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일본 증시는 18일 닛케이225가 처음 7만엔을 돌파하며 AI·반도체 투자 기대 속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 키옥시아·소프트뱅크그룹 등 '일본판 M7'이 시가총액 증가분 절반을 차지하며 랠리를 주도했으나 다수 종목은 상승장에서 소외됐다.
- 전문가들은 AI 성장 스토리에 이상이 생길 경우 특정 대형주 쏠림 탓에 일본 증시 전체가 큰 폭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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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의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7만 엔 시대를 열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 기대를 받는 반도체·AI 관련 종목에 글로벌 자금이 몰리면서 닛케이주가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다만 상승세가 일부 대형 기술주에 집중되고 있어 향후 AI 산업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시장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닛케이 7만엔 뚫고 7만1000선 안착
18일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주가는 전일 종가보다 1.65%(1151.24엔) 상승한 7만1053.49엔에 거래를 마쳤다. 닛케이주가가 7만 엔을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도쿄증권거래소주가지수(TOPIX, 토픽스)도 1.37%(54.95포인트) 오른 4068.18포인트로 마감하며 4000P 시대를 열었다.
전날 미국 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로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 완화 기대와 주요 중앙은행 이벤트를 소화한 이후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되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일본 증시로 향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반도체 장비와 메모리 관련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주가 상승에 힘입어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의 시가총액은 18일 기준 1378조 엔으로 연초 대비 218조 엔 증가했다. 증가율은 19%에 달한다.

◆ 일본판 '매그니피센트7'이 상승 주도
이번 일본 증시 랠리는 소수의 AI 관련 대형주가 이끌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시장에서는 키옥시아홀딩스, 소프트뱅크그룹(SBG), 도쿄일렉트론, 무라타제작소, 어드밴테스트, 히타치제작소, 신에츠화학공업 등 7개 기업을 '일본판 매그니피센트7(M7)'으로 부른다.
이들 기업의 시가총액은 연초 이후 110조 엔 증가해 프라임 시장 전체 시가총액 증가분의 절반을 차지했다. 일본판 M7의 시가총액은 올해 들어 2.1배로 불어난 반면, 나머지 1500여 개 상장사의 시가총액 증가율은 10% 수준에 머물렀다.
실적 개선도 AI 관련 기업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키옥시아는 2026회계연도(2026년 4월~2027년 3월) 순이익이 전년 대비 4조 엔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프라임 시장 상장사 전체 이익 증가분의 약 60%에 해당하는 규모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AI 산업 성장 과정에서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공급망에 주목하며 일본 관련 기업들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증시는 미국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AI 성장 스토리 흔들리면 시장 전체 충격 가능성
다만 시장 안팎에서는 특정 종목에 대한 과도한 쏠림 현상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일본 증시 상승의 상당 부분이 AI 산업의 고성장 전망을 전제로 하고 있는 만큼, 시장이 기대하는 성장 시나리오에 변화가 생길 경우 관련 종목에 집중된 매도세가 시장 전체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닛케이주가 구성 종목 가운데 30% 이상은 지난해 말보다 주가가 낮은 상태다. AI 수혜를 받지 못하는 기업들과 소비 관련 업종은 상승장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관련주 외 업종으로 투자 자금이 확산되지 못할 경우 일본 증시의 상승 기반이 취약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AI 관련 대형주의 비중이 커진 상황에서 이들 기업의 수익성이나 성장 전망이 흔들릴 경우 지수 전체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닛케이주가의 사상 최고치 경신은 일본 증시의 부활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그러나 현재의 상승세가 일부 AI 관련 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시험대는 앞으로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goldendo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