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배재고 응원 논란에 정치권이 6일 가세했다
- 이진숙·이개호가 공방을 벌이며 진영 대결이 커졌다
- 조국발 아이돌 ‘무섭노’ 논쟁도 이념 갈등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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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노 발언…"노무현 대통령 조롱" vs "경상도 사투리"
존재감 부각 노린 전략적 행보…정치권 내부서도 자성론
[서울=뉴스핌] 배정원 기자 = 최근 '스타벅스 응원'으로 5·18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이 불거진 배재고 야구부에 이어 한 아이돌 멤버의 '무섭노' 발언까지 정치권이 가세하면서 진영 대결 양상이 재현되고 있다.
결국 총리급인 이병태 대통령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은 자리에서 물러나기까지 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지지층 결집과 정치적 존재감 부각을 노린 정치인들의 행보가 과도한 이념 논쟁을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 與 이개호 "야구부 해체" 野 이진숙 "생각에 수갑 채우는 짓"
앞서 배재고 야구부는 지난달 29일 열린 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상대팀인 광주제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이벤트 논란을 연상시키는 응원 구호를 외치며 논란을 빚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배재고에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서울 배재고는 광주제일고를 직접 찾아가 사과하고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수습하면서 일단락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정치권은 이번 사태를 정치적 쟁점으로 계속 끌어들이는 모습이다. 야당인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은 '스타벅스가 5·18과 무슨 관계냐'라고 적힌 응원 화환을 배재고에 보내며 논란을 확산시켰다.
이 의원은 "민주세력의 추정으로 '스타벅스 가야지'가 광주 5·18 모욕이라고 단정하고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을 징계한다면 그들은 '생각에 수갑을 채우는 짓'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정권은 생각에도 수갑을 채울 것인가"라며 "만약 스타벅스가 5·18과 광주에 대한 모욕을 상징한다면 스타벅스는 더 이상 영업을 해선 안 될 것"이라고도 했다.
반면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은 "명백한 학교폭력이자 민주 역사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라며 배재고 야구부 해체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5·18이 성역이 됐다"고 발언한 이병태 전 대통령직속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은 여권의 거센 사퇴 압박 끝에 결국 자진 사퇴했다.

◆ 거제 출신 아이돌 '무섭노' 발언…"노무현 조롱" vs "경상도 사투리"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는 거제 출신 아이돌 멤버가 한 '무섭노' 발언을 두고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는 차원에서 일베가 문장 끝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을 옹호하며 부산·영남에서도 그렇게 쓴다는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하며 논쟁에 불을 당겼다.
조국 전 대표는 에스비에스(SBS) 드라마 '김부장'의 원작자인 박태준 작가의 웹툰 '외모지상주의' 속 한 장면을 언급하며 또 다른 논란도 제기했다. 조 전 대표는 "주인공이 초시계를 보며 '5분 23초'라고 말하는 장면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일인 5월 23일을 연상시키는 것 아니냐"며 "창작자는 숫자 하나도 의미 없이 넣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야권에서는 일상에서 쓰이는 표현까지 정치적 의미를 부여해 사상검증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우재준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저도 대구 사람이기 때문에 사투리에 대해서 조금 설명해 드리면 원래 사투리는 '고' '노' '나' 이런 어미들이 다양하게 쓰이고 특히 '무섭노' 이런 발언은 젊은층에서 감탄사 의미로 그냥 간단히 쓰인다"고 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스타벅스도 못가고 사투리도 마음대로 못쓰는 검열사회, 남조선이 돼가노. 무섭노"라며 공방에 가세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해당 연예인은 전혀 조국 전 대표가 몰아가는 의도로 '노'라는 말끝을 붙이지 않았을 것이다. 그냥 경상도 사람이 경상도 사투리를 쓴 것"이라며 "이제 범여권의 노무현 대통령 성역화와 감정 강요도 짚어봐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 "존재감 부각 노린 전략적 행보"…정치권 내부서도 자성론
이 의원과 조 전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지지층을 겨냥해 정치적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조 전 대표는 노무현 정신을 폄훼하는 일베를 비판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는 반면 이 의원은 극우 성향 2030세대의 관심을 끌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엄 소장은 "조 전 대표는 낙선 이후 조금씩 잊혀져가는 처지에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해서 더 그런 것 같다"며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노무현 정신이 이슈화되고 있는데 이를 틈타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행동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조 전 대표가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자신을 드러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는 것 같다"며 "하지만 지금 주변부에서 던지는 메시지들은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 스스로 성찰하고 추스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같이 과도한 이념 논쟁을 두고 정치권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5선 중진의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어른들이 망치는 일을 하면 어린 사람들은 따라한다"며 "불필요한 것을 이야기해 논란을 만드는 것이 어른스럽지 못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교사 출신의 백승아 민주당 의원은 "학교 앞에는 근조 화환과 응원 화환이 마주 섰고 정치권은 책임 공방에 몰두했다"며 "정작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백 의원은 "이번 사태는 우리가 무엇을 더 가르쳐야 하는지 분명하게 보여줬다"며 "역사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은 물론 혐오와 조롱은 재미가 아니라 타인의 존엄을 해치는 일이라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jeongwon102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