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22일 AI 데이터센터용 ESS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었다
-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은 미국 공장 전기차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며 대형 공급 계약을 확대했다
- 전문가들은 AI발 전력 수요로 북미 ESS 수주가 급증해 LG엔솔의 경우 3분기부터 ESS가 최대 매출원이 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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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 일부 ESS용 라인으로 전환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로 국내 배터리업체들이 에너지 저장장치(ESS)나 전력 인프라용 배터리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시장 회복이 불투명한 전기차 대신 미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시장을 잡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미국의 배터리 공장에서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22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투자 확대, 재생에너지 확산에 힘입어 ESS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 ESS 시장 규모는 지난 2023년 약 80GWh에서 2030년 130GWh 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AI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서버와 냉각 설비가 24시간 가동돼 전력 사용량이 크고 순간적인 부하 변동도 빈번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중요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달 미국 DTE에너지와 총 6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은 16억 달러(약 2조4000억원)이며 공급 기간은 약 2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현지화 전략을 통해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현지 조달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왔다. DTE에너지에 공급할 제품은 지난해 6월 북미 최초로 대규모 ESS 배터리 양산을 시작한 미시간 홀랜드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미시간 홀랜드·랜싱 공장, 캐나다 넥스트스타 에너지, 얼티엄셀즈 테네시 공장, 오하이오 혼다 합작공장 등 북미 ESS 생산 거점 5곳을 가동하거나 구축 중이다. 올해 말까지 글로벌 ESS 생산능력을 60GWh 이상으로 늘리고, 이 가운데 50GWh 이상을 북미에 배치해 현지 공급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이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며 배터리업체들이 당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용 ESS 시장을 잡기 위한 투자 확대와 영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이라며 "당장 생존 경쟁에서 어떻게든 버텨내야 언젠가 다가올 전기차 시대에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도 지난 3월 미국에서 한 에너지 기업과 1조5000억원 규모의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냈다. 지난해 말에는 또 다른 미국 에너지 인프라 업체로부터 2조원대 계약을 하기도 했다.
삼성SDI는 완성차 제조사인 스텔란티스와 인디애나주에 설립한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 공장에서 ESS용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이다. 당초 스텔란티스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했지만, 지난해 4분기에 ESS용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를 생산하는 라인으로 전환했다. 현재 추가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 설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9월 미국 재생에너지 개발사와 1GWh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기존 전기차 배터리 중심 미국 조지아주와 테네시주 공장의 일부 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며 ESS 수주 확대에 나섰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으로 북미 ESS 수주가 본격화하고 있다"며 "LG엔솔의 경우 3분기부터 ESS가 최대 매출 창출원으로 등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