼 자체 할인과 프로모션을 통해 일정 부분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내 대량 생산 체계와 배터리 수직계열화를 바탕으로 가격 인하 여력이 다른 업체보다 큰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판매망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BYD코리아는 올해 말까지 총 35개 전시장과 26개 서비스센터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단순한 양적 확대를 넘어 전문 교육과 기술 역량 강화를 통해 판매부터 사후관리까지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판매망 확충은 BYD에 단순한 영업 거점 확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전기차 구매자는 가격뿐 아니라 충전 편의성, 사후관리, 부품 수급, 중고차 잔존가치까지 고려한다. 특히 신규 수입 전기차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서비스센터 확대는 브랜드 신뢰를 높이고 중고차 가치 하락 우려를 낮추는 장치가 될 수 있다.
이 교수도 "보조금 공백을 가격 할인만으로 장기간 메우기는 쉽지 않다"며 "소비자는 단순히 가격뿐 아니라 브랜드 신뢰도, 서비스 네트워크, 중고차 잔존가치 등을 함께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품질과 A/S, 브랜드 신뢰를 함께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BYD의 하반기 성적은 7월 이후 등록 흐름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6월 급증세가 신차 효과와 출고 집중에 따른 일시적 반등인지, 보조금 제외 이후에도 낮은 차량 가격과 자체 할인, 판매망 확대를 기반으로 수요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공백을 자체 재원으로 메우는 전략이 통한다면 BYD는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에 이은 2위권 입지를 굳힐 수 있다"며 "반대로 자체 할인이 단기 처방에 그치면 보조금 리스크가 판매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