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뼈 붙기까지 4~6주 정도 시간 필요"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대만 대표팀이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맞았다. 주장 천제셴이 경기 도중 손가락 골절 부상을 당하며 대회에서 이탈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만은 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본선 1라운드 C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호주에 0-3으로 패했다. 대만은 예상 밖의 패배를 당한 데 이어 핵심 타자까지 부상으로 잃는 이중 악재를 겪게 됐다.

부상을 당한 선수는 팀의 주장인 천제셴이다. 그는 대만 대표팀 타선의 중심을 맡고 있는 핵심 선수로, 이날 경기에서도 타선이 침묵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대만 타자들이 호주 투수진을 상대로 고전하며 단 3개의 안타에 그친 상황에서도 천제셴은 멀티 출루를 기록하며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하지만 경기 중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 6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천제셴은 호주 투수 잭 오러플린이 던진 공에 손가락을 맞았다. 강하게 맞은 충격에 곧바로 통증을 호소했고, 결국 더 이상 경기를 이어가지 못한 채 교체됐다.
경기 이후 대만 대표팀은 기자회견을 통해 천제셴의 부상 상태를 공개했다. 대만 매체 'SETN'에 따르면 대표팀 관계자는 "천제셴이 왼손 검지 원위부, 즉 손가락 끝마디 골절 진단을 받았다"라며 "병원으로 이동해 추가적인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의료진의 소견도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전문의의 의견을 인용해 "손가락 뼈가 완전히 붙기까지는 약 4~6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 대회에서 다시 뛰는 것은 사실상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천제셴은 대만 대표팀에서 상징적인 존재다. 그는 대표팀 주장으로 팀을 이끌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대만을 정상으로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특히 그 대회에서의 활약은 인상적이었다. 개막전에서 한국을 상대로 선발 고영표(kt)에게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고, 일본과의 결승전에서도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당시 천제셴은 7경기에서 타율 0.625(24타수 15안타)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며 대회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이번 부상으로 남은 경기 출전은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 손가락 상태를 고려하면 6일 일본전뿐 아니라 7일 예정된 경기와 8일 열리는 한국전에도 나서기 힘들 전망이다.
대만 대표팀은 이미 경기 전 또 다른 악재를 겪은 상태였다. 디트로이트 소속 유망주 내야수 리하오위가 옆구리 근육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이탈해 소속팀으로 돌아간 것이다.
여기에 팀의 주장인 천제셴까지 부상으로 빠질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만의 전력은 크게 약화될 전망이다. 핵심 타자 두 명이 잇따라 이탈하는 상황 속에서 대만의 8강 진출 전망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