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1500만 돌파에 성공하며 거장으로 거듭난 장항준 감독이 '리바운드' 재개봉과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바쁜 행보에 나선다.
장항준 감독은 지난 1일 오후 충북 제천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천시 시민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이 자리는 장 감독이 지난해 4월 취임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서 인연을 맺으며 성사됐다.

이날 제천에서는 장 감독을 만나기 위해 시민들이 길게 줄을 늘어서는가 하면, '왕과 사는 남자' 역시 무료 상영회를 진행하기도 했다. 장 감독은 이 자리에서 무대 인사를 하며 제천 시민들과 만나 셀카를 찍기도 했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충청북도 제천에서 열리는 국내 최초 음악영화제로 올해도 오는 9월 3일부터 8일까지 개최된다. 장항준 감독은 지난해 집행위원장으로 취임했으며, 임기는 2년이다. 장 감독은 다양한 방송에서 영화제를 언급하며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는 최초로 국제경쟁 섹션을 신설, 국제영화제로 견고히 자리잡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냈다. 장 감독의 영화가 1500만이란 대기록을 쓴 것은 물론, 해외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전 세계 영화인들과 영화팬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제천보다도 먼저, '왕사남'의 수혜를 입은 지역도 있었다. 바로 영화 촬영지이자 단종과 엄흥도의 묘가 있는 강원도 영월이다. 장 감독은 영월에서 촬영할 당시 "영월이 정말 너무 좋았다. 군에서도 촬영 허가 등 도움을 많이 주셨다"면서 지역에 감사한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매화 역을 맡았던 전미도도 촬영 당시를 떠올리며 "제가 영월에서 촬영하는 걸 정말 좋아했던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실제로 영월은 '왕사남' 효과를 가장 많이 누린 지역이 됐다. 지난 설 연휴부터 영화 촬영지이자, 단종 묘인 장릉이 있는 영월에는 전년 대비 8배 증가한 3만 8223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 흥행이 지역관광 활성화로 번지는 선순환 사례를 만든 셈이다. 오는 24일부터 열리는 단종문화제에도 예년보다 한층 늘어난 관광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에 장항준 감독의 전작인 '리바운드'가 다시 개봉 소식을 알리며 당분간 계속될 '왕사남' 효과를 부채질하고 있다. '리바운드'는 지난 2023년 개봉했으나 호평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던 숨은 명작이다.
장항준 감독은 '리바운드' 개봉 당시를 떠올리며 "너무 영화 평이 좋아서 기대를 했었다. 성적이 안좋아 상처를 많이 받았다. 여기 저기 전화해 '나 망했다'고 말하고 다녔다"면서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런 작품이 '왕사남'의 성공 이후 재개봉하면서 다시 기회를 얻게 됐다.

'리바운드'는 2012년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전국 제패라는 기적같은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안재홍, 이신영, 정진훈, 김택, 정건주, 김민 등이 출연했다. 모두가 안된다고 할 때, 또 실패로 짙은 좌절감에 휩싸였을 때도 또 한 번의 기회가 올 것이라는 희망과 낙관을 그려낸 영화다. '왕과 사는 남자'에서 흥도(유해진)의 아들 태산 역으로 출연했던 김민, 조연으로 출연한 정진운의 반가운 얼굴을 이 영화에서 만날 수 있다.
재개봉과 함께 '리바운드'를 사랑하는 관객들을 위해 장항준 감독과 주연 배우들도 무대인사에 나설 예정이다. 3일 재개봉과 맞추어 장 감독,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 등 주역들이 모두 나선다. 아쉽게 빛을 보지 못했던 첫 번째 기회를 뒤로 하고, 보기 좋게 '리바운드' 해낼 기회를 얻게 됐다.
jyy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