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이란발 충격에 미국·유럽 주택시장이 흔들렸다
- 국채 금리 급등에 모기지 이자 부담이 커졌다
- 거래 위축 속 주택 매수 감소와 가격 하락 압력이 커졌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 중동산 나비(butterfly effect)가 원유 시장과 실물 경제를 넘어 미국과 유럽의 주택시장에 내려 앉았다. 치솟는 국채 금리를 따라 신규 모기지 계약자의 이자 부담이 빠르게 늘면서 가뜩이나 거래 위축으로 힘들어하던 주택시장을 더 쥐어짜고 있다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현지시간 18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원유와 비료 원재료 등의 물자가 호르무즈 해협에 갇혀 심각한 공급차질을 빚으면서 그 파장이 기업과 가계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자극하고 나아가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주요국의 국채 금리를 쉼없이 밀어올리고 있다.
덩달아 미국의 30년 만기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의 평균 금리도 급히 위로 방향을 틀었다. 이란전쟁 발발 전인 2월말 5.98%까지 내렸던 해당 금리는 최근 6.36%를 나타내 작년 가을(202년 9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금리 인하가 재개되기 직전 수준으로 회귀했다.
작년 9월 이후 단행된 연준의 세 차례 금리인하 효과는 모기지 시장에서 완전히 소멸된 셈이다.

에버코어 ISI의 매트 악스 이코노미스트는 "2008년 금융위기 이전의 주택 과잉 공급 이후 주택 시장은 장기간 공급 부족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겪었는데, 이제 그 위에 '고금리 문제'가 (이란 전쟁으로 인해) 다시 포개지고 있다"며 "현재 미국 주택시장은 이중고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유럽 상황도 간단치 않다. 독일의 모기지 중개사 닥터 클라인(Dr Klein)에 따르면 독일 주택 구매자들이 가장 많이 택하는 10년짜리 모기지 금리는 최근 30bp(=0.30% 포인트) 뛰어 3.6% 선에 올라섰다. 신규로 35만 유로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이전보다 1000 유로 늘어난 총 1만3000유로의 이자를 매년 부담해야 한다.
영국도 상황이 심각하다.
담보인정비율(LTV) 75%의 2년짜리 고정금리 모기지의 평균 금리는 지난 2월말 3.97%에서 지난달말(4월) 5.1%로 솟구쳤다. 이달(5월) 들어 영국 국채금리 오름세가 여전히 가파른 기울기를 유지하고 있어 신규 모기지 이용자의 금리 부담은 더 불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나이트 프랭크 파이낸스의 파트너인 히나 부디아는 "최근 영국의 급등한 모기지 금리는 사람들의 구매력에 실질적인 타격을 가하고 있다"고 했다.
독일 모기지 중개업체 닥터 클라인의 플로리안 파핑거는 "몇 주 사이 금리가 솟구치면서 주택 시장이 크게 동요했다"며 "금리의 추가 상승을 우려한 구매자들이 서둘러 대출을 확정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앞서 정부계 주택금융공사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을 통해 모기지 채권을 매입하는 식으로 주택 구매자의 금리 부담을 누그러뜨리려 했지만 이란 전쟁발 충격이 이를 완전히 상쇄해 버렸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브래들리 손더스는 "미국 주택시장에서 모기지 금리가 6% 이상 수준을 유지하는 한, 의미 있는 주택시장 회복세를 기대하는 어렵다"고 했다.
미국 부동산 중개업체 컴퍼스의 브라이언 루이스는 "코로나 팬데믹 때와 같은 저금리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는 현실을 많은 주택 구매자들이 받아 들이고 있다"고 했다.
나이트 프랭크 파이낸스의 부디아는 모기지 금리 급등이 결국 주택 매수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며 "위축된 주택시장의 거래는 주택 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하기 마련"이라고 했다. 그 위축 정도는 이란 전쟁이 얼마나 길어질 것이냐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