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중국 미국·북미

속보

더보기

'안전지대는 없다' AI 혁명에 지구촌 3억 일자리 위기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IT·금융·법률·제조···예외 없어
작업 시간 57% 자동화 가능
AI 일자리 침식 예상보다 빨라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 오전 9시, 샌프란시스코의 한 IT 기업 사무실. 신입 프로그래머 제이슨(가명, 24세)은 입사 3개월 만에 해고 통보를 받았다. 그가 맡았던 코드 생성 업무는 이제 인공지능(AI)이 대신한다.

# 같은 시각, 텍사스 휴스턴의 아마존 물류센터에서는 100만 번째 로봇이 가동을 시작했다. 로봇들은 상품을 분류하고 나르는 일을 척척 해내며 인력을 대체하고 있다.

AI 도구를 활용한 데이터 및 보고서 분석에서는 AI가 전세계 일자리를 '흡수'하는 것이 아니라 '학살'하는 전대미문의 지구촌 상황이 확인됐다.

"이번엔 다르다" 화이트칼라 학살의 시작 = 2025년 5월 첫 5개월간 미국 기업들이 발표한 감원은 69만 6,309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급증했다고 인력감축 전문 조사기관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가 밝혔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피해 업종이다. IT와 금융, 법률, 비영리, 정부 부문까지 대부분 화이트칼라 직업이 주축인 분야들이었다.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는 악시오스와 인터뷰에서 "AI가 향후 1년에서 5년 내 초급 화이트칼라 일자리의 절반을 없앨 수 있으며, 실업률이 10%에서 2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포드 자동차(F)의 짐 팔리 CEO는 AI가 문자 그대로 화이트칼라 근로자의 절반을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고, 세일즈포스의 마크 베니오프는 AI가 이미 회사 업무량의 최대 50%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I가 잠식하는 지구촌 일자리 [AI 일러스트=황숙혜 기자]

이들은 위기 관리 차원의 발언이 아니라 전략적 로드맵을 공유하고 있었다. 사무직 일자리는 돌아오지 않을 전망이다.

데이터가 증명하는 '조용한 침식' = 골드만 삭스의 경제학자 조셉 브릭스는 데이터로 이를 입증했다. 2025년 초 이후 20대에서 30대 초반 기술 인력의 실업률이 3%포인트나 급등했다고 그는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기술 부문 전체나 다른 연령대의 청년층보다 훨씬 큰 폭이다.

골드만 삭스의 AI 채택 추적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2분기 미국 기업의 9.2%가 AI를 활용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했다. 이는 1분기 7.4%에서 급증한 수치다. 빠르게 확산되는 AI 채택 속도는 고용 시장의 점진적 변화가 아닌, 급격한 단절을 암시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더 거시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IMF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고용의 거의 40%가 AI에 노출되어 있으며, 선진국의 경우 약 60%의 일자리가 AI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노출된 일자리의 절반은 AI 통합으로 생산성이 향상될 수 있지만, 나머지 절반은 AI가 인간이 현재 수행하는 핵심 업무를 실행하여 노동 수요 감소, 임금 하락, 채용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IMF는 경고했다.

◆ '블루칼라도 예외 아니다' 로봇 100만 대 시대 = 화이트칼라만 위험한 것이 아니다. 블루칼라 현장도 이미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아마존은 지난 2025년 7월 100만 번째 근로자 로봇을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이 로봇들은 300개가 넘는 전 세계 시설에 걸쳐 운영되며, 새로운 생성형 AI 모델 딥플릿(DeepFleet)으로 구동된다. 딥플릿은 로봇 이동 시간을 10% 개선하여 더 빠르고 저렴한 배송을 가능하게 한다.

모간 스탠리의 계산에 따르면, 아마존의 로봇 전환은 연간 최대 40억 달러를 절감할 수 있으며, 주문당 이행 비용을 20%에서 40%까지 줄일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아마존의 자동화팀이 16만명 이상의 미국 내 추가 고용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제조업도 마찬가지다. MIT와 보스턴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AI 기반 로봇이 2026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약 200만 명의 제조업 근로자를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매 부문에서는 월마트의 셀프 체크아웃 확대로 8000개 일자리가, 샘스클럽의 AI 검증 시스템 도입으로 1만2000개 계산원 일자리가 사라질 전망이다.

