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소프트웨어 동반 약세
세일즈포스·어도비 등 줄하락
월마트, 'AI 거인' 재평가에 시총 1조 달러 돌파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수익 모델을 위협할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하며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6.67포인트(0.34%) 하락한 4만9240.99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8.63포인트(0.84%) 밀린 6917.81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36.92포인트(1.43%) 내린 2만3255.19로 각각 집계됐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알파벳과 아마존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AI가 개별 소프트웨어 기업에 미칠 파장에 주목하며 매도세로 돌아섰다. AI가 고도화될수록 코딩, 디자인, 고객 관리 등을 담당하던 기존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설 자리가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요 소프트웨어 관련주가 직격탄을 맞았다. 세일즈포스와 어도비는 각각 6.85%, 7.31% 급락했으며, 시놉시스와 데이터도그도 각각 8.46%, 7.28% 후퇴했다.
소프트웨어의 부진은 기술주 전반의 투자 심리를 냉각시켰다. 알파벳(-1.22%), 아마존(-1.79%) 등 빅테크는 물론, 엔비디아(-2.84%)와 마이크로소프트(-2.84%) 등 AI 주도주들도 동반 약세를 면치 못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AI 시대의 수혜주와 피해주를 엄격히 구분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비 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우리는 AI의 발전이 본격화될 때 사업 모델이 붕괴될 위험이 있다고 여겨지는 수많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주시하고 있다"며 "현재 업계 전반에 걸쳐 많은 소프트웨어 기업이 타격을 입는 현상이 목격된다"고 설명했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니예크 수석 투자 전략가는 "현재 시장은 수면 아래에서 격렬하게 요동치고 있다"며 "이는 AI 설비 투자 급증에 대한 우려와 경기 호황에 따른 상승세 확산의 꿈이 서로 치열하게 싸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조정장이 연례행사처럼 찾아왔다는 분석도 나왔다. 리솔츠 웰스 매니지먼트의 조시 브라운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매년 한두 번씩 이런 시기를 겪는데, 원인은 다르지만 결과는 늘 똑같다"며 "직전 상승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인기 종목들이 그야말로 초토화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종목별로는 희비가 극명했다. 월마트는 AI 기술을 성공적으로 도입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 속에 2.94% 상승했다. 장중 시가총액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하며 '새로운 AI 거인'으로 등극했다. 전날 호실적을 공개한 팔란티어도 6.85% 오르며 상승세를 탔다.
반면 핀테크 기업 페이팔은 2026년 연간 이익 전망치가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20.31% 폭락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AMD는 정규장에서 1.69% 하락한 데 이어, 시간 외 거래에서도 실적 실망감에 5%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월트디즈니는 밥 아이거 CEO의 후임 지명 소식 속에 0.22% 약보합 마감했다.
한편 시장의 공포 심리를 나타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보다 10.16% 급등한 18.00을 기록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