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정상 조롱에 스위스 여론 '부글'
[워싱턴=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스위스에 부과한 39% 고율 관세가 경제 지표가 아니라 상대국 정상과의 통화에서 빚어진 개인적 감정에 영향을 받았다고 시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에서 지난해 8월 스위스산 일부 제품에 39% 관세를 부과한 경위를 설명하며, 당시 카린 켈러 서터 스위스 대통령과의 통화를 거론했다. 그는 켈러 서터 대통령이 "우리는 작은 나라(we are a small country)"라며 거듭 관세 인하를 요구한 것이 "솔직히 나를 불쾌하게 했다(rubbed me the wrong way)"고 말하면서 스위스에 대한 관세율을 즉흥적으로 당초 구상했던 수준보다 높게 결정했음을 시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이 "관세 인상 배경에 개인적 마찰이 있었을 것이라는 유럽 측의 오랜 의구심을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이번 발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가까운 파트너 국가를 상대로도 미국의 경제력을 압박 수단으로 활용할 의지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후 스위스와의 협상으로 관세를 낮췄지만 미국의 무역정책이 대통령의 감정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 직후 기 파르믈랭 스위스 대통령과 양자 회담도 가졌다. 파르믈랭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당신과 당신의 팀을 이곳 다보스에서 다시 맞이하게 돼 기쁘다"며 "당신이 없으면 진정한 다보스라고 할 수 없다"는 취지의 인사를 건넸고, 트럼프 대통령은 "동의한다"며 웃으며 화답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위스는 위대한 나라지만, 솔직히 말해 미국 덕분에 지금과 같은 번영을 누리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을 자초했다. 스위스 통신사 계열 뉴스 포털인 블루뉴스(blue News)는 트럼프 대통령의 다보스 포럼 발언과 과거 스위스 관련 발언을 잇달아 소개하면서, 개최국을 향해 "미국 덕분에 좋은 나라가 됐다"는 취지로 말한 점 등을 두고 "스위스를 깎아내리는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dczoom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