아마존 최초의 촉각 가진 로봇 벌칸 [사진=업체 제공]

맥킨지의 충격적 발견, 57%의 작업 시간 이미 자동화 가능 = 가장 충격적인 데이터는 맥킨지에서 나왔다. 2025년 11월 25일 발표된 맥킨지의 보고서는 현재 입증된 기술만으로도 미국 작업 시간의 57%를 자동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먼 훗날의 얘기가 아니라 지금 당장 가능하다는 얘기다.

불과 2년 전인 2023년 맥킨지 보고서는 2030년까지 30% 자동화를 예측했다. 새로운 평가는 그 수치를 거의 두 배로 높이고 시간선을 '미래 가능성'에서 '현재 현실'로 옮겼다.

이번 보고서는 AI 에이전트가 현재 미국 작업 시간의 44%를 차지하는 업무를 수행할 수 있고, 로봇은 13%를 처리할 수 있다고 추정한다. 가장 자동화 가능성이 높은 직무들은 전체 일자리의 약 40%를 차지하며, 법률 및 행정 서비스와 운전사, 기계 조작자 같은 육체 노동 직무에 집중되어 있다.

맥킨지는 2030년까지 사무직 근로자는 160만 명이 감소하고, 소매 판매원은 83만 명, 행정 보조원은 71만 명, 계산원은 63만 명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한다. 이는 반복적 업무, 데이터 수집, 기초 데이터 처리를 포함하는 직무로, 자동화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데이터 분석으로 본 침식의 패턴 = AI 도구를 활용해 공개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세대별 격차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20대에서 30대 초반 기술 인력의 실업률은 3%포인트나 급증했으며, 특히 22세에서 25세 근로자는 AI 노출 직업에서 2022년 말 이후 13%의 고용 감소를 경험했다.

대학 졸업 직후 신입 사원들은 4.8%의 실업률에 직면해 있고, 이들 중 41% 이상이 학위가 필요하지 않은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업종별 붕괴 속도는 더욱 심각하다. 기술 부문에서는 2025년 상반기에만 7만 7999건의 일자리 손실이 AI에 직접 기인했다. 금융과 법률, 컨설팅 업계에서는 초급 직위 채용이 급감했으며, 고객 서비스 분야에서는 AI 챗봇이 표준 문의의 70~80%를 처리하고 있다. 제조업은 2000년 이후 자동화로 이미 170만 개의 일자리를 잃었고, 2030년까지 200만 개의 추가 손실이 예상된다.

옵티머스 [사진=블룸버그]

임금 양극화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AI 기술을 보유한 근로자는 평균 25% 높은 임금을 받는 반면 AI 노출 직무의 기술 변화 속도는 2024년 25%에서 2025년 66%로 가속화되었다. 2025년 1분기 AI 관련 직무의 중위 연봉은 15만 6,998달러에 달하지만, AI에 대체될 위험이 있는 직무의 임금은 정체되거나 하락하고 있다.

'설탕 코팅' 멈춰라 = 아모데이는 AI 기업과 정부가 다가오는 것을 "설탕으로 코팅하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영어권에서 설탕 코팅은 불편하거나 좋지 않은 사실을 감추고 긍정적으로 포장하는 행위를 말한다. 아모데이가 말하는 것은 기술, 금융, 법률, 컨설팅 및 기타 화이트칼라 직업 전반, 특히 초급 직위에서 일자리가 대규모로 제거될 가능성이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크리스토퍼 스탠턴 교수는 화이트칼라 업무에서 근로자들이 할 수 있는 업무와 AI가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의 중복이 약 35%의 업무에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골드만 삭스가 100명 이상의 투자은행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기술, 산업, 금융 등 업종의 고객 중 11%만이 AI로 인해 직원을 적극적으로 감축하고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향후 3년간 AI 채택 및 인력 감축에 대한 예상이 비교적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AI가 미국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빨리 도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 이 현상은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2025년 고용의 미래 보고서에 따르면 고용주의 40%가 직원의 40%를 감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세계적 추세다.

