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전했지만...원티드랩, 저조한 수익성은 과제
신규 사업 효과 미미...올해 전망도 비관적
[서울=뉴스핌] 이석훈 기자 = 기업들이 채용 문을 걸어잠그면서 인적자원(HR) 업계 전반에 짙은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주요 채용 플랫폼들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뚜렷한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사람인은 3년 연속 영업 하락세를 이어가며 업황 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원티드랩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일회성 요인에 대한 의존도와 구조적 수익성 측면에서 여전히 의문이 제기된다.
문제는 본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추진한 신규 사업들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에서는 채용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HR 업계 전반의 실적 개선이 단기간 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 '3년 연속 하락' 사람인, '수익성 꽝' 원티드랩...고심 깊어진 HR업계
23일 업계에 따르면 사람인, 원티드랩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단 채용시장이 둔화한 데다 신규 사업의 성과도 미미하면서 수익성 확보에 애를 먹는 모습이다.
지난해 사람인의 연간 매출액은 1212억3611만원으로, 1283억8086만원을 기록했던 직전 연도 대비 5.56%(71억4475만원)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212억6388만원에서 167억7541만원으로 21.11%(44억8847만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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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실적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람인의 지난 2023년과 2022년의 매출액은 각각 1315억4384만원과 1489억3486만원이었다. 지난해를 포함해 매출 하락 기간이 3년 연속으로 늘어난 것이다.
원티드랩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원티드랩은 11억5885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8억1799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직전 연도 대비 흑자전환했지만, 여전히 저조한 영업이익률(3.03%)은 골칫거리다.
이처럼 HR업계의 실적 문제가 장기화하는 것은 수익의 근간이 되는 채용시장 자체가 둔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쉬었음 인구'는 278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1만명 증가한 수준이다.
또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신규 취업자 수 증가폭이 전년(9만명) 대비 2만명 줄어든 7만명 수준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채용시장이 둔화하면서 유료 채용 공고나 회원 과금 등 구인·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 매출이 감소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채용시장의 불황으로 플랫폼에 올라오는 공고 수가 줄어들고, 이는 업계의 주요 수익원인 채용 공고 판매와 기업 회원 과금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며 "여기에 AI(인공지능) 도입에 따른 효율성 증대로 구인 수가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 "신규 사업 효과도 그닥"...HR업계, 실적 부진 탈출 '요원'
HR업계에서는 AX(AI 전환), 비채용 사업 등 다양한 신규 사업 진출을 모색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사람인의 경우 지난해 운세 서비스 '포스티니'와 데이팅 어플리케이션(앱) '비긴즈'를 잇달아 선보였다. 하지만 사업 초기 단계라 아직까진 채용 사업 부진을 상쇄할 정도로 수익을 창출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구나 그간 신규 사업으로 인한 비용 탓에 올해는 별다른 확장 계획을 세우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람인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했던 서비스들의 성과를 지켜보고 있다"며 "당분간 새로운 사업을 추가할 계획은 없으며, 포스티니와 비긴즈를 잘 운영해서 정착시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신규 사업 확장도 어려워지면서 올해 전망도 어둡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채용 시장이 얼어붙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인 상황"이라며 "신규 사업 성과도 미미하다면 실전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stpoems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