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핵심 요약
beta- 롯데칠성음료가 8일 크러시를 클라우드 하위 브랜드로 편입한다.
- 클라우드 크러시로 이름 바꾸고 라이트 맥주로 재정립한다.
- 지난해 매출 33.8% 급감하며 시장 3%대에 머물러 전략 수정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효자 제품 단종이 부른 나비효과…매출 반토막으로 직결
'무엇이 다른가' 답 못 한 크러시…선명하지 않은 콘셉트가 패착
클라우드→피츠→크러시→다시 클라우드…10년 넘은 전략 표류
라이트 맥주 트렌드에 올라탄다…클라우드 크러시로 반전 노려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롯데칠성음료가 2023년 야심 차게 선보인 맥주 브랜드 '크러시'를 '클라우드' 하위 브랜드로 편입한다. '4세대 맥주'를 내세우며 시장 판도를 바꾸겠다던 독립 브랜드 전략이 출시 2년여 만에 사실상 수정되는 것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전날 크러시를 '클라우드 크러시'로 이름을 바꾸고 라이트 맥주 브랜드로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방향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재편한다고 밝혔다. 저도수·저칼로리 콘셉트의 '클라우드 크러시 라이트'도 함께 출시할 예정으로,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라이트 맥주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포석이다.
롯데칠성음료는 "기존 클라우드가 가진 맥주의 맛과 헤리티지에 크러시가 지닌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결합하겠다"고 전했다.

업계는 이번 조치를 사실상 전략 실패의 인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크러시는 출시 당시 에스파 멤버 카리나를 모델로 기용하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롯데 맥주 사업의 승부수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국내 맥주 시장에서 오비맥주 '카스'와 하이트진로 '테라'의 양강 구도를 뚫는 데 끝내 실패했다. 지난해 가정용 맥주 시장에서 카스 후레쉬가 40%대 후반의 점유율로 1위를 지키는 가운데, 클라우드와 크러시를 합산한 롯데칠성의 시장 점유율은 3%대에 머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적 타격도 뚜렷하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맥주 매출은 5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3.8% 급감했다. 한때 1000억 원을 웃돌던 매출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더욱이 크러시 출시에 맞춰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 등 기존 효자 제품을 단종한 결정이 되레 악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제품이 시장에 자리 잡지 못한 상황에서 제품 공백이 발생하고 소비층 이탈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크러시가 차별화를 강조했지만 소비자에게 기존 브랜드와의 뚜렷한 차이를 보여주지 못한 것이 패착이었다고 분석한다. 원재료나 탄산 공법 등 직관적인 차별성을 내세운 경쟁사들과 달리, 브랜드 콘셉트 자체가 선명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실 롯데칠성의 맥주 전략 표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신동빈 맥주'로 불리며 주목받은 클라우드를 시작으로, 피츠 수퍼클리어, 크러시에 이르기까지 새 브랜드를 잇따라 선보이고 기존 브랜드를 단종하는 실험을 반복해왔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 인지도를 꾸준히 쌓기 어려웠다는 비판도 뒤따른다. 결국 다시 클라우드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정비하는 모습은 10년 넘게 이어온 맥주 사업에서 롯데가 여전히 뚜렷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브랜드를 클라우드로 단일화해 마케팅 효율을 높이는 한편 해외 시장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해 몽골 맥주 수출액이 전년 대비 90% 증가하는 성과를 거둔 만큼 해외에서의 돌파구 모색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다만 카스와 테라가 장악한 국내 시장 구조를 감안하면 클라우드 중심의 새 전략이 실질적인 반전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주류업계 관계자는 "크러시가 기존에 뚜렷한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했던 만큼, 리뉴얼을 통해 타겟 수요층을 좁히는 대신 세분 시장을 확실하게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카스와 테라가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시장 구도 속에서 클라우드 중심의 새 전략이 실질적인 반전으로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부연했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