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유럽연합이 17일 푸틴 측근과 전화 접촉해 향후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대비 독자 채널을 모색했다.
- EU 안팎에서 러시아와 대화 재개 필요성이 제기되며 마크롱·멜로니 등이 유럽 차원의 단일 협상창구 구상을 내놓았다.
- 코스타 의장을 비롯해 니니스퇴·드라기·슈뢰더 등 유럽 특사 후보군이 거론되나 회원국 간 이견으로 조율이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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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연합(EU)이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측과 접촉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경우를 대비해 미리 소통 창구를 열어두는 차원이었다고 한다.
지난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EU가 러시아와 직접 대화에 나서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FT는 이번 접촉 내용을 보고받은 두 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의 비서실장인 페드루 로르티가 푸틴 대통령 측근 고위 인사와 전화 통화를 가졌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지난 몇 주 동안 소통 채널을 열기 위한 짧은 접촉이 있었지만 실질적인 내용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앞으로 어떤 양상으로 전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EU는 스스로의 이해관계를 지키기 위해서 러시아와 독자적인 채널을 구축해 놓아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코스타 의장은 지난 몇 주 동안 유럽 지도자들과 긴밀히 협의하며 러시아와의 잠재적 접촉 방식과 적절한 시점이 왔을 때 논의할 의제들을 조율해 왔다"고 말했다.
코스타 의장과 로르티 비서실장 측 대변인은 해당 접촉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도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EU와 유럽 주요국에서는 러시아와 대화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조금씩 대두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5일 몬테네그로에서 열린 서부 발칸 정상회의에서 "미래를 바라보며 휴전과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대화를 어떻게 재개할지 논의해야 한다. 지금이 바로 그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크롱은 유럽 차원의 접근(European approach)을 통해 러시아와 대화를 재개해야 한다고 입장이다.
프랑스는 이미 올해 2월 푸틴과의 대화 재개를 염두에 두고 대통령 외교보좌관을 모스크바에 파견하기도 했다. 이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프랑스 고위급 인사의 첫 공식 접촉 가운데 하나였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지난 11일 의회 연설에서 "유럽은 러시아와의 협상을 위해 단일 대표를 임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은 미래의 평화 협상에서 직접적이고 통일된 역할을 해야 한다. EU는 미국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멜로니 총리는 프랑스나 영국, 독일 등 소수의 유럽 주요국이 러시아와의 대화나 협상에 나서는 것을 경계하면서 EU 차원에서의 접근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코스타 의장도 지난달 "EU가 푸틴 대통령과 협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유럽 국가들이 어떤 형태로든 평화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고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 측도 유럽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모습이다. 다만 종전 협상 과정에서 러시아 측이 내세우는 내용을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FT는 "코스타 의장은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을 대표하고 정례 정상회의를 주재하는 직책상 EU 전체를 대표해 모스크바와 대화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인물로 평가된다"며 "하지만 일부 회원국들은 다른 인사들을 대안으로 거론하고 있다"고 했다.
핀란드 전 대통령 사울리 니니스퇴와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마리오 드라기 등의 이름이 나온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향후 유럽과 대화가 성사된다면 유럽 측 특사로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독일 총리를 원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슈뢰더 전 총리는 유럽에서 대표적인 친러·친푸틴 인물로 평가된다. 총리 퇴임 후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에서 일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