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음력 송구영신의 계절과 함께 춘제(春節,춘절, 음력설)이 다가오면서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렌털 시장이 분주해지고 있다고 제몐신문이 3일 보도했다.
2025년 설 당시 CCTV 춘완(설 특집 방송) 무대에서 춤 실력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유니트리 휴머노이드 로봇은 방송 무대를 넘어 춘절 행사와 기업 연례회의, 쇼핑몰 개장식, 문화 관광 행사, 교통 경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다.
마법원자(魔法原子), 인허퉁융(银河通用), 위수과기(宇树科技, 유니트리), 숭팅동력(松延动力) 등 중국의 대표적 AI 로봇 기업들은 올해 CCTV 춘완 무대에서도 각자 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올해 이들 기업은 공연 무대 밖의 로봇 제품 오프라인 대여 사업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제몐신문은 설 명절을 앞두고 휴머노이드 로봇 대여 수요가 CCTV 무대 밖에서도 급증하고 있다며, 하루에 수천에서 수만 위안을 버는 이들 '실리콘 기반 노동자' 로봇들이 이미 많은 행사장을 누비며 활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몐신문에 따르면 대여 형식으로 현장 출장을 나간 휴머노이드 로봇들은 방송 진행자와 함께 홍보 영상을 촬영하거나, 대학 축제에서 공연을 하고, 회사 연례회의에 참가해 춤과 노래로 연회의 흥을 돋우기도 한다. 또한 영화 및 TV 촬영장에서 '영춘권' 무예 솜씨를 선보이기도 한다.
로봇 대여 서비스는 로봇 제조업체 대신 장비나 엔터테인먼트 기기 대여 업체들이 주로 수행한다. 또한 온라인 그룹 채팅이나 소셜 플랫폼을 통해 직거래하는 '자유 시장' 또는 오픈형 대여 플랫폼을 통해서도 대여 업무가 이루어진다.
임대 기간 내내 운영 담당자들이 상주하며 장비 작동, 유지 보수 및 비상 상황을 처리한다. 이들은 전문성 덕분에 일당이 약 800위안으로, 일반 행사 스태프보다 두 배가량 높은 편이다.
로봇 임대 업체 순보지능(顺博智能) 관계자는 2026년 1월 연초와 춘절을 앞두고 숨 돌릴 틈 없이 바쁘게 로봇 임대 주문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유니트리, 즈위안(智元), 중칭(众擎), 촨리예(傅利叶) 등 유명 로봇 브랜드와 협력해 20대의 로봇으로 임대 사업을 하고 있다.
순보지능 같은 로봇 임대 회사들은 기본적인 단순 대여 사업 외에도 춤과 노래, 공연 발표 등 로봇의 움직임을 재구성해 특정 환경에 적합한 활동을 선보일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많은 렌털 업체는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의 판매 및 대여, 맞춤 서비스를 통합으로 제공하는데, 사업 실적으로 볼 때 춘절 연휴가 로봇 대여의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이 시기 주문량은 연중 최고치에 달하며 대여 매출액도 평소의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머노이드 로봇 임대 가격은 2025년 초 최고치에 달한 뒤 공급이 늘면서 점차 하락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성수기의 경우 임대 가격이 평소보다 20~30% 오르며, 평균 대당 하루 5,000위안(약 100만 원)에 달한다.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 대여 고객은 주로 기업 및 단체로, 이들이 전체 고객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 주로 쇼핑몰 행사, 회사 연례회의, 학교 전시회 등에서 공연 및 오락 발표용으로 로봇을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수의 기업 및 단체 고객들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임대해 인간 노동력을 대체하기보다는, 행사에 기술적인 요소를 더하고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시선 강탈 소품'과 같은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