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키움증권은 13일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주 수익성 불안 재확산과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로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시스코시스템즈의 가이던스 부진이 촉발한 AI 관련 투자심리 위축과 연준 정책 불확실성이 겹치며 기술주 중심으로 낙폭이 확대됐다는 평가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다우지수가 1.3%, S&P500이 1.6%, 나스닥이 2.0% 하락했다. 시스코시스템즈가 12% 넘게 급락한 가운데, 최근 출시된 AI 자동화 도구 영향으로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에서 '에이전트 AI'에 따른 시장 잠식 우려가 재부각됐다. 메모리 가격 급등이 하드웨어 및 세트업체의 원가 부담을 높일 수 있다는 시각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수익성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2월 말 엔비디아 실적, 3월 초 오라클·팔란티어 등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실적 확인이 필요하다"며 "그전까지는 낙폭 과대 종목 중심의 차별화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장 관심은 이날 밤 발표될 1월 CPI로 이동하고 있다. 현재 헤드라인과 코어 CPI 컨센서스는 각각 전년 대비 2.5%로, 전월보다 소폭 둔화가 예상된다. 다만 셧다운 이후 데이터 정상화, 구독료 인상 등 계절적 요인과 귀금속 가격 상승 영향이 반영될 경우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과거 경험상 0.1~0.2%포인트 상회는 소화 가능했지만, 0.2%포인트를 초과할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일 국내 증시는 미국 고용 서프라이즈로 3월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이 3조원 넘게 순매수에 나서며 강세를 보였다. 마이크론 급등 영향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상승을 주도했고, 코스피는 3.1%, 코스닥은 1.0% 상승 마감했다.
키움증권은 이날 국내 증시가 낸드업체 키옥시아의 어닝 서프라이즈, 반도체 장비업체 AMAT의 호실적 등 상방 요인에도 불구하고, 미국 AI주 급락 여파와 CPI 경계심리, 국내 장기 연휴를 앞둔 차익실현 수요가 겹치며 하락 출발 후 장중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2월 이후 코스피 상승 탄력은 1월 대비 둔화된 상태로 속도 조절 압력이 잔존해 있다"면서도 "한국 증시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 속 12개월 선행 EPS 증가율이 주요국 대비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고 있어 중기 상승 추세는 쉽게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