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홈 문화·연예 전시·아트

속보

더보기

에디 마르티네즈,폭발하는 색채와 도상을 감춘 미묘한 '화이트아웃'연작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AI 핵심 요약

beta
분석 중...
  • 리안갤러리 대구가 12일 에디 마르티네즈 개인전을 열었다.
  • 화이트아웃 기법 신작 20여 점을 30일까지 선보인다.
  • 그리기와 지우기를 반복해 생성 소멸의 미묘한 이미지를 드러낸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리안갤러리 대구, 뉴욕 화가 마르티네즈 전시 개막
드로잉 즉각성과 회화 물성 결합한 독자적 조형세계
오는 4월30일까지 화이트아웃 신작 국내 소개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커다란 갤러리 창밖으로 봄햇살이 드리운 전시장에 알 듯 모를 듯한 화이트의 캔버스가 관객을 맞는다. 꽃병, 인물, 기호 등이 드러나는 것같지만 흰 물감으로 덮이고 지워져 미묘한 층위만 드러난다. 미국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에이 마르티네즈의 '화이트아웃' 기법의 신작들이다.

리안갤러리 대구(대표 안혜령)는 3월 12일 미국 후기 추상표현주의를 리드하는 작가 에디 마르티네즈(Eddie Martinez)의 개인전을 개막했다. 오는 4월 30일까지 한달 반여 열리는 이번 전시에 작가는 요즘 집중적으로 전개하는 화이트아웃(White-Out) 시리즈의 회화 20여 점을 출품했다. 대구 미술팬들에게 선보이는 출품작은 모두 신작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에디 마르티네즈 'Untitled'. 2024, Acrylic paint and spray paint on linen. 152.4x182.9cm. [이미지=리안갤러리] 2026.03.13 art29@newspim.com

마르티네즈는 드로잉의 즉각성과 회회의 물성을 자유자재로 결합하며 독자적인 조형세계를 구축한 작가다. 그의 회화는 그리기와 지우기를 무수히 반복해 완성된다. 화폭에 빠른 속도로 드로잉을 어어간 뒤, 그 선들을 흰색 물감으로 지우고 덮어버린다. 하지만 이 화이트 물감은 실제론 대상을 완전히 지우지는 않는다. 화이트 물감들 사이로 여전히 대상들은 가시적으로 남아 있고, 언뜻언뜻 형상을 드러낸다.

겹치기와 지우기, 그리고 다시 덧씌우기를 통해 마르티네즈의 화폭은 미묘한 충돌과 다이내믹한 운율, 그리고 세련된 리듬으로 가득차게 된다. 오늘날 뉴욕 미술계가, 아니 글로벌 미술계가 그의 이 오묘하고 비정형적인 회화에 매료되는 것도 바로 이같은 요소들 때문이다.      

화이트아웃 시리즈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 온 ʻ그리기와 지우기'라는 행위의 본질을 조명하는 자리다. 작가가 최근들어 푹 빠져 있는 화이트아웃 연작은 그려진 이미지를 지우고 덮는 과정에서 쉽게 인식하기 어려운 형상들이 등장한다. 그 이미지들은 끝내 완결된 형태로 고정되지 않는다. 흰 물감으로 덮이고, 다시 드러나며, 반복적으로 수정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이미지들은 생성과 소멸의 미묘한 경계에 머문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에디 마르티네즈 'Green Orbit'. 2025. Acrylic paint and spray paint on linen. 121.9x152.4cm. [이미지=리안갤러리] 2026.03.14 art29@newspim.com

'White-Out'은 문서 위 오류를 지우는 수정액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마르티네즈의 회화에서 ʻ지움'은 단순한 삭제가 아니라, 오히려 그 흔적을 더 분명하게 드러내는 행위라 할 수 있다. 지움으로써 흔적이 거꾸로 도드라지는 역설이라니. 바로 이 지점이 오늘 그의 회화를 다시금 조명하게 하는 포인트다.

흰 층위 아래에는 여전히 드로잉의 선과 크고 작은 면들이 남아 있고, 덮인 자리는 화면의 리듬과 밀도를 변화시키며 새로운 이미지를 호출한다. 스프레이, 샤피 마커, 아크릴, 오일, 콜라주 등 다양한 재료가 한 화면 속에 교차하며, 마르티네즈의 회화는 그만의 강렬한 추상표현의 독창성을 드러낸다.

2층 전시장 초입에 걸린 'Lexicons'(서로 다른 언어체계)는 작가의 회화적 특성을 잘 보여주는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에 해당되는 작품이다. 대형 캔버스임에도 화면은 하나의 확장된 드로잉처럼 작동하며 반복되는 형상과 속도감 넘치는 선, 이를 덮는 흰색의 층이 유기적으로 얽혀 있다. 이로써 마르티네즈의 화면은 고정된 이미지에서 탈출해 시간과 행위가 겹겹이 축적된 흔적으로 마치 릴리프처럼 제시된다.

