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뉴스핌] 이형섭 기자 = 동해해양경찰서는 삼척 임원항 인근 해상에서 기관 고장으로 표류하던 외국적 작업선을 조기에 발견하고, 선제적 안전조치와 입체적 감시로 대형 사고를 예방했다고 24일 밝혔다.
동해해경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임원항 동방 약 3해리 해상에서 러시아로 항해 중이던 중국선적 작업선 A호(승선원 7명, 전원 중국인)의 비정상적인 항적을 포착했다.

A호는 당시 기관 고장으로 자력 항해가 불가능한 상태에서 해상에 표류 중이었다. 사고 해역은 파고 2.5m 이상, 풍속 초속 10m에 달하는 악천후로 자칫하면 좌초·충돌 등 2차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컸다. 이에 동해해경은 임원파출소 해상순찰팀을 현장에 급파해 선박 상태를 확인하는 동시에,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을 긴급 섭외해 선원들과 실시간 소통을 이어가며 불안을 진정시켰다.
특히 동해해경은 야간·악천후 속에서 다른 선박과의 충돌을 막기 위해 A호에 조종불능(조난) 등화를 즉시 점등하도록 지시했다. 인근을 항해하는 선박들이 A호를 미리 식별해 회피 기동을 할 수 있도록 한 선제적 조치로 실제로 주변 선박의 항적에도 안전 거리가 유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은 육군 제23경비여단과 공조 체계를 가동해 레이더·관측장비 등을 활용, A호의 위치와 움직임을 실시간 모니터링했다. 동시에 300톤급 경비함정을 현장에 배치해 주변 해역을 밀착 감시하며 기상 악화 시 추가 지원이 가능하도록 대비했다.
동해해경은 거친 파도와 강풍 속에서 해상 수리를 진행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하다고 판단하고, A호를 인근 안전 묘박지로 인도해 긴급 투묘 조치를 완료했다. 이후 A호는 안정된 상태에서 자체 기관 수리를 마쳤으며 연료 유출 등 해양오염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A호는 동해해경의 관리 아래 묘박 중이며 기상이 호전되는 대로 목적지인 러시아로 출항할 계획이다.
김환경 동해해양경찰서장은 "기상 악화와 언어 장벽 등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등화 점등 지시와 묘박지 인도 등 발 빠른 대응으로 사고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다"며 "선박이 안전하게 출항할 때까지 감시와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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