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국내 조선사들이 12일 AI 데이터센터 전력·냉각 문제로 인프라 사업 진출했다.
- HD현대는 데이터센터용 발전엔진 생산 확대를 검토하고 최대 수주를 따냈다.
-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데이터센터로 선급 인증 받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맺었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삼성重, 50MW급 부유식 데이터센터 선급 인증…글로벌 시장 노크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AI 시대의 병목이 반도체를 넘어 전력과 냉각, 부지 문제로 번지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LNG운반선과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슈퍼사이클을 이어온 조선사들이 데이터센터용 발전 인프라와 바다 위 데이터센터로 사업 무대를 넓히는 모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와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들은 데이터센터 인프라 관련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는 데이터센터용 발전 엔진 수요 확대에 대응해 생산능력 확대를 검토하고 있고, 삼성중공업은 부유식데이터센터(Floating Data Center·FDC)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진입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 왜 조선업계가 데이터센터를 보나
조선업계가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주목하는 이유는 기존 역량과 맞닿아 있다. 데이터센터용 발전 엔진은 대규모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 설비이고, 부유식 데이터센터는 대형 해양 구조물 설계와 건조, 전력 시스템 통합, 냉각 설비, 장기 운영 안정성이 핵심이다. 모두 조선사들이 선박과 해양플랜트 사업을 통해 축적해 온 분야다.
데이터센터가 바다로 향하는 배경에는 육상 데이터센터의 한계가 있다. AI 서비스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대형 데이터센터를 육상에 짓기 위해서는 부지 확보와 전력 인프라 구축, 냉각 설비, 건설 비용 등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소음과 발열 문제, 낮은 고용 효과 등으로 지역사회 반발에 부딪히는 사례도 적지 않다.
반면 해상 데이터센터는 육상 부지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해수나 하천수를 냉각에 활용해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데이터센터 운영비에서 냉각 비용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차가운 해수를 활용할 수 있는 해상·수중 데이터센터는 AI 시대 인프라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조선 슈퍼사이클이 LNG운반선, 컨테이너선, 탱커 등 선박 발주와 선가 상승을 중심으로 형성됐다면, 앞으로는 AI 데이터센터와 발전 인프라, 해상 플랫폼까지 성장 영역이 확장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박을 건조하는 데 그쳤던 조선소가 해상 에너지와 디지털 인프라를 함께 구축하는 산업 플랫폼 기업으로 역할을 넓힐 수 있다는 의미다.
◆ HD현대, 데이터센터용 발전 엔진 수요 대응

HD한국조선해양은 데이터센터용 발전 엔진 수요 확대에 대응해 생산능력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대규모 전력 수요가 커지면서 발전용 엔진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7일 2026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데이터센터용 엔진 수요와 관련해 "데이터센터형 발전용 엔진 수요 급증에 따라 다방면으로 옵션을 검토 중"이라며 "향후 수주 물량을 기준으로 생산 캐파를 확충할 것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회사의 엔진 생산능력은 연간 약 400만마력, 3GW 수준이다. 현재 박용 엔진과 발전용 엔진 물량을 고려하면 높은 가동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룹 내 선박 수주 물량에 대한 엔진 납품도 이어지고 있어 캡티브 물량 기준으로도 부하가 많이 차 있는 상태라는 설명이다.
회사 측은 데이터센터 시장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가 발전용 엔진 사업의 성장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데이터센터 시장은 성장이 분명하고 많은 전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기존 그리드 라인 연결이 계속 지연되면서 온사이트 발전과 엔진 수요도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주한 데이터센터용 발전 엔진은 2028년부터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납품될 예정이다. 회사 측은 "데이터센터용 엔진은 2028년부터 매출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며 "이 부분까지 매출이 계속 발생하면 수익성이 좀 더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수주도 이어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국 에너지 인프라 개발기업 Aperion Energy Group(AEG)과 20MW급 힘센엔진 기반 발전설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684MW, 금액으로는 6271억원으로 HD현대중공업이 체결한 발전용 엔진 계약 중 역대 최대 규모다. 해당 물량은 안정적인 대용량 전력 공급이 필요한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에 활용될 예정이다.
한주석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대표는 "이번 계약은 미국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의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데이터센터를 포함한 다양한 발전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의 사례는 데이터센터 시장이 단순히 서버와 반도체에 그치지 않고 전력 시스템, 발전 설비, 운영 인프라까지 산업 전반의 수요를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조선사는 대형 엔진과 발전 설비, 해양 구조물, 전력 시스템 통합 역량을 갖추고 있어 AI 인프라 수요와 맞닿을 수 있다.
◆ 삼성중공업, 부유식 데이터센터로 글로벌 시장 노크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데이터센터로 글로벌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4일 자체 개발한 FDC의 글로벌 시장 진입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20~23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데이터센터월드(DCW 2026)'에서 50MW급 FDC 개념설계에 대해 미국 선급 ABS와 영국 선급 LR로부터 개념설계 인증(AiP)을 받았다.
FDC는 육상이 아닌 강이나 바다 위에 설치하는 데이터센터다. AI 기술 상용화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기존 육상 데이터센터가 직면한 부지 확보, 전력 수급, 냉각 효율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제시한 FDC는 조선소의 표준화된 건조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한다. 설계와 제작, 설비 통합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어 기존 육상 데이터센터보다 빠른 납기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자체 발전 시스템도 탑재할 수 있어 육상 전력망 의존도를 낮출 수 있고, 해수나 하천수를 활용하면 냉각 효율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상용화를 위한 파트너십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행사 기간 중 전기화 및 자동화 기술 기업 ABB와 FDC 전력 시스템 개발을 위한 기술 협력을 맺었다. 또 미국 데이터센터 사업개발 전문회사인 무스테리안과 미국 내 FDC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선급 인증을 시작으로 전력 시스템 개발, 미국 내 운용과 인허가를 위한 현지 파트너십을 연계해 FDC 상용화를 본격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안영규 삼성중공업 기술개발본부장(CTO·부사장)은 "FDC는 조선업 기술력을 디지털 인프라 산업으로 확장한 새로운 사업모델"이라며 "친환경 에너지와 결합해 글로벌 데이터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성장 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삼성물산, 오픈AI와 해상 데이터센터 개발을 협의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의 해양플랜트 개발 역량과 삼성물산의 지상 데이터센터 건설 경험을 결합해 플로팅 데이터센터와 부유식 발전설비, 관제센터 개발 등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상용화까지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데이터센터용 발전 엔진은 실제 수주와 납품, 수익성 확인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부유식 데이터센터는 해상 인허가와 전력원 확보, 통신망 안정성, 사이버 보안, 염분과 진동, 태풍 등 기상 환경 대응이 모두 변수다. 냉각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해양 환경 영향과 운영비 검증도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경쟁은 결국 전력과 냉각, 입지 확보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조선사는 대형 해양 구조물과 발전·전력 시스템을 함께 다룰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만큼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기존 선박 중심 슈퍼사이클을 해상 인프라 시장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