작가가 흰색 물감으로 과감하게 지움으로써 공백이나 침묵이 자리잡는 대신, 지워진 자리가 또다른 이미지의 출발점이 되는 아이러니가 연출된다. 추상과 구상, 드로잉과 회화, 즉흥성과 통제 사이를 오가는 그의 작업은 끊임없이 수정되고 꿈틀대며 펄펄 날아다니는 생명력을 얻고 있다.

그의 작품은 타이틀도 흥미롭다. 그러나 'Freedom Bird', 'White Whale', 'Land Fish', 'Lost Edge'와 같은 제목들은 특정한 서사를 설명하기 보다는 마르티네즈 회화가 머무는 '상태'와 '지점'을 암시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수많은 존재들은 날고, 헤엄치고, 궤도를 빙글빙글 돌면서 제자리를 자유롭게 벗어나 있다. 물고기는 비현실적으로 육지 위에 놓이고, 경계는 끝내 흐려지는 식이다. 

[서울=뉴스핌] 리안갤러리 대구에서의 개인전을 위해 대구를 찾은 미국 작가 에디 마르티네즈.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6.03.13 art29@newspim.com

이번 전시는 에디 마르티네즈의 회화를 하나의 ʻ과정 중인 사고'로 제안한다. 그의 회화는 무엇을 보여주기 위한 완성된 재현이 아니라, 사유가 머물고 이동하는 공간이다. 흰색의 물감층 아래 부유하는 구불구불한 선과 형상들은 완결을 유예한 채, 잠정적인 상태로 지속된다. 따라서 마르티네즈의 화이트아웃 연작은 시각적으로 구현된 어휘이자, 반복되는 사유의 궤도다.

우리의 삶이 완벽한 정답이 없듯이 작가는 자신의 회화를 결과가 아닌 '시간과 행위의 축적'으로 이해하길 바란다. 또한 그의 작품은 작가를 '제스처의 화가'로 규정하기 보다는 드로잉적 사고를 중심에 둔 작가로 위치하게 만든다. 화면 위에 반복되는 덮기와 드러내기의 과정은, 화가 무엇을 유지하고 무엇을 지워두는지에 대한 '열린 질문'이 되고 있다.

미술평론가 유진상 교수(계원예술대학교)는 "마르티네즈의 회화 속에서 모든 대상은 그것들의 원래의 대상으로 돌아가는 중이거나 줄기세포처럼 가능태의 존재들로 뒹굴고 있다. 흰색의 윤곽은 마법적 리얼리즘 안으로 소환된 소멸과 생성의 어스름한 단계를 보여준다"고 평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에디 마르티네즈 'Lexicons'. 2025. Acrylic paint and spray paint on linen. 152x182.9cm. [이미지=리안갤러리] 2026.03.13 art29@newspim.com

마르티네즈의 작업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코브라(CoBrA)그룹과 액션 페인팅을 연상케 한다. 한편으로는 필립 거스틴의 말년작업에 나타나는 시니컬하면서도 만화적인 분위기를 떠오르게도 한다.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에 그는 미국 내 상반된 지역을 오가며 성장했고, 때로는 1년에 여러차례 여러 도시를 이주하며 매우 팍팍한 시기를 거쳤다. 파편화된 이미지를 등장시켰다 다시 지우고 덮으면서 때론 슬금슬금 드러내기도 하는 그의 회화 패턴은 이같은 유목민적 배경에서 비롯됐다. 성장과정에서 마주친 서로 다른 풍경은 그의 도상 속에 흔적처럼 등장해 반복적으로 변주된다.

작가는 리안갤러리 대구에서의 작품전을 위해 내한해 한국의 기자들과 대담도 나눴다.

△화이트아웃 작업은 어떻게 시작됐나=2015년 뉴욕 전시를 준비하는 중에 나왔다. 화면에 그려놓았던 블랙의 선과 형태 위에, 재탄생의 느낌으로 화이트물감을 덮어가며 지우기와 그리기를 반복했는데 느낌이 좋았다. 그런데 화이트아웃은 삭제 차원에서 덮는 게 아니라 긴장하는 무엇인가가 나오길 바라면서 하는 작업이다.

△화면에 여러 대상의 파편들이 등장하는데 서로 무슨 관계가 있나?=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건 아니고 여러 대상이 유기적으로 얽힌 것이다. 동물도 있고, 식물도 있고, 사람도 있다. 