골드만 삭스는 자동화 가속으로 3억 명의 일자리가 손실되거나 축소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AI가 혁신을 주도하고 글로벌 GDP를 7% 증가시킬 수 있지만, 노동 시장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한다.

맥킨지는 AI를 성공적으로 활용하려면 개별 업무 자동화를 넘어 전체 워크플로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람과 에이전트, 로봇이 효과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프로세스와 역할, 문화, 지표를 수정해야 한다는 얘기다.

AI 활용 능력, 즉 AI 도구를 사용하고 관리하는 능력에 대한 수요가 2년 만에 7배 증가하며 미국 채용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술이 됐다는 사실은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을 제공한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위고비에 도전한 새 비만약 '에페' 가격은?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한미약품의 국산 비만 신약 '에페'가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86%를 장악한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 후발주자인 만큼 자체 생산을 통한 가격 경쟁력과 국내 환자 임상 데이터, 기존 병·의원 영업망을 앞세워 선발 제품 중심의 처방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관건은 가격 이외의 경쟁력을 실제 처방 전환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와 장기간의 처방 경험을 쌓은 데다 대표 임상에서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제시했다. 에페가 연매출 1000억원 목표를 달성하려면 가격에 민감한 신규 수요를 확보하는 동시에 기존 GLP-1 치료제 사용자의 선택까지 끌어와야 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오는 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목표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허가 이후 연내 출시가 목표다.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 가격 경쟁력 갖췄지만…출시 이후 기존 제품 인하 변수 에페는 한미약품이 자체 개발한 주 1회 투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치료제다. 약물이 체내에서 오래 작용하도록 한 한미약품의 지속형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됐다. 에페가 진입할 시장은 이미 선발주자 중심으로 2강 구도가 형성돼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4년 2426억원에서 지난해 8195억원으로 1년 만에 3배 이상 확대됐다. 이 중 위고비와 마운자로 판매액은 각각 4833억원, 2209억원으로 두 제품이 전체 시장의 약 86%를 차지했다. 후발주자인 에페가 내세운 무기는 가격이다. 한미약품은 최종 공급가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4주 투약 기준 10만원대 가격이 거론된다. 현재 위고비의 시작용량인 0.25㎎의 4주분 공급가는 21만6000원, 마운자로의 시작용량인 2.5㎎은 27만8000원 수준이다. 한미약품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배경에는 자체 생산체제가 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 바이오플랜트에서 에페를 직접 생산한다. 외부 생산 의존도를 낮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을 낮추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선발주자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비만치료제인 위고비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앞둔 지난해 용량별 차등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시작용량 공급가를 기존 37만2000원에서 21만6000원으로 약 42% 낮췄다. 경쟁 제품 등장에 맞춰 선발주자가 가격을 조정한 전례가 있는 만큼 에페 출시 이후 추가 가격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만치료제의 핵심 경쟁력은 체중 감량 효과다. 한미약품이 공개한 에페 임상 3상 40주차 중간 결과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다. 체중이 5% 이상 감소한 환자는 79.42%, 10% 이상은 49.46%, 15% 이상은 19.86%였다. 선발 제품들은 글로벌 임상에서 더 높은 체중 감소율을 제시했다. 위고비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1961명을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에서 68주 투여 후 평균 체중이 14.9% 감소했다. 체중이 5% 이상 줄어든 환자는 86.4%, 10% 이상은 69.1%, 15% 이상은 50.5%였다. 마운자로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2539명을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에서 72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이 5mg 투여군 15.0%, 10mg 19.5%, 15mg 20.9%로 나타났다. 15mg 투여군에서는 70.6%가 체중을 15% 이상 줄였고, 56.7%는 20% 이상 감량했다. 다만 에페와 위고비, 마운자로의 임상은 투약 기간과 대상 환자, 용량과 시험 설계 등이 달라 체중 감소율을 단순 비교해 우열을 판단하기에 한계가 있다. 현재 공개된 에페의 임상 수치는 40주차 3상 중간 결과다. 한미약품 비만 신약 '에페' 로고 [사진=한미약품] ◆ 국내 환자 448명 임상으로 차별화, 브랜드·시장 경험은 숙제 이에 한미약품이 강조하는 에페의 차별점은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확보한 임상 데이터다. 에페 임상 3상은 국내 성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위고비 역시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아 환자 대상 임상을 진행했지만 에페는 3상 전체를 국내 비만 환자로 구성했다. 