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이 중국 대표팀 소속으로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한다.
중국 국가체육총국은 23일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에 출전할 선수 12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남자 57명, 여자 67명으로 구성된 이번 대표팀 명단에는 린샤오쥔을 비롯해 구아이링, 쑤이밍 등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이 포함됐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총 10명으로 확정됐다. 남자부에는 린샤오쥔, 류샤오앙, 쑨룽, 장보하오, 리원룽이 이름을 올렸고, 여자부에는 궁리, 장추퉁, 왕신란, 판커신, 양징루가 선발됐다.

린샤오쥔은 평창 올림픽에서 남자 1500m 금메달과 500m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대표팀의 간판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2019년 국가대표 훈련 중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과 징계로 선수 경력이 크게 흔들렸다. 이후 법정 공방 끝에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그 과정에서 중국 귀화를 선택했다. 중국 매체들은 "한국이 쇼트트랙 천재를 버렸다"고 표현하며 린샤오쥔을 '중국이 품은 재능'으로 포장했다.
국적 변경 선수는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올림픽에 나설 수 있다는 IOC 규정에 따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출전이 불발됐다. 린샤오쥔은 중국 허베이성 소속으로 국내 대회에 출전하며 재기를 준비했고, 2022년 9월 중국 국가대표로 선발된 뒤 국제 무대에 복귀했다.
복귀 이후 그는 단거리에서 경쟁력을 보였다.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 선수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대회 이후 왼쪽 어깨 수술을 받았지만, 2025~2026시즌 ISU 월드투어 3차 대회 남자 500m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경기력을 다시 입증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린샤오쥔은 500m, 1000m, 1500m 개인전과 남자 5000m 계주 출전이 유력하다. 혼성 2000m 계주에도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언론은 그가 이끄는 남자 대표팀이 500m와 5000m 계주에서 금메달 경쟁력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있다.
린샤오쥔의 복귀는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과의 라이벌 구도를 다시 전면에 올려놓는다. 특히 황대헌과의 맞대결은 이번 대회의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한국이 상대적으로 부담을 느껴온 남자 500m와 5000m 계주에서 린샤오쥔의 존재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006 토리노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3관왕을 차지한 뒤 2014 소치 올림픽에선 러시아 국적으로 다시 세 개의 금메달을 따냈던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처럼 린샤오쥔도 국적 변경 후 올림픽에서 다시 정상에 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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