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준수 총력 다짐
일부 정비사업장 타격 가시화
전문가 "불가항력적 원가 상승 통제 한계"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현대건설이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자재 수급 악화 상황을 전국 시공 현장에 선제적으로 알리며 발주처와의 소통에 나섰다. 전반적인 공기 연장이나 비용 인상 요구보다는 악조건 속에서도 약속된 일정을 맞추겠다는 전사적인 의지 표명에 무게를 뒀다. 다만 자재 반입 중단 등 구체적인 피해가 가시화된 일부 정비사업장에서는 추가 분담금 및 일정 조정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시공 중인 전국 현장에 '건설환경 악화에 따른 현장운영 현황 보고' 공문을 발송했다.
해당 공문에는 최근 이란 미국 전쟁 위기 등 중동 정세의 급변으로 인한 국제 유가 및 원자재 물류비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불안정한 대외 여건 속에서도 공기를 준수하려는 의지와 노력을 알리고 발주처의 이해를 구하기 위한 선제적인 현황 공유 목적"이라고 말했다. 국제 정세 악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겹친 악재 속에서 발주처와의 소통을 강화해 위기를 함께 돌파하겠다는 취지다.
일부 정비사업 현장의 경우 이 같은 이유로 공사비와 공사기간 연장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최근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 재개발 현장에 인허가 사항 및 설계도서 변경, 외부 환경 악화 등을 원인으로 222억원 규모의 추가 공사비 인상을 요구한 바 있다. 전쟁 장기화 시 당초 예정됐던 올 10월 준공 일정도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상세 내용도 함께 전달됐다.
현대건설 측은 "자재 협력사는 유가·환율의 동반 상승, 운송비 증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나프타의 수급 불안(숏티지) 등을 반영해 다음달 부로 주요 자재 가격을 일제히 10%~40% 수준 인상할 예정이라고 통보했다"며 "가격이 인상돼도 자재 반입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면 추가 비용을 부담해 공사 수행이 가능하나, 현재 공종별 필수 자재의 현장 반입이 중단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쟁 등 개별 건설사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불가항력적인 요인은 공사비 상승이나 공기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김태준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사들은 원가상승을 고려한 수익성 재검토를 시행하거나 기존에 계약한 공사에 물가변동에 따른 공사비를 반영할 수밖에 없다"며 "공사비가 고정된 현장에는 철근, 시멘트, 아스팔트 등 핵심 자재의 조기계약이나 가격 고정계약 등을 통해 원가상승 리스크를 통제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