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2026 아시아배구연맹(AVC) 여자 챔피언스리그의 인천 개최 계획이 결국 무산됐다.
AVC는 1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여자 챔피언스리그 개최지를 인천에서 방콕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당초 이번 대회는 4월 26일부터 30일까지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준비 부족 문제로 인해 개최권이 철회됐다.

이미 지난달 20일 인천 하버파크호텔에서는 라몬 수자라 AVC 회장과 홍보대사 김연경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진 추첨 행사까지 마친 상태였다. 이처럼 대회 준비가 일정 부분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개최지가 바뀌면서 혼선이 커지게 됐다.
이번 대회는 2025-2026 시즌 V리그 우승 팀이 쿠웨이트 살와 알 사바 스포츠클럽과 8강에서 맞붙고, 승리 시 이란과 태국 팀 승자와 4강에서 격돌하는 구조였다. 하지만 개최지가 해외로 변경되면서 국내 팀의 참가 여부 자체도 불투명해졌다.
AVC가 밝힌 개최지 변경 사유는 명확했다. 한국 조직위원회의 준비 미흡과 운영상의 구조적 문제였다. 숙박, 교통, 경기장 확보 등 대회 운영의 기본적인 요소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결국 AVC는 이러한 문제를 이유로 계약을 해지하고 개최권을 회수했다.
해당 조직위원회는 대한배구협회(KVA)나 한국배구연맹(KOVO)이 아닌 별도의 주체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는 지자체 및 기업들과 협상을 이어왔지만 여의치 않았고, 결과적으로 대회 준비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로 인해 KOVO와 각 구단들도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 AVC는 참가를 희망할 경우 숙박과 항공 비용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참가 팀들은 모든 비용을 자비로 부담해야 하는 처지다. 특히 외국인 선수 계약이 4월 말 종료되는 점을 고려하면, 선수단 구성 자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흥행 요소와 동기 부여 역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다른 종목의 국제 클럽 대회와 비교했을 때 상금 규모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번 AVC 챔피언스리그 우승 상금은 2만달러(약 300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
결국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개최지 변경을 넘어 한국 배구계의 국제대회 운영 역량에 대한 신뢰 문제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있다. 국내 개최 무산과 함께 참가 여부까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향후 대응과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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