한미약품은 국내 환자로 구성된 임상을 통해 한국 진료현장에서 참고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는 점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운다. 다만 국내 환자 대상 임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기존 치료제보다 높은 효능이나 안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임상에서 체질량지수(BMI) 30㎏/㎡ 미만 여성 환자의 평균 체중은 12.20%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이를 토대로 고도비만 환자뿐 아니라, 비만도가 낮거나 장기적인 체중 관리가 필요한 환자까지 처방 수요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GLP-1 비만치료제의 대표적인 부작용인 구역과 구토 등 위장관계 이상반응이 기존 제품 대비 낮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구역과 구토는 비만치료제의 투약을 중단하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브랜드 인지도와 시장 경험에 있어서는 선발주자의 우위가 뚜렷하다.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각각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라는 글로벌 대형 제약사의 제품으로, 해외에서 이미 대규모 판매와 처방 경험을 축적했다. 환자들의 실제 사용 경험과 장기 데이터가 쌓였다는 점도 후발주자인 에페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려운 부분이다. 반면 한미약품은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구축한 영업망과 자체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기존 영업망을 치료제 처방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후발주자의 한계를 극복할 변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약품은 에페를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품목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 등 회사가 내세운 강점을 처방 확대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에페는 가격과 국내 환자 대상 임상 데이터에서 차별화 요소가 있지만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높은 인지도와 처방 경험을 확보한 제품"이라며 "후발주자인 만큼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의사와 환자의 선택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느냐가 시장 안착의 관건"이라고 봤다. sykim@newspim.com 2026-09-17 15:33
사진
李, 일정 최소화 '18일 회견' 준비 몰두 [서울=뉴스핌] 김미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17일 공식 일정을 최소화하고 회견 준비에 몰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3일간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과 연쇄 회담을 하고 1차 한-중앙아시아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외교 일정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일정을 18일로 정한 것도 외교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고 하루 정도 준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통상 목요일에 열던 수석보좌관회의도 없이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을 접견하는 일정만 소화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1주녁 기자회견에서 주택공급을 위해 재건축·재개발도 속도를 내야한다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청와대 "국민이 궁금한 국정 현안, 진솔하게 소통할 것" 이 대통령은 비롤 사무총장 접견 외 나머지 시간은 회견 준비에 쓸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참모들에게서 분야별 핵심 쟁점과 추진 방향을 보고받고 예상 질문을 추려 답변을 거듭 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견은 18일 오전 10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다. 모두발언과 질의응답, 마무리 발언을 합쳐 90분가량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기자회견에는 내·외신 기자 150여 명이 참석한다. 질의응답은 정치·외교와 정책·경제 두 분야로 나눠 주제 제한 없이 진행하고 실시간 국민 댓글도 소개한다. 청와대는 회견 제목을 수식어 없이 '이재명 대통령 기자회견'으로 정했다. 회견장 배경막에는 '국민의 뜻, 국민의 삶, 더 살피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지난 15일 브리핑에서 "대통령의 확고한 개혁 의지와 민생 최우선 국정 기조, 더 단단한 국민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이 궁금해하고 듣고 싶어 하는 국정 현안을 진솔하고 충실하게 소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건주 기자 = 8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대체불가 대한민국'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6.06.08 kunjoo@newspim.com ◆연임·공소취소·파병 정치 현안에 부동산·증시 민생 현안 산적  회견의 관심은 산적한 현안에 이 대통령이 과연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인지다. 특히 공소 취소와 연임 헌법 개정(개헌) 논란은 피할 수 없는 질문이다.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조작기소 특검법안'을 9월 중 처리하겠다고 예고했다.