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LS그룹이 미국 증손회사 에식스솔루션즈의 국내 상장 추진을 전격 철회했다. 중복 상장 논란과 주주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까지 겹치며 부담이 커지자 주주 신뢰 회복을 우선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LS는 26일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한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 신청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LS는 소액주주와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우려를 경청해 주주 보호와 신뢰 제고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LS는 에식스솔루션즈 프리-기업공개(Pre-IPO)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와 새로운 투자 방안에 대해 재검토하기로 했다.

앞서 LS는 에식스솔루션즈 IPO를 통해 약 5000억 원을 조달, 전력 슈퍼사이클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 내 설비 투자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계획대로 투자가 이행될 경우 2030년 기업가치가 현재 대비 3배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기대도 제시했다. 그러나 상장 과정에서 모회사 가치 희석과 기존 주주 피해 가능성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LS는 지난해 11월 기업설명회를 열어 상장 배경과 필요성을 설명하고, 기존 주주에게 일반 공모와 별도로 주식을 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히는 등 보완책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소액주주연대와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는 법적 대응을 포함한 반대 입장을 고수했고, 이달 중 개최 예정이던 2차 기업설명회 일정도 확정하지 못한 채 표류했다.
이 같은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까지 중복 상장 문제를 직접 거론한 것으로 알려지며 상장 추진 부담은 한층 커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 '코스피 5000 특별위원회' 의원들과의 오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LS 사례를 거론하며 중복 상장 문제를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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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는 상장 철회 결정과 함께 주주환원 강화 방침도 재확인했다. LS는 지난해 8월 자사주 50만주를 소각한 데 이어, 올해 2월 중 2차로 자사주 50만주를 추가 소각할 예정이다. 최근 LS 주가를 기준으로 할 때 총 규모는 약 2000억 원에 달한다.
또 2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주주 배당금을 전년 대비 40% 이상 대폭 인상하고, 동시에 주가 1주당 가치를 나타내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을 2030년까지 2배 이상 확대해 실질적인 주주보호 및 환원을 실천할 계획이다.
LS는 "향후 추가적인 중장기 밸류업 정책도 발표하는 등 주주 및 기관·애널리스트·언론 등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주주들의 목소리를 기업 정책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추진 중인 에너지 고속도로를 비롯한 국가 전력망 사업과 국가첨단전략산업인 이차전지 소재 분야 등에 5년간 7조 원 가량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