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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매그니피센트7과 S&P500 지수의 상관관계가 음전환하면서 양자 간 연동 구조가 해체되고 있다. 월가 일각에서는 이를 빅테크 주식의 시장 주도권 재탈환 가능성을 시사하는 신호로 읽는다.
S&P500 지수는 3년간의 강세장 대부분에서 기술 대형주들과 동조 흐름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 관계가 급격히 무너지고 있고, 이는 부진에 빠진 기술주들에 호재가 될 수 있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을 추종하는 지수와 S&P500 동일가중 지수 — 시가총액 비중을 제거해 전체 종목의 실질 성과를 보다 정확하게 반영하는 버전 — 사이의 상관계수는 지난 2월 23일을 기점으로 음수로 전환됐다. 이는 양자 간 연동이 해체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다. 이후 이란과의 전쟁이 시장을 교란하고 유가 급등을 촉발하면서 상관계수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퓨처럼 그룹의 최고경영자 대니얼 뉴먼은 "기술 사이클이 이토록 빠르게 움직인 적은 없었다"며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현재 수준보다 상관계수가 더 낮았던 시기는 2016년 이후 단 한 차례뿐이다. 2023년 1분기에 매그니피센트7 — 엔비디아(NVDA), 애플(AAPL), 마이크로소프트(MSFT), 알파벳(GOOGL), 아마존닷컴(AMZN), 메타 플랫폼스(META), 테슬라(TSLA)로 구성 — 은 2022년 11월 30일 오픈AI의 챗GPT 출시 이후 불붙은 인공지능 열풍을 타고 급등한 반면 S&P500의 나머지 종목들은 약세장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제자리걸음을 했다.
2023년 1월부터 3월까지 매그니피센트7 지수는 45% 상승한 반면 일반 S&P500은 7% 오르는 데 그쳤다. 결국 기술주 열기는 시장 전반으로 번졌고, S&P500은 2023년 한 해 24% 상승한 데 이어 2024년에도 23% 추가 랠리를 펼쳤다.
이번 상관관계 붕괴는 매그니피센트7이 수개월에 걸쳐 AI 대규모 지출 우려 속에 시장 평균을 하회하던 시점 이후에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올해 2월까지 블룸버그 매그니피센트7 지수는 7.3% 하락한 반면 에너지·소재 등 경기순환 섹터가 이끈 S&P500 동일가중 지수는 8.9% 상승했다.
상관계수가 음전환한 이후 수주 사이에 두 지표의 위치는 뒤바뀌었다. 이달 들어 빅테크 군이 조정권에 진입하기는 했지만 하락 폭은 광의의 벤치마크보다 작다.
달라진 환경
물론 지금의 시장은 3년 전과 판이하게 다른 위치에 있다. 이란과의 전쟁이 전방위적으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빅테크의 성과는 전쟁이 발발하기 전부터 주가를 짓누르던 우려 요인, 즉 AI에 대한 막대한 지출과 이 신기술이 가져올 파괴적 변화에 의해서도 발목이 잡혀 있다.
재너스 헨더슨 인베스터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조나단 코프스키는 "2~3년 전, 매그7과의 상관관계가 더 높았을 때는 엔비디아가 대규모 상향 실적 수정을 내놓고 있었다"며 "당시에는 자본적 지출이나 투자 대비 수익률 걱정도 없었고, AI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우려도 없었으며, 애플의 메모리 부족 문제도 없었다"고 말했다.
상관관계가 지금처럼 음전환했던 마지막 시기는 빅테크의 극적인 초과 성과가 시작되던 시점이었다. 2023년 초부터 올해 2월 23일까지 매그니피센트7 지수는 300% 넘게 급등한 반면 S&P500 동일가중 지수는 42%, 일반 S&P500은 7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월가 전문가들 중 그 같은 성과가 재연될 것으로 보는 이는 거의 없지만 빅테크가 시장 주도권을 재탈환할 조건이 갖춰지고 있다는 낙관론의 근거는 존재한다. 웰스파고의 오성권 수석 주식 전략가에 따르면 주가 하락으로 포지셔닝이 씻겨 나가고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인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초과 성과를 위한 환경이 조성됐다.
오성권 전략가는 "미국 주식에서 해외 주식으로의 상대적 자금 유출이 극단적 수준에 달하는 것을 목격했다"며 "이 전환은 지난 4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계획이 촉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미 붐빈 트레이드였는데, 전쟁 발발로 오히려 역전되기 시작하고 있다. 그 가장 명확한 수혜주는 기술주, 더 구체적으로는 빅테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매그니피센트7 지수의 주가수익비율은 예상 이익 대비 25배 미만으로, 지난해 10월의 약 33배에서 하락했고 10년 평균인 29배도 밑돌고 있다. 지난 4월 관세 충격 이후 최저 수준이다.
7개 기업이 시가총액 가중 방식의 S&P500에서 약 3분의 1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기술 대형주의 반등은 시장 전반에 유의미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
퓨처럼 그룹의 뉴먼은 "빅테크가 거부하기 어려운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며 "이 환경에서 이곳에 자금을 맡겨두면 밤에 편안하게 잘 수 있다. 이들은 매우 견고하고 깊숙이 자리잡혀 있으며 분기마다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내왔다"고 말했다.
엔비디아, 제자리걸음
다만 강세론자들에게는 한 가지 큰 걸림돌이 있다. 바로 엔비디아다. 세계 최고 시가총액 기업이자 S&P500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엔비디아는 현재 정체 상태에 빠져 있다. 2022년 말부터 지난해 7월까지 1100% 넘게 치솟은 이후 7개월째 횡보하고 있는데, 급격한 성장세 정점 도달 우려와 함께 최대 고객사들의 대규모 AI 지출에 대한 투자자들의 회의감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회의감은 지난주에도 여실히 드러났다. 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 젠슨 황이 2027년까지 데이터센터 매출 1조달러를 달성하겠다는 전망을 제시했음에도 투자자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중국 정부의 AI 칩 판매 재개 승인을 포함해 다수의 호재가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주간 주가는 4.1% 하락 마감했다.
빅테크의 또 다른 장애물은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 경쟁으로 인한 잉여현금흐름 악화다. 최대 지출 기업인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메타의 올해 합산 잉여현금흐름은 940억달러로 예상되는데, 이는 2025년의 2050억달러와 2024년의 2300억달러에서 큰 폭으로 감소한 수치다.
존스트레이딩의 수석 시장 전략가 마이클 오루크는 AI 대형주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졌음에도 데이터센터 지출과 이제 기업 재무제표에 올라 있는 감가상각 자산에 대한 회의론이 여전히 핵심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루크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비즈니스 모델이 전환됐으므로 낮은 밸류에이션을 부여받아 마땅하다"며 "S&P500과 S&P 동일가중 지수 간 30%의 밸류에이션 격차는 투자자들이 동일가중으로 순환 이동할 충분한 근거가 되며, 변동성을 견뎌내고자 한다면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매그니피센트7은 계속해서 우월한 이익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6년 이익은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S&P500 내 나머지 493개 기업의 14%를 상회하는 수치다.
퓨처럼 그룹의 뉴먼에 따르면 나머지 시장보다 높은 이익을 창출해내는 능력이 궁극적으로 투자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다.
뉴먼은 "이 기업들의 성과는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며 "이들이 내놓는 실적을 보고서 '다른 어디에 있고 싶겠는가'라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bernard02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