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촉발된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인도 정부가 7년 만에 이란산 원유 수입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거래업체들은 인도 정유사에 이란산 원유를 브렌트유보다 높은 가격에 제시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 23일 보도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란산 원유 가격은 국제 원유 거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보다 6~8달러(약 8985~1만 1980원) 높은 가격에 제시되고 있다. 화물 도착 후 7일 이내에 대금을 결제해야 하는 조건이며, 거래업자들과 이란국영석유공사(NIOC)는 달러화 결제를 원하고 있지만 일부 당사자는 인도 루피화 수용 의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이 현재 국제 금융 결제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되어 있는 만큼 인도 정유사들은 NIOC과 계약 체결 전 결제 방식에 대해 명확히 알고 싶어한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수자타 샤르마 인도 석유부 공동비서관은 "이란산 연료 구매 여부는 각 정유사의 기술적·상업적 판단에 따를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개입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정부의 '경제안정화기금' 투입과 맞물려 조만간 대규모 수입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3위의 원유 수입국인 인도는 지난 2019년 5월 미국의 대이란 제재 강화 이후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발발한 이란 전쟁이 4주째 이어지고, 그 여파로 '세계의 에너지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인도는 사상 초유의 연료 부족 사태에 직면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현재의 위기는 1970년대 두 차례의 오일 쇼크를 합친 것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인도는 원유뿐만 아니라 취사용 연료인 액화석유가스(LPG) 공급이 끊기면서 민생 경제까지 위협받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미국은 해상에 선적된 이란산 원유에 대해 30일간의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
지난 20일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현재 해상에 발이 묶여 있는 이란산 원유의 판매를 허용하는 매우 제한적이고 단기적인 조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3월 20일 이전 선적되어 4월 19일까지 하역되는 물량에 적용된다.

hongwoori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