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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압구정·개포 등 '한강벨트' 매물 확 늘었다…4월까지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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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양도세 중과 유예 '마지막' 발언 이후
한강벨트 중심으로 매물 증가세 뚜렷
급매 속출보단 '포인트'로 출현
5월 9일까지 호가 하락 시계 빨라질까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급매물이 그렇게 많진 않습니다. 한 번씩 호가를 확 낮춘 소위 '던지기' 매물이 나오는데 여기에 관심이 많이 몰리고 있어요." (압구정동 A공인중개사)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6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 벽면에 매물 정보가 붙어 있다. 2026.02.06 chulsoofriend@newspim.com

◆ 다주택자 팔아야 하나 고민...압구정동 매도호가 120억짜리 10억 낮춰  

6일 방문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밀집 지역 인근 공인중개사 사무소 내 분위기는 몇 개월 전과 사뭇 달라진 모습이었다. 지난달만 해도 재건축 기대감과 매물 부족 현상이 맞물리며 매수 대기자가 자연스럽게 생기던 분위기였지만, 최근에는 매도자와 매수자가 서로 '가격을 어디까지 내릴지'와 '언제까지 버틸지'를 두고 계산기를 두드리는 기류가 짙어졌다.

A공인중개사는 "문의가 줄었다기보다 '얼마나 더 내려오냐'부터 묻는 분위기라 호가를 먼저 조정해 반응을 보는 집주인이 늘었다"고 말했다.

집주인이 직접 연락해 호가를 '직접' 손본 매물도 있다. 현대3차 82㎡(이하 전용면적) 중층 매물은 호가를 1억원 낮춰 55억원에, 같은 평형 1층 매물은 기존보다 1억원 내린 56억원에 각각 가격이 매겨졌다. 지난해 11월 기록한 실거래 최고가 60억7000만원(12층)과 비교하면 4억7000만원이나 떨어졌다. 현대6·7차 196㎡ 또한 120억원을 부르던 매도 희망자가 크게 줄었다. 현재 호가는 110억원으로 10억원 내려앉았다.

호가 조정 움직임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를 더는 재연장하지 않겠다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견 제시 이후 나타났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다주택자 양도세 면제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다. 이틀 뒤에는 본인 X에 "5월9일까지 계약한 매물에 대해서는 잔금 납부 기간을 고려해 유예 검토는 해보겠습니다. 이번이 마지막 탈출 기회"라고 남기기도 했다. 

양도세 중과 유예는 2022년 부활한 뒤 1년 단위로 연장됐다. 유예가 끝나면 기본세율(6~45%)에 2주택자는 20%p(포인트), 3주택자 이상은 30%p 이상 가산세율이 추가된다. 집을 세 채 이상 가지고 있는 경우 지방소득세 10%까지 더 붙어 최고세율이 82.5%까지 오를 수 있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6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 6,7차 아파트 전경. 2026.02.06 chulsoofriend@newspim.com

매물 지표는 이미 반응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대비 서울 주요 지역 매물(6일 기준)은 이른바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성동구가 17.4%(1212건→1423건)으로 확대돼 증가율 1위를 기록했고, 송파구는 17.3%(3526건→4137건)으로 집계됐다. 서초구와 강남구는 각각 9.9%로 6267건에서 6889건, 7585건에서 8336건으로 증가했다.

압구정동 단지별 매물도 늘었다. 같은 기간 7.5%(1296건→1394건)으로 확대됐다. 현대8차 증가율이 17.4%(63건→74건)로 가장 높았고 ▲현대3차 14.8%(47건→54건) ▲영동한양1차 12.9%(93건→105건) ▲현대6·7차 12.1%(148건→166건) 순이었다.

압구정 다음으로 호가를 내린 급매가 생겨난 곳은 강남구 개포동이다. 개포동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개포자이프레지던스 59㎡는 이번 주 30억5000만원에 급매로 나왔다. 지난달 10일 동일 평형이 31억8000만원(23층)에 거래된 뒤 시장에 32억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었으나, 이번엔 1억5000만원이 낮아졌다. 인근 단지인 래미안블레스티지 113㎡도 호가 43억원에 급매로 등장했다. 지난해 12월 같은 평형이 44억원(2층)에 거래된 점을 감안하면 1억원 떨어졌다.

