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CT 장비도 1.9%p 늘어
불필요 검사·환자 안전 영향
종별·병원별 관리 방안 필요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전국 전산화단층촬영장치(Computed Tomography·CT) 10대 중 3대가 노후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2일 CT의 지역별 분포, 노후 수준을 비교·분석해 전국 지도로 시각화한 결과 제조 후 10년 이상 된 노후 CT 비중이 최근 5년 사이에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건강보험연구원 보건의료정책연구실 자원관리연구센터에서 2020년~2024년 요양기관 장비 상세내역 데이터를 지리공간분석 프로그램으로 분석해 전국 CT 노후 현황을 전국 지도로 시각화해 구현했다.
◆ 국내 CT 4년 만에 14% 늘어…10대 중 3대 '노후 장비'
국내 CT는 2024년 말 기준 2416대로 2020년보다 14.3% 늘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서울·경기·인천)과 비수도권의 CT 보유 증가 추세는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CT 보유량은 수도권의 경우 인구 10만명 당 4.4대, 비수도권은 5.1대로 인구 대비 보유량은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이 많았다.

2024년 인구 10만명 당 지역별 CT 현황에서 대구·광주·전북은 6대 이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3.7대, 인천 4.1대로 전국 평균 4.7대보다 적었다.
노후 CT는 매년 늘어나 2024년 전국의 노후 CT 비중이 34.5%로 집계됐다. 2020년보다 1.9%포인트(p) 늘었다. 전국 평균보다 높은 지역 중 울산이 52.1%로 가장 높고 광주·부산·강원·대구·인천이 그 뒤를 이었다.
인구 10만 명 당 노후 CT는 전국 평균 1.6대다. 광주, 대구, 울산, 부산, 전북 등은 2대 이상이다.
◆ 의원급, 노후 CT 가장 많아…노후 장비, 성능 떨어져
2024년 노후된 CT는 의원급(39.8%)에서 가장 많았다. 병원 34.5%, 종합병원 32.8%, 상급종합병원 28.6% 순이다. 의원은 울산·강원·부산·대구·경남 등 순으로 CT 노후율이 높다. 병원의 경우 울산, 광주, 부산, 전북, 서울에서 노후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종합병원은 제주, 충남, 부산, 광주, 경북 순으로 CT 노후율이 높았다.
노후된 CT는 대부분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사양 모델(16채널 미만)은 10대 중 9대가 교체 시기가 지난 노후 장비로 확인됐다. 16채널 미만 CT 노후율은 전국적으로 유사했으나 16채널 이상 CT 노후율은 울산·광주·부산·대전 등에서 높았다.

정승은 대한영상의학회장은 "노후 CT는 단순히 오래된 장비의 문제가 아니라 영상 품질 저하와 반복 촬영 가능성 증가, 방사선 노출 관리의 어려움 등으로 이어져 환자 안전과 진단의 신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문제"라며 "분석 결과를 기반으로 향후 노후 장비 관리 정책은 지역별·의료기관 종별 특성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건강보험연구원 연구진은 "그동안 환자 안전과 임상적 유용성 측면에서 잠재적 위해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된 노후 CT의 전국 단위·지역별 현황의 체계적 분석 결과를 전국 지도로 시각화해 제시함으로써 향후 노후 CT 관리 체계 개선과 지역의 고가 의료 장비 적정 수급·운영을 위한 정책 논의에 활용 가능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기석 건보공단 이사장은 "이번에 사용된 지리공간분석(QGIS) 프로그램을 활용해 지역별 장비 현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시각화해 노후 장비 관리와 지역 의료자원 수급의 합리화를 위한 검토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