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이탈 압력 속 업권 내 눈치 경쟁…금리 상승세 지속될 것"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코스피 상승에 따른 '머니무브' 속에 저축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끌어올리며 수신 방어에 나선 가운데 3.50%를 넘는 고금리 상품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금 유출 압력이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수신 금리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저축은행중앙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17%로 집계됐다. 전체 309개 상품 가운데 약 85%가 3%대 기본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 예금 평균 금리는 올해 1월 말까지만 해도 연 2.9%대였지만 2월 들어 3%대를 돌파한 이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가장 높은 금리는 조은저축은행의 'SB톡톡 정기예금'과 '정기예금'으로 연 3.55% 수준이다. 이를 포함해 금리 3.50%를 넘는 상품이 22개까지 늘었다. 상상인저축은행(6개), HB저축은행(4개), 참저축은행(4개)에 집중됐고, 페퍼·한성·조은저축은행이 각각 2개, 조흥·DH저축은행이 각 1개를 내놓는 등 일부 저축은행 중심의 '쏠림 현상'이 뚜렷하다.
이 같은 금리 인상은 수신 잔액이 100조원 아래로 내려앉는 등 자금 유출 압력이 커진 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금리 인상이 공격적인 수신 확대보다는 '수신 방어'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코스피가 조정을 겪고 있지만 투자 대기 자금은 유지되면서 수신 이탈 압력도 이어지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에서는 현재 금리 인상을 시장 유동성을 적극적으로 흡수하기보다는 만기·중도해지 수요에 대응해 적정 수신 규모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금리 인상 속도 역시 빠르게 치고 나가기보다는 업권 내 경쟁 상황을 고려해 점진적으로 조정되는 양상이라는 설명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수신잔액은 98조1749억원으로, 전월(98조9787억원) 대비 0.8%, 전년 동월(101조8154억원) 대비 3.6% 각각 감소했다.
저축은행들이 금리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배경에는 실적 개선도 자리하고 있다. 업권은 지난해 순이익 41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4232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해 체력을 일부 확보한 상태다.
저축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금리 인상은 공격적으로 자금을 끌어오기보다는 빠져나가는 자금을 방어하는 성격이 강하다"며 "투자 대기 자금이 늘어나면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금리를 조금씩 올리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각 저축은행이 적정 수신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경쟁 상황을 보며 금리를 조정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완만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