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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혁 교수의 정치분석] ③미국 의회 언어의 질과 민주주의의 향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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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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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연혁 교수가 19세기 스웨덴의 빅뱅식 개혁과 베버의 관료제 이론을 통해 근대 행정국가 형성 과정을 분석했다.
  • 스웨덴은 오스카2세와 데 예르의 리더십 아래 교육·산업·군·관료제를 능력주의·투명 임금 중심으로 전면 개혁해 부패 사슬을 끊었다.
  • 이 개혁은 베버가 말한 합법적·합리적 지배와 전문 관료제 확립으로 이어졌고, 싱가포르 등 청렴 국가의 행정 모델과도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근대화와 개혁기(1882–1932): 부패와의 전쟁, 강대국 언어로의 전환

미국 의회가 축적해 온 본회의 연설 기록은 지금까지 미국이 어떤 역사적 경로를 거쳐 민주주의가 발전했는지, 그리고 어떤 시대적 배경 속에서 도전과 고난을 이겨낼 수 있었는지를 보다 생생하게 전해 준다. 지난 편에서 다룬 분열과 대변환기(1828–1881)의 의회 속기록이 노예제를 둘러싼 도덕적 절대성과 내전의 상흔을 담은 기록이었다면, 제3기 근대화와 개혁기(1882–1932)는 급격한 산업화의 부작용을 치유하기 위한 내부 대개혁과 강대국으로 부상하는 과정에서의 대외적 도전을 담아낸 시대적 언어의 기록을 담고 있다. 이 시기 미국 의회 도서관이 제공하는 디지털 아카이브는 1873년 확립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공식 연방 회기록인 『컨그레셔널 레코드(Congressional Record)』 체계 아래 완전히 정착하여, 본회의장에서 벌어진 법률적 논쟁과 여야의 상호 작용을 한층 정교한 문장 형태로 생생하게 전달한다.

부패 개혁을 다루는 두 개의 이론

과연 미국은 어떤 경로를 거쳐 급격한 산업화 과정에서 파생된 부패의 고리를 끊어내고, 대통령 암살이라는 비극을 낳은 매관매직의 폐해를 극복할 수 있었을까? 정치학계에서는 이 역사적 대전환을 명쾌하게 해명하는 이론적 틀로 보 로스타인(Bo Rothstein) 교수의 빅뱅 이론과 막스 베버(Max Weber)의 근대 관료제 개혁 이론을 제시한다. 두 거장의 혜안을 통해 미국 정치 체제가 부패를 딛고 현대 행정국가로 연착륙할 수 있었던 입체적인 제도 개혁의 경로를 소개하고자 한다.

스웨덴 정치학자 보 로스타인(Bo Rothstein) 교수 [사진=위키미디어 공용]

로스타인 교수의 연구 『반부패 – 빅뱅 이론』 (Anti-Corruption – A Big Bang Theory, QoG Working Paper Series 2007:3)과 『정치 조직론』(Politik som organisation, 4장, 2014)에 따르면 빅뱅 이전의 구체제에서 각 제도는 서로가 서로의 부패를 지탱하는 악순환의 사슬로 묶여 있었다.

예컨대 중세적 잔재인 도제 제도는 신규 진입자를 철저히 배제하고 소수 장인들의 기득권을 보호하는 이권 카르텔이자 부패의 온상이었다. 교육 제도는 귀족과 상류층의 전유물로서 신분제를 고착화하고 고위직 세습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전락해 있었으며, 관직을 매매하거나 사적으로 수수료를 챙기던 낙후된 임금 제도는 공직자들의 착취를 당연하게 여겨 행정 혁신을 원천적으로 막고 있었다.

군대 역시 귀족 가문의 자제들이 무능함과 상관없이 지휘권을 독점하는 폐쇄적 조직 문화를 유지함으로써 국가 안보에 치명적인 구멍을 만들고 있었다.