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줄지가 핵심 쟁점이다.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앞장서 주장했던 김승원 의원이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고 민주당 주도로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됨에 따라 야권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인사 검증 문제에 대한 언론의 질의도 예상된다.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자진사퇴했고 김승원 후보자는 '식약처 청탁 의혹'에 휩싸였다. 미국 요청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와 대미 투자 협상 관련 질문도 이 대통령에게는 고난도 문제다.  민생 현안으로는 부동산이 첫손에 꼽힌다. 정부는 취임 후 8·13 대책을 포함해 6차례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부동산원 집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주간 매매 가격이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3주 연속 올랐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운 최장 기록(85주)에 바짝 다가섰다. 강남 3구 집값은 약세로 돌아섰지만 수도권 중저가 아파트값이 오르고 전세 매물 품귀와 월세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논란이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이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이번엔 어떤 답 낼까 이 대통령이 앞서 일부 현안에 짧게 입장을 밝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원론적 언급에 그친 경우가 많았다.  연임 개헌 논란을 두고는 프랑스 국빈방문 중이던 지난 9일(현지시간) 파리 동포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는 헌법상 명확하게 제한돼 있다"고 했다. 취임 초 해외 순방을 자주 다니는 이유를 설명하는 차원의 언급이었지만 연임 논란을 의식한 우회적 입장 표명이라는 해석이다.  공소 취소와 관련해서는 지난 6월 8일 진행한 취임 1주년 회견에서 "(조작기소 여부의) 진상 규명은 해야 한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소 취소 특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결론적으로 법과 상식대로 하면 된다"며 "최소한의 진상규명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뭔가 문제는 있어 보인다. 주관적 판단은 있지만 객관적으로도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것이 꽤 많다"며 "잘못된 게 있으면 바로 잡고 없으면 그냥 놔두면 된다. 잘못됐으면 취소하고 잘못된 게 아니면 놔두는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공소가 잘못됐으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었다.  ◆여권에서도 "공소취소·연임 명확한 입장 내야" 목소리 강해   야권뿐 아니라 여권에서도 이 대통령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명확한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기자회견이 의미가 있으려면 그동안의 오만과 무능부터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부동산과 이란 파병 문제 등 모든 정책에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선언하고 국민이 납득할 분명한 답을 내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기자회견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국정 현안을 두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민주당 의원은 "공소 취소는 정무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니 대통령이 언급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권의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연임 개헌이나 공소 취소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는다면 향후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6.06.08 [사진=청와대] ◆9주 연속 지지율 하락…추석 전 기자회견, 반등 할까  이번 기자회견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열리는 만큼 지지율 반등의 분수령으로 꼽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14일 공개한 9월 2주차 주간동향(에너지경제신문 의뢰, 7~11일, 무선 자동응답 방식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9주 연속 하락해 취임 후 최저치인 33.8%였다. 부정평가는 63.3%로 처음 60%대에 올라섰다. 리얼미터는 외교 행보에도 개각 인선 논란과 호르무즈 파병 검토, 부동산 정책 불확실성이 겹친 데다 진보층과 20대 이탈이 더해진 것을 하락 주요 원인으로 분석했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2026 대한민국 신뢰도 조사'(시사IN 의뢰, 6~8일, 유선전화와 휴대전화 무작위 전화걸기 전화면접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이 정치인 중 2위로 내려앉았다. 이 대통령은 2021년 이후 해당 조사에서 줄곧 가장 신뢰하는 정치인 1위였다. 올해 조사에서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게 1위를 내줬다.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조사에서는 '신뢰한다' 35.9%, '불신한다' 50.4%였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51.2%, 불신한다는 응답이 34.1%였다. 신뢰와 불신의 국민 평가가 1년 만에 뒤집어졌다.  the13ook@newspim.com 2026-09-17 14:3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