[서울=뉴스핌] 리안갤러리 대구 전시장에 걸린 자신의 화이트아웃 기법의 회화를 바라보는 에디 마르티네즈. [사진=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2026.03.13 art29@newspim.com

△가린 부분이 재창조되는 과정에 매력을 느끼는지?=화이트아웃 기법은 변화무쌍하고 어떤 것으로 귀결될지 몰라 설레이며 전율을 느끼게 한다. 화이트로 다 덮는 게 아니라 덮었다가 살렸다가를 거듭한다. 칼라가 나왔다가 다시 숨었다가 하는 식이다. 나는 뉴욕 화가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물론 드 쿠닝, 고르키 등 유럽서 넘어온 작가도 있다. 그러나 추상표현주의는 미국서 시작됐다고 믿는다.

△나비, 꽃병, 강아지를 많이 그렸다. 요즘엔 어떤 사물에 관심을 갖고 있나=우주, 즉 갤럭시 등 최근 관심을 갖는 대상이 있지만 특정해 말하긴 어렵다.

△화이트 사용한지가 10년이 넘었다. 새롭게 발견해내는 화이트의 세계가 있나=뉴욕의 길을 걷다 보면 가로수에 낙서를 해놓은 걸 환경미화원이 와서 덮어버린 장면을 목도한다. 다른 컬러로 덮는데 흥미로왔다. 화이트는 새로운 것을 부여하며 트랜스폼을 할 수 있어 좋다. 때문에 화이트의 한계에 다다를 때까지 끝까지 해보려 한다. 화이트의 한계를 빨리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화이트로 그려놓은 걸 가릴 때 아쉽지 않나=내 스튜디오에는 색이 엄청나게 있는데 화이트아웃 연작 말고, 블랙아웃도 있다. 본능적으로 작업한다. 덜 지우거나 더 지우는 것은 큰 의미가 없고, 비주얼적으로 내가 도달하고자 하는 걸 할 뿐이다. 내겐 그림 자체가 삶의 전부다. 또 언어학자는 아니지만 언어를 좋아하기 때문에 제목에 신경을 쓴다. 사실 제목에 살짝 기대기도 한다. 좋은 타이틀이 회화를 완성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 에디 마르티네즈 'Lost edge' 2025, Acrylic, oil, spray paint on linen. 182.9x152.4cm [이미지=리안갤러리] 2026.03.14 art29@newspim.com

△데이비드 호크니처럼 아이패드 드로잉을 할 생각은 없나?= 별로 생각 없다. 간간이 아이패드를 활용하긴 하나 아주 기본적인 것만 하고 있다. 내 작업의 본질은 페인팅이다. 붓을 들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작업하는 게 아주 좋다. 회화는 미래에도 계속 존재할 거라고 생각한다. 없어진다면 우울할 거다. 사람들은 실제 페인팅을 감상하길 좋아하니까 앞으로도 쭉 이어질 거다.

△언제부터 화가의 길을 생각했나=어린 시절 형제자매 없이 살아서 그림 그리기가 유일한 탈출구였다. 삶에 질곡이 많았는데 그래서 드로잉을 아주 많이 했다. 대학도 생각할 것도 없이 미대를 택했다. 중간에 중퇴하긴 했으나 전업작가를 할 수 있는 건 큰 축복이다. 나는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좀 전에 잠깐 짬이 난 순간 종이에 뭘 그리던데=내가 늘 하는 행위다. 사람을 만날 때도 손은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가 있다. 어떤 상대는 싫어하기도 한다. 제 2의 본성이다. 

▲에디 마르티네즈는 어떤 작가?=에디 마르티네즈(b.1977)는 미국 코네티컷주의 해군기지에서 태어나 브루클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국의 예술가다. 구상과 추상, 회화와 드로잉을 넘나들며 특유의 육중하고 역동적인 붓질이 두드러지는 회화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수집한 오브제들을 조합해 3차원 구조물도 제작한다. 이를 브론즈로 캐스팅해 회화 속 활달한 형상들을 연상시키는 조각 작업으로 확장하기도 한다.