로스타인 교수는 스웨덴이 과거의 뿌리 깊은 부패와 엽관제의 사슬을 동시에 끊어내고 세계 최고 수준의 청렴 국가로 도약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19세기 중·후반에 단행된 이른바 '빅뱅식 단기 집중 개혁'을 든다. 국가의 체질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거대한 전환은 1850년대부터 1880년대까지 약 3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교육, 산업, 행정, 군사 전 분야에서 입체적이고 전격적으로 전개되었다.

스웨덴은 1842년 공공 의무 교육법(Folkskolestadgan)을 제정 및 전격 시행함으로써, 가문과 신분에 상관없이 모든 국민이 보편적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보장했다. 이러한 기초 교육의 수평적 확장과 맞물려 엘리트 양성의 산실이었던 고등교육 체제에도 메스를 들이댔다. 당시 웁살라(Uppsala) 대학과 룬드(Lund) 대학 등은 귀족 자제들이 학위와 관직을 독점하는 폐쇄적인 구조였다.

스웨덴 군주 오스카 2세(Oscar II) [사진=위키미디어 공용]

이에 스웨덴 의회와 개혁파들은 1852년과 1870년대에 걸쳐 대학의 자율성을 확대하고 출신 성분이 아닌 국가 시험과 학문적 성취(Merit) 중심의 능력주의 임용 제도를 전격 도입하는 대학 개혁을 단행했다. 이는 특권층의 세습 통로였던 고등교육을 개방하여, 국가 행정을 이끌어갈 청렴하고 전문적인 근대 관료 세력을 육성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이어 경제 생태계의 고질적인 기득권 카르텔을 파쇄하기 위한 과감한 도제 산업 개혁이 단행되었다. 1846년과 1864년 두 차례에 걸친 직업 선택의 자유 법령(Näringsfrihetsförordningen)을 통해 수백 년간 시장을 독점하며 경쟁을 가로막던 길드(Guild) 체제를 전면 해체하고 시장을 과감하게 개방했다.

행정과 안보의 핵심 보루인 관료 체제와 군 조직 역시 구시대의 유산을 과감히 벗어던졌다. 1870년대에 이르러 스웨덴은 신분과 가문의 배경에 관계없이 오직 개인의 역량과 시험 성적에 따라 고위 관료와 군 지휘관의 임용 및 승진을 가능하게 한 신분 및 군 조직 문화 개혁을 완수했다.

여기에 관료들의 부패 고리를 원천 차단하기 위해, 1870년대 말에서 1880년대 초에 걸쳐 공공 자금을 투명하게 집행하는 '정액 임금 제도'로의 행정 전환을 최종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이로써 관료들이 징수한 세금 일부를 사적으로 착복하던 악습이 완전히 종식되었다.

하지만 정작 기존 빅뱅 이론에서 간과하기 쉬운 가장 본질적인 지점은, 제도적 상호 연관성이 파괴적인 혁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이를 선봉에서 이끄는 시대적 개혁가들의 정치적 결단과 리더십이 결합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스웨덴의 빅뱅은 개혁에 문호를 열어젖힌 오스카 2세(Oscar II)라는 열린 군주와, 의회 개혁을 도맡아 시대의 물줄기를 바꾼 루이 데 예르(Louis de Geer) 총리라는 강력한 쌍두마차가 존재했기에 현실화될 수 있었다. 특히 데 예르 총리가 주도한 정치 개혁, 즉 귀족·성직자·부르주아·농민으로 나뉘어 각자의 기득권만 대변하던 고루한 4부제(Diet of the Four Estates) 의회를 근대적인 양원제(Bicameral Parliament)로 전격 개편한 일은 빅뱅의 위대한 주춧돌이었다.

스웨덴 루이 데 예르(Louis de Geer) 총리 [사진=위키미디어 공용]

이 과감한 정치 개혁을 통해 구체제의 계급적 저항을 무력화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이 다져졌고, 이를 발판 삼아 비로소 포괄적인 행정 개혁이 거침없이 추진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사회 밑바닥에서 발흥한 금주 및 절제 운동, 여성 운동, 노동 운동이라는 풀뿌리 사회운동의 도덕적 정화 요구와 상층부의 전격적인 의회·정치 개혁이 정교하게 맞물리면서 부패하지 않는 근대 국가의 기틀이 완성되었다.

