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기 농촌 건설 말공부만 했다"
자신 주도 농장엔 "농촌 변혁 본보기"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평안북도 운전군에 조성된 삼광축산농장 조업식에 참석했다고 노동신문 등 관영 매체들이 3일 일제히 보도했다.
김정은은 연설을 통해 "참으로 삼광축산농장은 선진성, 현대성을 농촌에 접종할 데 대한 정책적 요구가 요소요소, 구석구석마다에 구현되어 있는 농촌변혁의 종합적인 본보기로서 현 단계에서의 사회주의농촌 건설에 관한 이상과 목표를 그대로 명시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 자리에서 김정은은 할아버지 김일성과 아버지 김정일 집권 시기 추진했던 농촌발전과 축산 관련 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연설에서 김정은은 "역사적으로 농촌문제와 관련하여 당 정책도 많이 제시되고 사회주의농촌테제를 관철하기 위한 투쟁도 반세기 이상이나 벌였다고 하지만 왜서 우리 농촌들이 피폐한 상태를 가시지 못하였는가 하는 것을 다시금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회주의농촌테제는 김일성 집권 시기인 1964년 2월 채택된 '우리나라 사회주의농촌문제에 관한 테제'를 말하며 도시와 농촌, 노동자와 농민의 계급적 차이를 없애고 사회주의 협동화를 이루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두고 과도한 노동당의 중앙통제가 자율성을 약화시켜 생산 침체로 이어졌다는 비판이 제기됐는데, 김정은이 이번 연설에서 이를 재차 지적하고 나선 것이다.
김정은은 "솔직히 지난 시기 농촌건설에서 말공부만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단적인 실례를 들어보아도 도들에서 몇 개 농장마을을 상징적으로 꾸려놓은 것 밖에 농촌건설을 한 것이 별로 없다"고 강조했다.
또 "집행성, 가능성도 없는 정책이 이론에 불과하지 현행정책입니까"라고 반문했다.

특히 김정은은 "축산에 대해 말하더라도 전후에 벌써 '풀과 고기를 바꾸자'는 구호를 들었고 전국 각지에 규모가 큰 축산기지들을 건설하면서 당장 고기와 알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떠들었지만 실지로 덕을 본 것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세포지구에 축산기지가 꾸려진지도 10년이 되어오지만 실정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정은 집권 직후인 2012년 12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공사를 벌여 완공한 뒤 '세계 최대의 축산기지' 운운하며 선전했던 세포지구까지 문제 삼고 나선 것이다.
김정은은 "농촌건설에 관한 우리의 투쟁목표는 그 어떤 수사적 표현이나 요란한 구호로 달성되는 것이 아니라 농업 생산력과 농촌 환경, 농업 근로자들의 생활에서의 실제적이며 지속적인 발전과 개변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룩된다"면서 "우리에게는 말공부할 시간이 더는 없으며 오직 줄기차게 투쟁하고 부단히 개벽하여 무조건 변화된 환경, 갱신된 실체들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노동당 9차 대회를 앞두고 이달 들어 신의주 온실농장에 이어 축산 분야를 챙긴 것"이라며 "주민 불만을 누그러트리려 김일성‧김정일 시기 정책에 대한 직격탄까지 날리며 자신의 정책을 부각시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