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해운 VLCC 10척·고객 기반 확보…목표주가 6900원 상향
[서울=뉴스핌] 김가희 기자 =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팬오션에 대해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져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 만큼 국가기간산업으로서 해운사 역할에 대한 재평가 역시 필요하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6900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최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이란 사태 조기 종전을 가정해도 후속 경로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며 고유가의 장기화 및 실물경제 충격 등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방어주로서 팬오션의 투자 매력은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호르무즈 인근 물류 병목과 항만 적체로 건화물선 운임에 유가·보험료 인상분을 상회하는 상승 압력이 발생할 수 있고 여름을 앞두고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을 일부 석탄으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 단기 석탄 수요 증가도 기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이란 사태는 원유와 가스 등 에너지 운반선 시장이 컨테이너·벌크 레거시 영역과 다르다는 것을 각인시켜줬다"며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운임은 이미 연초부터 역대급으로 급등하고 있었다"고 짚었다.
실제로 팬오션은 최근 SK해운의 VLCC 10척과 관련 장기 화물운송계약을 약 9737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 탱커 선대를 두 배 가까이 늘리며 액체화물 운송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팬오션 측은 "장기화물운송계약이 연계된 선박을 확보해 웨트벌크(Wet Bulk) 운송 역량과 수익 기반을 동시에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 연구원은 "팬오션은 밸류에이션을 높게 받기 어려운 건화물선 대신 LNG 운반선(LNGC)과 VLCC 등 웨트벌크(Wet Bulk)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작년 처음으로 LNG·탱커 영업이익은 기존 벌크 부문을 역전했다"고 전했다.
이어 "향후 웨트벌크 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선가가 이렇게 급등하기 직전에 VLCC 10척을 매입했던 건 단순한 운이 아니라 해운시장 흐름을 선제적으로 읽을 수 있는 팬오션의 능력"이라고 평가했다.
목표주가 상향 배경에 대해선 "중고선을 좋은 타이밍에 잘 사 온 것 이상으로 SK해운의 고객 기반까지 확보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예상보다 빠르게 발굴하고 있어 2026년 목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0.64배로 상향한다"고 설명했다.
rkgml92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