이 빅뱅식 개혁의 종착지는 막스 베버(Max Weber)가 그의 유고작 『경제와 사회(Wirtschaft und Gesellschaft)』(1922) 등에서 불후의 논리로 정립한 근대 행정국가의 확립 이론과 완벽하게 맞닿아 있다. 베버는 인류의 지배 형태를 전통적·카리스마적 지배를 넘어선 합법적·합리적 지배(Rational-Legal Authority)의 단계로 규정하며, 그 지배를 가능케 하는 가장 고도화된 제도적 도구로 관료제(Bureaucracy)를 제시했다.

베버가 갈파한 근대 관료제의 첫 번째 핵심 특징은 사적 감정을 철저히 배제한 청렴성, 즉 '분노도 편견도 없이 (Sine Ira et Studio)'의 정신이다.

과거의 엽관제(Spoils System)가 승리한 정파에 공직을 전리품처럼 나누어주며 사적 친분과 충성심으로 국가를 좀먹었다면, 베버주의 관료제는 사적인 호불호나 정파의 이익에 따라 선택하는 가능성을 배제한 채 오직 성문화된 법령에 따라 공평무사하게 움직인다.

동시에 이 시스템은 철저한 분업과 자격시험을 통한 고도의 전문성, 그리고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보편성을 생명으로 한다. 공직은 더 이상 정객들의 가방을 들고 다니던 선거 브로커들의 영토가 아니라, 공개 경쟁 시험과 객관적 자격 증명을 통과한 전문 관료들의 영역으로 재정의된다.

독일의 사회학자 경제학자 막스 베버(Max Weber) [사진=위키미디어 공용]

기술적 측면에서 발전된 관료제가 기계가 인간 노동을 압도하듯 여타 행정 조직을 압도할 것이라던 베버의 예언은, 폭발적으로 팽창하던 미국의 대륙 경제와 복잡한 산업 사회를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열쇠였다.

나아가 베버는 관료들이 정권 교체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장기적 국가 전략을 집행할 수 있도록 신분 보장과 정치적 중립성을 필수 요건으로 꼽았다. 공직자가 내일의 해고를 두려워하지 않을 때 비로소 행정의 영속성이 확보되고 공화국의 보이지 않는 안전장치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오늘날까지도 독일의 행정 능력이 세계에서 가장 우수하고 견고하다고 평가받는 이유는 프로이센 시절부터 철저히 훈련된 이 전문 관료제의 전통이 행정의 중심을 단단히 잡아주었기 때문이다.

이 원리는 현대에 이르러 싱가포르가 리콴유의 강력한 주도 아래 단기간에 세계에서 가장 부패율이 낮은 청렴한 국가 중 하나로 도약할 수 있었던 배경과도 일맥상통한다. 2025년 발표한 부패 지수(CPI)를 보면 싱가포르는 덴마크, 핀란드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라 있다.

고위 공직자에게 민간 최고 수준의 임금을 보장하여 부패 유인을 원천 차단하는 동시에, 베버적 의미의 철저한 능력주의(Meritocracy)와 엄격한 법 집행을 통해 행정의 전문성과 중립성을 극대화한 결과다. 이처럼 청렴하고 전문적인 행정 능력을 통해 내정이 단단히 정비될 때에야 비로소 외치에서의 강력한 리더십과 국가의 격이 확립될 수 있다.

최연혁 스웨덴 린네대학교 교수 [사진=뉴스핌 DB]