개포동 매물은 최근 2주 사이 13.2% 늘어 1516건에서 1717건까지 뛰었다. 증가율 순으론 ▲디에이치아너힐즈 26.6%(90건→114건) ▲래미안블레스티지 26.3%(148건→187건)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22.3%(161건→197건) ▲래미안강남포레스트 19.5%(184건→220건)다.

개포동 B공인중개사는 "같은 단지 안에서도 급하게 처분하려는 매도자는 1억~2억원을 먼저 깎아 내놓고, 버티는 매도자는 호가를 유지해 가격대가 갈라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 양도세 중과 회피 매물 4월까지 늘어날 듯...거래가 급락은 지켜봐야

정부의 다주택자 압박과 양도세 중과 시행 전 회피 물량과 수익실현이 집중된 결과로 해석된다. 이 흐름은 잠실로도 옮겨 붙는 모습이다. 잠실 대표 아파트로 불리는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 중 하나인 리센츠 84.99㎡는 33억원 후반대까지 매물이 나와 있다. 동일 평형이 지난달 9일과 22일 35억원(5층, 26층)에 각각 거래됐지만, 한달도 안 돼 1억원 이상 낮춘 가격이 등장한 셈이다.

재건축을 앞둔 잠실주공5단지 76㎡에서도 호가를 42억원에서 40억5000만원으로 내린 매물이 나왔다. 잠실동 C공인중개사는 "물건이 많진 않은데도 하루에 2~3통은 호가 흐름을 물어보는 전화가 온다"며 "급매가 나오면 주변 가격대가 같이 흔들릴지부터 다들 예민하게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다주택 매물이 시장에 나오도록 양도세 감면을 적용받을 수 있는 주택 처분 기한을 한시적으로 늘렸다. 오는 5월 9일까지 집을 팔면 기존 조정대상지역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구의 경우 3개월 내에 잔금을 내거나 등기를 하면 양도세 중과 유예 대상에 포함한다.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신규 조정대상지역에 지정된 곳은 6개월로 기한이 더 길다.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6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공인중개사 사무소가 줄지어 있다. 2026.02.06 chulsoofriend@newspim.com

정부는 처분 기한이 가까워질수록 서울 상급지에서의 호가 인하와 급매 출현이 더욱 빈번히 일어날 수 있다고 본다. 국토부 관계자는 "다음 주에는 더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내놓는 매도 희망자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지난해에 매도나 증여도 많이 이뤄진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유예를 기대하고 기다렸던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확정이 된 만큼 유예 종료 전까지 매물 증가 추세는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급매가 강남권 일부 단지에서 예외적으로 포착되는 흐름이어서 장기적으로 시장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5월 과세 기준일 전 잔금을 치르려는 고령자 및 은퇴 세대의 절세 매물이 시장을 나오고 있어, 이 같은 흐름은 올해 4월 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 서울 입주 물량이 급감하는 공급 절벽이 예고돼 있어 급매 소화 이후 하반기부터는 다시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이며 가격이 재반등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다주택자들이 실제로 매도에 나서도록 하려면 가격 인하와 연동한 세제 인센티브를 도입해야 한다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시세 대비 10% 싸게 팔면 양도세율을 10% 인하해 주는 방식이다. 시세보다 싸게 내놓는 매도자에게만 혜택이 돌아가도록 설계해 감세 논란을 줄이면서도 급매를 유도할 수 있다는 취지다.

김인만 김인만경제연구소 소장은 "지금처럼 대출이 막혀 있고 토지거래허가구역까지 확대 지정된 상황에서 집을 팔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알면서도 다주택자 압박 메시지만 내는 것은 매수자들의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한 메시지일 뿐"이라며 "세금 부담이 늘어나는 다주택자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 시절 한 차례 실패한 보유세 인상 카드를 다시 꺼내야 하는 정부의 고민도 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chulsoofrie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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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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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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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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