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선임기자 = 올해 중국 춘절(설) 연휴 기간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최대 19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작년 춘절 일평균 대비 44% 급증한 규모로, 중일 갈등에 따른 '한일령(限日令·일본금지령)'과 한국의 무비자 정책, 원화 약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오는 15일부터 23일까지 9일간 이어지는 중국 춘절 연휴 동안 최대 19만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측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춘절은 최근 10년 만에 가장 긴 연휴로, 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춘절 연휴 혼잡을 피하고 여행 경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연휴 시작 2주 전부터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까지 더하면 실제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전년 동기 대비 20%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고, 2025년 평균 증가율 19.1%를 상회했다. 한국관광공사 중국지역센터장은 "본격적인 겨울방학을 맞이해 가족 단위 여행수요가 증가하며 방한 관광 패키지 상품 모객 규모가 전년 대비 4~5배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한일령' 효과로 일본 대신 한국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행 급증 배경에는 중일 관계 악화가 자리하고 있다. 2025년 11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한 이후, 중국 정부는 자국민에게 일본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이른바 '한일령'이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일본을 찾은 중국인은 전년 동월 대비 45% 감소한 33만 명에 그쳤다. 항공 데이터 분석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춘절 연휴 기간 중일 간 항공편은 48% 급감한 800여 편에 불과한 반면, 한중 간 항공편은 25% 증가한 1330여 편으로 집계됐다.

▲ 무비자 정책·원화 약세·한류 인기 '3박자'
한국 정부의 적극적인 관광객 유치 정책도 한몫했다. 한국은 2025년 9월 29일부터 올 6월 30일까지 3인 이상 중국 단체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한시적으로 허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여행 동행자를 모집하는 사례도 급증했다.
원화 약세도 중국인 관광객에게 매력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6년 2월 기준 원/위안 환율은 1위안당 210원 수준으로, 중국인의 구매력이 높아진 상태다. 여기에 K-뷰티, K-미식, K-콘텐츠 등 한류 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도 방한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중국 광저우 지사는 설경을 보기 힘든 중국 남부 지역을 대상으로 강원특별자치도와 협력해 겨울 관광 상품을 판촉하고 있으며, "산동 지역에서는 서울+부산 2개 목적지를 포함한 고품격 단체 상품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중국인에게 인기 있던 동남아시아 여행지도 주춤한 상황이다. 최근 태국은 납치 사건 이후 안전 우려로 중국 관광객들이 꺼리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한국이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 문화 콘텐츠를 모두 갖춘 대체 여행지로 부상한 것이다. 시장조사기관들은 중국인 관광객이 춘절 연휴 기간 한국에서 약 3억 3000만 달러(약 4700억 원)를 소비할 것으로 추산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중국인의 한국 여행은 이미 한국의 일상에 스며드는 체류형 여행으로 변했다"며 "올해도 여행 흐름에 맞춰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의 일상 문화를 체험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fineview@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