*필자 최연혁 교수는 = 스웨덴 예테보리대의 정부의 질 연구소에서 부패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스톡홀름 싱크탱크인 스칸디나비아 정책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매년 알메랄렌 정치박람회에서 스톡홀름 포럼을 개최해 선진정치의 조건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그 결과를 널리 설파해 왔다. 한국외대 스웨덴어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은 후 스웨덴으로 건너가 예테보리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런던정경대에서 박사후과정을 거쳤다. 이후 스웨덴 쇠데르턴대에서 18년간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버클리대 사회조사연구소 객원연구원, 하와이 동서연구소 초빙연구원, 남아공 스텔렌보쉬대와 에스토니아 타르투대, 폴란드 아담미키에비취대에서 객원교수로 일했다. 현재 스웨덴 린네대학 정치학 교수로 강의와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저서로 '우리가 만나야 할 미래' '좋은 국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민주주의의가 왜 좋을까' '알메달렌, 축제의 정치를 만나다' '스웨덴 패러독스' 등이 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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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노, 벼랑에 선 한국축구 구할까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난파선'이 된 한국 축구가 로베르토 모레노(48·스페인)에게 반등의 첫 단추를 맡겼다. 대한축구협회는 1일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년도 제7차 이사회를 열고 모레노 감독을 포함한 6명의 코칭스태프 선임을 승인했다. 계약기간은 오는 11월 27일까지다. 9월부터 11월까지 6차례 A매치를 지휘한다. 이후 평가를 거쳐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맡을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번 선임은 단순한 '임시 감독 카드'로 보기 어렵다. 한국 축구가 모레노에게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다. 대표팀 축구가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한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2026.09.01 psoq1337@newspim.com 모레노는 전술과 데이터 분석에 강점을 가진 지도자다. FC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엔리케 사단의 핵심으로 스페인 대표팀과 세계 정상급 클럽의 전술 시스템을 경험했다. 선수 역할 설정과 상대 분석에도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짧은 기간 선수들을 파악하고 전술적 색깔을 입혀야 하는 임시 감독의 조건과 맞아떨어진다. 코칭스태프도 사실상 '모레노 사단'으로 꾸려졌다. 에두아르도 도캄포 수석코치를 비롯해 하신트 마그리냐, 빅토르 브라보 데 소토 코치가 합류한다. 하비에로 초카로 피지컬 코치와 니코 보쉬 골키퍼 코치까지 모두 스페인 출신이다. 다만 모레노의 감독 경력에는 분명한 약점도 있다. 수석코치로 쌓은 경력에 비해 독립적인 감독으로서의 성과는 미미하다. AS모나코에서는 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놨다. 그라나다에서도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러시아 소치에서는 2부리그 팀의 승격을 이끌었지만 다음 시즌 초반 7경기에서 1승에 그치며 경질됐다.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21-2022시즌 스페인 그라나다 CF 감독 재임 시절 로베르토 모레노. [사진=게티이미지] 2026.09.01 psoq1337@newspim.com 따라서 모레노에게도 임시 한국 사령탑 자리는 중요한 승부처다. 한국에서 성과를 낸다면 하락세였던 감독 경력을 반전시킬 수 있다.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이어갈 경우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다시 증명할 기회도 얻는다. 한국 축구 역시 마찬가지다. 모레노의 성공은 곧 대표팀의 재출발을 의미한다. 전술이 정착되고 경기력이 개선되며 젊은 선수들의 경쟁력이 확인된다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최소한의 기반을 만들 수 있다. 모레노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6경기 동안 대표팀의 새로운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와 내용이다. 단순히 승수를 쌓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선수 선발의 기준을 세우고 포지션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 전술적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 월드컵에서 드러난 문제를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경기장에서 보여줘야 한다. psoq1337@newspim.com 2026-09-01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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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0배 증가' 팀 쿡 시대의 종언 이 기사는 8월 31일 오후 4시56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2026년 8월 31일은 팀 쿡이 애플(종목코드: AAPL) 최고경영자(CEO)로서 보내는 마지막 근무일이다. 