마르티네즈는 알리슨 M. 진저라스가 기획한 전시로 산마리노공화국을 대표해 베니스비엔날레에 참여했다. 서울의 Space K, 뉴욕 워터밀의 패리시 미술관, 상하이의 유즈미술관, 디트로이트 현대미술관, 뉴욕 브롱크스미술관, 뉴욕 드로잉센터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그의 작품은 국제적인 공공 및 사립 컬렉션에 다수 소장돼 있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바이낸스, 8.4조원 해킹 당해…역대 최대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추정 피해액 63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암호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낸스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추정 총 피해액은 약 63억"라며 "블록체인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피해 자산을 동결했으며, 현재까지 약 30억 달러가 온체인에서 동결됐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즉각 모든 가상자산의 입출금을 일시 중단했다. 비트코인 [사진=블룸버그] 바이낸스 측은 비상 상황에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2018년에 조성한 '사용자 자산 보호 기금(SAFU)'을 언급하며, 모든 손실을 보상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와 서클 역시 해킹과 관련된 자금 각각 15억 달러 이상과 8억 달러 상당을 즉각 동결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블록체인 정보업체 TRM 랩스는 이번 공격의 배후로 북한 정찰총국 산하의 엘리트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했다. TRM 랩스는 "강력한 온체인 및 오프체인 정보에 근거해 이번 공격은 북한의 정예 해킹 부대인 트레이더트래이터의 소행으로 판단한다"며 "이러한 판단을 매우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해킹은 지난해 2월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발생했던 15억 달러 규모의 탈취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역대 최대 피해다. 이번 사건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29일 미국 증시 마감 후 3% 하락했고, 아시아 거래에서도 추가로 3% 떨어져 7만 7천 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타 알트코인도 매도세를 보였다. 가뜩이나 트레이더들은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의 큰 변동성에 대비했던 상황이라 충격이 크다. 30일 110억 달러 규모의 옵션 만기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음 주(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중 한 곳 또는 둘 다 탈환할 경우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한편, 사이버 보안 위협은 암호화폐 업계를 넘어 금융권 전체로 확산하는 양상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같은 날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은 제3자 소프트웨어 제공업체가 해킹돼 국제 거래소 거래를 한 시간 동안 중단시켰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버블맵스는 X에 게시한 글에서 700명이 넘는 폴리마켓 사용자들이 270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한국 대신증권은 최근 고객 정보 유출과 미래에셋운용의 해킹 피해가 공개됐다. 일본에서도 GMO인터넷그룹의 외환거래 클라우드가 해킹 협박을 받는 등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wonjc6@newspim.com   2026-10-30 14:11
사진
서울 주택 매입 무주택자 44% 증가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는 가운데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났다.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잇따라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보다 당장의 주거 불안이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I일러스트 = 최현민 기자] ◆ 서울 첫 매수자 전국 대비 10배 이상 증가…30대가 절반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면서 주거 불안에 따른 실수요자의 매수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9월 서울에서 생애 처음 부동산을 매수한 사람은 6만575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만5711명보다 2만 39명(43.8%)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국 생애최초 매수자는 32만 471명에서 33만2358명으로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국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무른 반면 서울은 40% 넘게 늘면서 매수 지역이 서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 9만6031명에서 10만8032명으로 12.5% 증가했지만 인천은 3만1255명에서 2만 664명으로 33.9%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9월 서울의 30대 생애최초 매수자는 3만588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602명보다 58.7% 늘었다. 전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의 54.6%를 차지하는 규모다. 20대 역시 4552명에서 6699명으로 47.2% 증가했고 40대는 1만772명에서 1만3994명으로 29.9% 늘었다. 상대적으로 주택 마련 수요가 높은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가 확대된 모습이다. 월별로 보면 올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는 1월 6554명에서 4월 7341명으로 늘었고 8월에는 9353명까지 증가했다. 9월에는 8324명으로 전월보다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5983명과 비교하면 39.1% 높은 수준이다. ◆ 집값·전셋값 동반 상승…공급 확대에도 입주까지 '하세월' 생애최초 매수자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서울 주택가격 상승과 전세시장 불안이 거론된다. 주택 매매가격뿐 아니라 전세가격까지 오르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강남권 일부 지역에서 가격 조정이 나타났지만 중랑구와 성북구, 서대문구 등 강북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달 들어서도 상승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10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주보다 줄었지만 서울 전체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세시장에서도 가격 상승과 매물 부족 우려가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주거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 전세 계약을 갱신하거나 월세 부담을 감수하는 대신 매매시장에 진입하려는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3기 신도시와 수도권 신규택지 조성 등을 통해 주택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도 김포 아라와 구리 건원, 하남 등 수도권 신규택지 6곳에 7만6700가구를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신규택지에 공공택지 최단기 착공모델을 적용하더라도 실제 입주는 2033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택지 지정과 보상, 기반시설 조성 등 후속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간에 주택공급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서울시와의 주택공급 협의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이번 신규택지 발표에서도 서울 내 공급부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신규 공급 물량이 모두 경기도에 집중된 만큼 이번 대책 역시 서울 주택시장의 수급 불안을 진정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분간 공급계획이 실제 입주 물량으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서울 주택가격과 전세가격의 움직임이 무주택자의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면서 무주택자들의 매수세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차례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당장 집을 구해야 하는 무주택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주택을 확보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6-10-30 12: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