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후폭풍에 석유화학 '셧다운 노미노' 우려 확산...울산은 지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중동 전쟁 후폭풍에 국내 석유화학업계 사업 재편 및 구조조정에도 속도가 나고 있다.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에 이어 국내 최대 규모인 여수에서도 업체간 1호 사업재편안이 나왔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나프타 등 원재료 수급난에 석유화학업계 구조조정이 더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LG화학도 이번 주 중 여수 산단의 2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LG화학은 여수에서 1공장(120만톤), 2공장(80만톤) 등 나프타분해시설(NCC) 2기를 가동 중이다. 석유화학업계 전반에 '셧다운 도미노'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23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규모인 여수 석유화학 산업단지 '1호 사업재편' 계획이 지난 20일 정부에 제출됐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이 지분 50%씩을 보유한 합작회사인 여천NCC에 롯데케미칼의 여수 산단 내 나프타분해설비(NCC)를 합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앞서 국내 에틸렌 생산 3위 업체인 여천NCC는 석유화학제품 공급 불가를 뜻하는 '불가항력'을 맨 먼저 선언한 바 있다.
여천NCC는 지난해 가동을 중단한 여수 3공장에 이어 2공장까지 추가로 가동을 멈추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여수 2공장과 3공장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각각 연간 91만5000톤, 47만톤 수준이다.

두 공장이 모두 가동을 중단하면 총 140만톤 규모의 나프타분해시설(NCC)이 줄어든다. 그럴 경우 여천NCC의 에틸렌 생산량은 기존 약 230만톤에서 90만톤 수준으로 감소하게 된다. 앞서 지난해 정부와 석유화학업계는 국내 NCC(1470만톤) 전체 생산량을 최대 25% (370만톤)까지 감축하기로 한 바 있다. 이미 합의한 대산 공단 감축량(110만톤)까지 더하면 250만톤이 줄어드는 셈이다.
여수 LG화학 2공장은 지난 2021년 상업 가동을 시작한 비교적 최신 설비지만, 생산 규모가 작고 연계된 다운스트림 제품군도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큰 1공장을 중심으로 재고를 활용해 가동을 최대한 유지하는 '선별 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이제 관심은 여수에 이어 또 다른 대규모 석유화학 산단인 울산으로 쏠리고 있다. 울산 산단에서는 현재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 에쓰오일(S-OIL) 등이 NCC 설비를 통합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중인데,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특히 9조원 넘게 투입된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가 변수로 꼽힌다. 올해 6월 샤힌 프로젝트가 기계적 준공을 완료할 경우 180만톤 규모의 에틸렌 신규 생산 설비가 생기게 된다.
에쓰오일은 새로 생기는 신규 고효율 설비를 기존 감축 논의와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은 구조조정의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구조조정의 대상이 주로 노후화·비효율 설비인 만큼 최신 대형 설비까지 감축에 동참할 필요는 없다는 주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가 아무리 최신 설비라고는 하지만 에틸렌 공급 과잉을 막고 생존을 위한 업계와 정부차원의 노력에 에쓰오일도 어떤 식으로든 동참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