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박창근 원장 23일 AI 안전점검 추진했다
- 서소문 붕괴 계기로 해체공사 대책 강화했다
- 공사비 현실화와 교육·R&D 확대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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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안전교육도 강화…건설현장 안전 위해 공사비 현실화 절실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최근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철거 붕괴사고와 같은 건설공사 현장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안전사고 저감을 위해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안전관리원이 AI(인공지능)을 활용한 안전 점검에 적극 나선다.
아울러 서소문고가 붕괴사고와 같은 시설물 해체(철거) 공사에서 발생하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대책 마련과 중장기적으로 연구개발(R&D)에도 나설 방침이다. 이와 함께 건설업체가 스스로 안전관리에 주력할 수 있도록 공사비를 현실에 맞게 해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국토안전관리원 박창근 원장은 23일 세종시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해 발생했던 대형 지반침하 사고에 대해 뼈아픈 반성을 바탕으로 지하 굴착공사의 '설계-시공-유지관리' 전주기에 걸친 체계적인 안전대책을 가동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창근 국토안전관리원장은 지난 3월말 국토교통부로부터 원장 임명장을 받고 업무를 맡고 있다. 마산고와 서울대 토목학과를 졸업했으며 국가위기관리학회 회장, 대한하천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국토안전관리원은 건설, 지하, 시설물의 안전관리를 총괄하는 준정부 기관이다.
박창근 원장은 지난해 건설공사현장에서 총 19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올들어 지난해 상반기 사망자(99명)의 절반 수준인 50명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을 설명했다. 정부의 안전 관리 강화 방침이 현장에서 실현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박 원장의 이야기다.
◆ 서소문고가 등 노후 시설물 해체공사 안전에 주력…지반침하 전주기 안전대책 가동
박 원장은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건설현장 사고에 대해 적극적인 방지 대책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먼저 최근 발생한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노후 기반시설 해체 공사와 관련한 안전대책 마련을 강조했다. 그는 "노후 기반시설 해체 과정에서의 제도적인 안전 대책이 하루빨리 마련될 수 있도록 국토부와 적극적으로 협조해 나가겠다"며 "나아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반시설 노후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관련 R&D 역량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원장은 대형 지반침하(씽크홀) 사고에 대한 대응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하 굴착공사의 '설계-시공-유지관리' 전주기에 걸친 체계적인 안전대책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먼저 설계 단계에서는 지하안전평가서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지하수, 차수공법, 지반안정성' 3대 핵심요소를 바탕으로 표준매뉴얼을 전면 개정한다. 다음 공사단계에서는 기존 서류 중심 지하안전조사 방식을 '현장점검 체크리스트' 방식으로 전면 전환해 실효성을 높인다. 마지막으로 유지관리 단계에서는 공동탐사 장비와 전문 인력을 확충해 지반침하 고위험 지역에 대한 선제적 탐사와 지자체 지원을 확대해 나간다.
박 원장은 지하안전관리를 위한 첨단 장비 마련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원은 올해 장비 구입 예산으로 65억원을 배정 받아 지표검사 장비 30대를 구매키로 했다.
건설현장 사망사고의 40%가 발생하고 있는 공사비 50억원 미만 사업장에 대한 안전관리도 더욱 강화한다. 안전원이 점검하는 사업장은 건설진흥법에 따른 건설사 그룹인 '키스콘'에 등록된 현장이다. 이 중 50억 이하 위험공정 사업장은 올해 1만5000여 개로 안전원이 올 연말까지 안전 진단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적발보다 현장의 자발적인 안전관리 독려를 위해 사전 통보 방식의 현장 점검도 확대한다. 박 원장은 "군소 건설현장에 대해서는 사전에 전화로 확인하고 현장 점검을 가는 걸로 방침을 바꿨다"며 "현장 점검 과정에서 위험사항이 발견되면 안전원이 성심성의껏 안전에 대한 컨설팅을 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하며 시정이 어려우면 그때 지자체와 발주처에 위험성을 통보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전 통보식 현장점검은 현장의 안전 의식을 높여 안전사고도 대폭 줄고 있다는 게 박 원장의 설명이다.
건설업체에 대한 안전교육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안전원은 지난 3월 경북 김천에 국토안전교육원을 개소했다. 박 원장은 "교육원의 교육내용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특히 지하안전평가의 경우 교육과정이 시대에 맞지 않고 현장감이 전혀 없는 교육자료가 있어서 전면 개편 마련을 지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하안전은 올해 기술자 6000명 정도를 교육할 계획이며 매년 20~30%씩 늘려서 많은 기술자들이 교육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반복되는 건설현장 사고, 공사비 현실화가 해답…AI 등 첨단 기술 안전관리에 적극 활용할 것
신안산선 현장과 같은 반복되는 건설현장 안전사고에 대한 사고 예방 방식으로 박 원장은 공사비 현실화를 강조했다. 그는 "나 자신도 토목 기술자로 후배들이 토목계에 있는데 토목계가 풀어야 하는 문제 중 하나가 공사비가 제대로 책정이 안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현행 공사비 책정기준인 '실적공사비'는 특정 공사비에 매년 이자 상승률만 적용해 책정되는 것으로 최저가 낙찰방식을 도입하면 결국 공사비 이하에서 수주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부실공사로 이어진다는 게 박 원장의 이야기다. 예를 들어 싱크홀이 15개 발생한 부산 하단선 공사 현장은 실제 공사비의 80%에서 수주가 이뤄졌다고 박 원장은 말했다. 그는 "이같은 공사 현장 상황에서는 결국 공사비를 줄이는 게 목표가 될 수밖에 없고 이를 위해서는 안전은 도외시 되는 만큼 공사비의 현실화가 안전으로 이어지는 첩경"이라고 힘줘 말했다.
AI 시대에 발맞춰 건설 현장 안전관리에도 첨단 기술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박 원장은 "각 부서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할 예정인데 오는 7월 대통령 보고에서 확정될 것"이라며 "내년부터 500억~600억원 정도를 투입해 인공지능 관련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며 KAIA(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와 연구개발도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박 원장은 국토안전관리원의 위상 강화에도 힘을 쏟을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국토안전관리원이 건설현장 안전 점검 업무에 주력하는 만큼 국민들의 인지도가 낮은 것이 사실"이라며 "국민들에게 안전을 강조하기 위해 원의 약칭도 기존 '관리원'에서 '안전원'으로 바꾸는 등 대국민 인지도 제고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