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타 감독 "패배가 현실···투수, 타자 모두 힘 길러야 한다"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일본 대표팀의 간판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탈락 직후 아쉬움과 분함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2026 WBC 8강전에서 베네수엘라 야구 대표팀에 5-8로 패했다.

이날 승부의 흐름을 바꾼 장면은 6회였다. 와일러 아브레우(보스턴 레드삭스)가 일본 불펜 투수인 이토 히로미(닛폰햄)를 상대로 결승 3점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고, 베네수엘라는 이후 리드를 지켜내며 8-5 역전승을 완성했다.
이로써 일본은 WBC 2연패 도전에 실패하며 대회를 8강에서 마감했다. 특히 2006년 대회 창설 이후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았던 4강 진출 기록이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끊기며 일본 야구 역사에 남을 충격적인 결과가 됐다.
반면 베네수엘라는 오랜 기다림 끝에 다시 준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2009년 대회 이후 무려 17년 만의 4강 진출이다. 당시 베네수엘라는 준결승에서 한국을 만나 윤석민(은퇴)의 호투에 막혀 2-10으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패배 속에서도 오타니는 존재감을 보였다. 그는 1회 선두타자로 나서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 초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팀이 뒤진 상황에서 맞은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2사 후 물러나며 경기를 끝내야 했다. 이날 오타니는 4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2득점 2삼진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기 후 일본 언론과 만난 오타니는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정말 분하다"라며 "결국 마지막에 상대의 힘에 밀린 것 같다. 내 힘이 부족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그는 경기 내용 자체가 완전히 밀렸던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오타니는 "전체적으로 크게 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며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요소도 있었기에 더욱 아쉬운 경기였다"라고 돌아봤다.
대표팀의 미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회가 막 끝났기 때문에 지금 당장 다음을 생각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대표팀 일정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젊은 선수들이 더 성장해서 다시 돌아올 것이라 믿는다. 선수들과도 '다시 만나자'고 이야기했다"라며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한편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대표팀 감독에게도 이번 탈락은 뼈아픈 결과로 남았다. 그는 2024년 프리미어12 결승에서 대만에 패해 준우승에 머문 데 이어, 이번 WBC에서는 사상 첫 4강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바타 감독은 경기 후 "패배가 현실"이라며 "각 나라의 전력이 계속 강해지고 있는 만큼 일본 역시 더 성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투수와 타자 모두 더욱 힘을 길러 다음 대회를 준비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짧은 준비 기간이었지만 팀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준 30명의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라며 선수단에 고마움을 전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