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단 4곳 동시 확충·반도체·AI·디지털헬스케어 육성…"일자리 기반 인구댐 역할"
KDI, 부산·대구·세종과 함께 비수도권 7대 거점도시로 원주 지목…"성장 잠재력 공인"
[원주=뉴스핌] 이형섭 기자 = 원강수 강원 원주시장이 25일 원주시의 지속적인 인구증가로 인해 중부권 최대의 경제 거점도시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원 전역의 인구 감소 흐름 속에서 원주시가 '홀로 증가하는 대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2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현안 브리핑을 열고 "인구는 행정의 결과"라며 "민선 8기 출범 이후 일관되게 추진해 온 경제도시 전략이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고 밝혔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통계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강원특별자치도 인구는 150만8,500명으로 전년보다 9,266명 줄었다. 춘천·강릉 등 대부분 시·군이 인구 감소에 직면한 가운데 원주시는 같은 기간 36만2,164명에서 36만3,194명으로 1,030명 증가했다. 원 시장은 "강원도의 인구 유출을 홀로 막아내는 '인구 댐'이자 성장 엔진이 원주"라고 강조했다.

원주 인구 증가는 단순한 일시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흐름이라는 설명이다. 원주 인구는 2021년 3,381명, 2022년 3,050명 증가에서 2023년 696명, 2024년 661명 증가로 증가 폭이 둔화됐지만, 2025년 다시 1,000명대를 회복했다.
특히 올 1월 한 달 새 302명이 늘었고, 출생아는 192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반면 사망자는 243명으로 줄어 자연감소 폭이 완화됐다. 관외 전입 2,491명, 전출 2,138명으로 사회적 순이동도 353명 플러스를 기록했다. 30대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원 시장은 이러한 변화를 "우연이 아닌 준비된 결과"로 규정했다. 그는 "민선 8기 출범 직후부터 시정의 패러다임을 경제로 전환하고 원주의 산업지도를 새로 그려 왔다"며 "10년 넘게 답보 상태였던 불원(불우) 일반산업단지를 포함해 4개 산단을 동시에 확충하며 일자리 기반을 깔았다"고 설명했다. 시는 태봉일반산단, 메가데이터 도시첨단산단 등 추가 산단 조성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이 같은 산업 기반 위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디지털헬스케어 기반 AI 융합·혁신·교육 허브 구축 등 첨단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 시장은 "삼성전자 등 반도체 산업과 연계된 소부장·AI 기업 유치, R&D 집적을 통해 원주 전 산업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며 "반도체와 AI를 빼고는 앞으로 어떤 산업도 이야기할 수 없다"고 했다.
지역 향토기업과의 동반 성장도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기업 유치만큼 중요한 것이 그동안 묵묵히 성장해 온 향토기업을 지키고 키우는 일"이라며 "일부 향토기업은 매출이 매년 200% 이상 성장하며 추가 투자를 결정하는 등 고용과 인구 유입의 선순환이 시작됐다"고 소개했다.
시는 민선 8기 3년간 30여개 기업을 유치, 7,000억원대 투자와 1,500명 안팎의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주 여건 개선도 인구 유입의 또 다른 축으로 제시됐다. 원주시는 청소년 '꿈이룸(꾸미는)' 바우처 지원 확대, 어린이 상상놀이터·놀비숲·생각자랑 어린이도서관 개관, 어린이예술회관·시립미술관·대중골프장 조성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체육 인프라를 확충해 왔다.
향후 성장 동력으로는 광역교통망과 국가 단위 프로젝트가 꼽혔다. 원 시장은 "2028년 여주~원주 복선전철 완공과 2030년 GTX-D 노선 조기 개통 등이 현실화되면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며 "여기에 원주 첨단의료복합단지 추가 지정, 2차 공공기관 이전, 강원연구개발특구 본부 설치, 강원과학기술원 설립, 은퇴자 맞춤형 미니 신도시 조성까지 이루어지면 성장이 지속되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히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최근 지역균형발전 전략 보고서를 언급하며 "부산·대구·대전·광주·울산·세종과 함께 원주가 비수도권 7대 거점도시로 지목됐다"며 "KDI가 이미 원주의 성장 잠재력을 공인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비수도권 거점도시의 생산성을 높일 경우 인구 유입과 수도권 과밀 해소에 효과가 크다고 분석했다.
정책 방향을 둘러싼 일각의 의구심에 대해서도 원 시장은 "3년 전 민선 8기가 제시한 경제도시 원주의 방향이 옳았는지에 대한 답을 인구 수치가 말해주고 있다"며 "대한민국 대부분 기초자치단체가 '인구 절벽'이라는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맞고 있지만, 원주는 그 운명을 보기 좋게 걷어찬 모델 도시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성장 동력을 찾지 못하면 원주 역시 몇 년 안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며 "인구를 창출할 수 있는 유일한 동력은 일자리이고, 산업단지 확충과 기업 유치가 곧 인구 정책"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어떤 정부도 여건이 안 갖춰진 도시에는 첨단의료복합단지나 과학기술원,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줄 수 없다"며 "정부가 결정할 수밖에 없도록 여건을 만드는 것이 지방정부의 몫"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원 시장은 "원주는 이제 중부권 최대 경제 거점도시로 진화하고 있다"며 "2,000여 공직자와 함께 현재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시민만을 바라보며 도전과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구가 곧 도시 경쟁력"이라며 "사람이 모이고 도시가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onemoregiv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