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중간값 12억원 시대
강남 떨어질 때 강북이 올렸다
15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 80% 육박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서울 전체 아파트의 중위가격이 역대 최고치인 12억원으로 치솟았다. 강남권 집값이 주춤한 사이 강북 등 외곽 지역의 15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가 급증하며 서울 전역의 가격 키맞추기가 진행되는 양상이다.

31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12억원을 기록했다. 전월(11억5000만원) 대비 4.35%, 1년 전인 지난해 3월(9억9083만원)과 비교하면 21.11% 뛴 수치다.
중위가격은 집값을 순서대로 나열할 때 한가운데 있는 가격이다. 초고가 주택의 왜곡을 방지해 평균값보다 시장 체감도를 명확히 나타내는 지표로 꼽힌다.
권역별 상승세도 확연히 나타났다. 강북 등 한강 이북 14개 구의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9억1333만원으로, 9억원을 넘긴 것은 처음이다. 한강 이남 11개 구는 15억4333만원으로 한 달 사이 3000만원 올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할 경우 강남 11개 구는 3억원 상승한 반면, 강북 14개 구는 7833만원 오르는 데 그쳐 여전한 격차를 보였다.
이달 서울 아파트값 전체 상승률은 1.43%를 나타내며 오름 폭을 키웠다. 지난해 11월 1.72%에서 올해 1월 0.87%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 1.34%로 반등했다.
지역별 상승률은 성북구가 2.72%로 1위를 차지했고 동대문구(2.58%)와 관악구(2.30%)가 뒤를 이었다. 강남구는 -0.16%로 하락 전환하며 대조를 보였다. 강남구 아파트값이 내림세를 보인 것은 2024년 3월(-0.08%) 이후 2년 만의 일이다. 강남권이 숨을 고르는 사이 노원, 성북 등 외곽 지역이 2%대 상승률을 기록해 서울 전체 중간값을 밀어 올린 셈이다.
평균 매매가격 또한 나란히 최고점을 경신했다. 지난해 12월 15억원을 돌파했던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이달 15억5454만원까지 뛰었다. 강북 14개 구의 평균 매매가격도 11억1831만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1억원 선을 뚫었다.
전문가들은 주택담보대출이 최대 6억원까지 나오는 '15억원' 선을 중심으로 주택 시장이 움직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효선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체 거래의 60~70% 수준이던 15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비중이 최근 들어 80%를 넘어섰다"며 "대출이 필수적인 실수요자들이 몰리는 중저가 아파트 위주로 거래량과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