2011년 스티브 잡스 사망 이후 15년간 애플을 이끌어온 그는 다음 날인 9월 1일부로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고, 오랜 기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을 총괄해온 존 터너스 수석부사장이 새로운 수장 자리에 오른다. 취임 8일 만에 신제품 발표회라는 첫 시험대에 오르는 터너스의 데뷔 무대는 9월 9일로 예정돼 있으며, 이 자리에서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이 공개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시총 10배 키운 팀 쿡, 그가 남긴 유산 쿡이 재임하는 동안 애플의 시가총액은 약 3,500억 달러에서 4조 6000억달러 이상으로 불어났다. 지난 7월에는 잠시 5조 달러 선을 넘기도 했다. 전설적인 창업자의 뒤를 이어받는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부담을 수반하는 과제임에도, 쿡은 재임 기간 주주가치를 10배 넘게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지난 15년간 전 세계에서 주주가치를 견인한 CEO들 가운데서도 가장 성공적인 축에 속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애플] 쿡의 가장 큰 공로로 꼽히는 것은 2007년 처음 출시된 아이폰 사업을 애플의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엔진으로 완전히 변모시켰다는 점이다. 아이폰은 2025년 애플 전체 매출 4,161억 달러 가운데 2,095억 달러를 차지하며 단일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50%를 책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제품군을 다양한 가격대에 걸쳐 폭넓게 확장시키고, 이와 연동된 공급망의 복잡성을 관리해낸 것이 전적으로 쿡의 공로라고 평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쿡은 애플뮤직플러스, 애플TV플러스, 애플피트니스플러스,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아이폰과 연계된 폭넓은 제품·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서비스 부문은 이제 애플의 두 번째로 큰 사업으로 자리 잡아 지난해 1,091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세 번째로 큰 부문인 웨어러블 기기 역시 356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만약 쿡이 아이폰 프랜차이즈를 서비스 부문으로까지 확장하지 못했다면, 오늘날과 같은 규모와 위상의 애플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2007년 아이폰을 공개한 故 스티브 잡스 [사진=블룸버그] 재임 기간 내내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각의 비판론자들은 아이폰의 뒤를 이을 만한 후속 제품이 부재하다는 점을 회사의 혁신 동력 약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지적해왔다. 이에 대해 모한 애널리스트는 쿡이 물려받은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그가 각 사업 부문을 엄청나게 성장시켰으나, 아이폰이 워낙 크고 성공적이다 보니 다른 성과들을 가려버리는 측면이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수년 만에 처음 선보인 신규 제품군이었던 비전 프로는 다소 아쉬운 성과에 그쳤지만, 애플은 이 헤드셋을 위해 개발한 일부 기술을 향후 출시할 스마트글라스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들어서는 생성형 AI(인공지능) 도입이 더디다는 비판에 직면하며 차세대 개선판 시리(Siri)의 출시가 지연된 상태다. 그럼에도 AI 칩과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애플은 월가를 뒤흔들고 있는 AI발 밸류에이션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 완벽주의자 터너스는 누구인가 바통을 이어받는 존 터너스는 2001년 애플 제품 디자인팀의 일원으로 입사한 뒤 2013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2021년에는 수석부사장 자리에 올랐다. 펜실베이니아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애플 입사 전에는 버추얼 리서치 시스템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지난 3월 맥북 네오 공개 행사 등 주요 제품 발표 무대에 여러 차례 등장하며 존재감을 넓혀왔지만, 최근 몇 년간 회사를 유심히 지켜본 이들이 아니고서는 여전히 대중에게는 낯선 인물이라는 평가가 많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CEO, 좌)와 차기 CEO로 취임 예정인 존 터너스 [사진=블룸버그] 터너스는 애플이 추구하는 완벽주의적 성향을 그대로 체현한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24년 펜실베이니아대 공대 졸업식 축사에서, 자신이 맡았던 첫 애플 제품인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의 후면 나사 홈 개수를 두고 협력업체와 벌였던 실랑이를 소개한 바 있다. 협력업체가 제시한 나사는 홈이 35개였지만 터너스는 애플이 원하는 25개를 끝내 고수했다는 일화로, 사소해 보이는 부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제품을 대하는 자신의 원칙이라는 취지였다. 애플 측은 맥 라인업을 역대 최고 인기 제품군으로 끌어올리고 아이폰17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선보였으며 에어팟을 개선하는 데 터너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러 제품에 사용되는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 개발을 주도했고, 애플워치 울트라3에 적용된 3D 프린팅 티타늄 소재 작업에도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이폰 17 프로 [사진=블룸버그] 지난 4월 발표된 이번 경영권 승계는 애플이 기기 사업이라는 본업에 다시 힘을 싣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공급망과 영업, 재무에 밝았던 쿡과 달리 터너스는 하드웨어 엔지니어 출신이기 때문이다. 