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해결 대안 없이 수용 불가"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장민영 신임 IBK기업은행장 내정자가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기업은행 노조)의 저지로 첫 출근에 실패했다. 노조는 체불임금 지급 등 주요 현안에 대한 확실한 대안이 없다는 계속 신임 행장의 출근을 처지한다는 방침이다.
기업은행 노조는 23일 오전 첫 출근에 나선 장 행장의 출근을 저지했다. 장 행장은 "빈손 행장 반대한다"고 외치며 농성 중이던 노조와 약 5분간 대치끝에 결국 발길을 돌렸다.

이날 출근 저지 집회에는 기업은행 노조 간부 및 조합원 100여명을 비롯해, 한국노총 지도부와 금융노조 윤석규 위원장 당선인 등 지도부, 42개 지부 대표 및 간부로 구성된 투쟁선봉대 등 총 200여명이 참여했다.
류장희 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장 행장은 현 기업은행이 직면한 핵심 문제에 대해 어떠한 대안이나 비전도 제시하지 않았다"며 "심지어 노동조합에 대한 통상적인 사전 소통도 없이 일방적으로 출근을 강행하려는 태도를 결코 수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문제 해결에 대한 구체적 대안 없이 '함께 노력하자'는 말만으로는 단 한 발짝도 기업은행에 들어올 수 없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행장은 금융위원회의 꼭두각시가 아니라, 현장의 문제 해결을 위해 도전하는 지도자"라고 강조했다.
이에 장 행장은 "대통령의 지시 사항이 있었고 정부도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시 사항이 나오기까지 노조가 해온 역할도 잘 알고 있다. 앞으로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장 행장이 취임 이전에 이미 확정돼 있던 정기 인사를 일방적으로 중단시킨 데 대해서도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류 위원장은 "아직 인사권도 없는 내정자 신분임에도 오늘 예정돼 있던 정기 인사를 갑작스럽게 중단시켰다"며 "취임 전 결정된 사안을 뒤집는 것은 법적 근거도 없는 독단이며 조직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은행 노조는 장 행장이 합리적이고 구체적인 문제 해결 대안을 제시할 때까지 출근 저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 2020년에도 윤종권 행장에 대해 27일간 출근 저지 투쟁을 벌였으며, 이는 금융권 최장기 출근 저지 투쟁으로 기록된 바 있다.
peterbreak2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