그가 외부 영입 인사가 아니라 회사 내부를 25년 가까이 깊이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라는 점은 경영권 교체기에 흔히 발생하는 운영·전략적 실수의 위험을 낮춰주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그만큼 더딘 전환기라는 변명은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터너스는 AI가 촉발한 기술업계의 대격변 한복판에서 애플을 이끌게 됐다. 아이폰을 뒤이을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스마트글라스나 AI 핀 등 AI 기반 신제품에 사활을 건 경쟁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애플 역시 소비자 전자업계에서의 지배력을 이어가려면 이 분야에서 자체적인 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투자자들은 정교한 가격 전략과 흠잡을 데 없는 실행력, 실질적인 파급력을 갖춘 제품 로드맵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 9월 9일 데뷔 무대, 관전 포인트는 '폴더블 아이폰' 터너스 신임 CEO에게 주어진 첫 시험대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다. 애플은 9월 9일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 내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연다. 이미 "서프라이즈 앤드 샤인(Surprise and Shine)"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눈길을 끌 만한 제품 공개를 예고한 상태다. 애플은 구체적인 제품 라인업을 아직 밝히지 않았지만, 신형 아이폰과 업그레이드된 애플워치는 물론 스마트홈 시장을 겨냥한 여러 제품을 포함해 최대 8종에 달하는 기기가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8월 26일(현지시간) 내달 9일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사진=애플 웹사이트] 가장 유력한 라인업은 아이폰18 프로와 아이폰18 프로맥스를 포함한 아이폰18 시리즈다. 더 낮은 발열과 긴 사용 시간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형 2나노미터(nm) A20 프로 칩과 배터리 효율 개선·프라이버시 강화·혼잡한 데이터 네트워크 환경에서의 성능 향상을 가능케 할 C2 칩이 함께 탑재될 전망이다. 더 빠른 칩과 개선된 배터리, 카메라 성능이 적용되며 최소한 대형 모델에는 기계식 조리개가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이폰 에어 2세대와 일반형 아이폰18은 이번 행사에서 빠질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연중 판매를 고르게 분산하기 위해 이들 제품과 보급형 아이폰18e, 신형 맥, 아이패드의 출시를 내년 봄으로 미룰 것이라는 관측이다. 시장의 진짜 관심은 애플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 '아이폰 폴드' 혹은 '아이폰 울트라'로 불릴 가능성이 있는 이 제품이 현실화된다면, 아이폰X(아이폰 텐)과 3D 안면인식 도입 이후 최대 변화로 꼽힐 만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터너스가 이 제품 개발을 직접 주도해왔으며, 그의 취임 시점 자체가 출시에 맞춰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접었을 때는 여권 크기의 일반 스마트폰처럼 작동하다가 펼치면 책처럼 바깥쪽으로 열리며 태블릿 크기의 화면이 드러나는 구조로, 일반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는 5.3인치 외부 화면과 펼치면 나타나는 7.8인치 내부 화면 등 두 개의 화면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유출 정보에 따르면 페이스 ID 대신 터치 ID를 탑재하고, 멀티태스킹에 최적화된 초박형 디자인으로 데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여러 매체 보도와 시장조사업체 IDC의 나빌라 포팔 수석 리서치 디렉터에 따르면 예상 소비자가격은 2,000~2,5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포팔 디렉터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이 상당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는데, 최상위층 소비자를 겨냥한 제품인 만큼 이들이 구매를 위해 줄을 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프리미엄 폴더블 기기가 판매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애플에 새로운 마진 성장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DC는 애플이 출시 첫해에만 1,000만 대 이상을 출하하며 침체가 예상되던 폴더블 시장 전체를 구해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올해 폴더블 부문이 12.6% 성장하고 내년에는 성장률이 18%로 가속화될 것으로 IDC는 전망했으며, 2027년까지 애플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의 40%, 1,700만 대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2026-09-0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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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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