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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파운드리 제국' TSMC ① 연초 엔비디아 제친 상승 랠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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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두 자릿수 상승
2030년 이후까지 견고한 성장
따라잡기 힘든 기술·자본 '해자'

이 기사는 1월 20일 오후 3시34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연초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NVDA)가 약세 흐름을 타는 사이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TSMC)가 AI 칩의 판돈을 흡수하는 모양새다.

대만 타이베이 증시에서 TSMC 주가는 연초 이후 10% 이상 뛰었고, 최근 1년 사이 56% 랠리했다. 뉴욕증시에서도 업체의 주가는 같은 기간 각각 7%와 56% 선에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반면 나스닥 시장에서 거래되는 엔비디아는 연초 이후 1% 선에서 하락했고, 1년 사이 32% 상승하며 TSMC에 밀렸다.

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1조달러를 웃도는 상장 기업은 11개로, 이 중 9개 종목이 IT 섹터에 해당하고 3개 종목이 반도체 업체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TSMC가 주인공들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반도체 칩이 AI 기반을 지탱하는 핵심 기둥이라고 주장하며 이들 '1조 클럽' 종목들 가운데 안전한 투자처로 TSMC를 지목한다.

TSMC는 AI 시대 '파운드리 제국'의 중심에 선 기업으로, 선단 공정과 고객 기반, 가격 결정력이 결합된 구조적 성장주의 전형으로 평가된다. AI 데이터센터 설비투자와 고성능 칩 수요가 2028년까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2026년 이후에도 두 자릿수 고성장과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월가와 글로벌 IB 리포트에서 공통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의 리쇼어링 및 관세 카드와 미·중 기술 패권 경쟁, 대만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은 중장기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남아 있다. TSMC가 추진하는 공격적인 글로벌 분산투자 전략이 이 리스크를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을 것인가에 월가는 신경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TSMC는 설계와 제조를 분리한 파운드리(위탁생산) 모델에 집중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 기업이며, 매출 기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약 65~70%를 차지하는 절대 강자로 자리 잡았다. 트렌드포스와 시장조사 기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4분기 TSMC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약 65% 수준이었고, 2025년 들어서는 70%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경쟁사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분석도 제시된다.

TSMC의 매출 구조를 보면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고성능 컴퓨팅(HPC·GPU·CPU), 차량용 반도체, 사물인터넷(IoT) 칩, 데이터센터 및 네트워킹용 칩 등이 핵심 축을 이룬다. 이 가운데 특히 AI 서버와 HPC용 선단 공정이 최근 성장의 중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TSMC 반도체 공장 [사진=블룸버그]

엔비디아와 AMD(AMD), 브로드컴, 퀄컴(QCOM), 미디어텍 등 주요 팹리스 반도체 업체는 물론이고 애플(AAPL)과 알파벳(GOOGL), 테슬라(TSLA) 같은 빅테크 및 완성차 업체들도 5나노미터 이하 선단 공정에서 TSMC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가 형성되어 있다.

다시 말해, TSMC는 소수의 고객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업계 핵심 고객들을 모두 포섭, '고객 다변화된 초대형 단일 공급자'라는 독특한 위치를 점한 셈이다. 이러한 사업 모델과 공급망 지위는 대규모 설비투자와 고집적 공정 기술, 안정적인 수율 관리 능력과 결합되면서 많은 설계사들이 자체 생산을 포기하고 파운드리로 전환하도록 만든 산업 구조 재편의 핵심 동인으로 작용했다.

TSMC의 가장 강력한 경제적 해자는 규모의 경제와 수율 및 신뢰성에서 비롯된다. 트렌드포스 자료에 따르면 TSMC의 파운드리 매출은 삼성 파운드리와 글로벌파운드리스, SMIC 등 상위 경쟁사들을 모두 합한 것보다도 많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압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

뉴욕증시 TSMC 주가 추이 [자료=블룸버그]

7나노미터 이하 선단 공정에서는 사실상 TSMC와 삼성의 양자 구도를 보이지만 수율과 생산 안정성 측면에서는 TSMC가 확실한 우위를 보이면서 애플과 엔비디아, AMD 같은 핵심 고객들이 대부분 TSMC에 몰리는 상황이 고착되고 있다.

TSMC는 5나노와 3나노 공정에서 안정적인 대량 양산 체제를 구축한 유일한 파운드리로 꼽히며, 7나노 이하 공정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선단 공정 비중이 높다는 사실은 단순히 기술적 '이미지'에 그치지 않고, 웨이퍼 평균판매단가(ASP)와 마진, 그리고 고객 '락인(lock-in)' 효과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직결된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TSMC는 설계사들이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렵게 만드는 강력한 가격 결정력을 확보하게 됐고, 그 결과 높은 수익성과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유지하고 있다.

기술 로드맵 측면에서 TSMC는 이미 3나노 공정을 대량 양산 단계로 올려놓았고, 2나노 공정과 그 이후 세대인 A16 노드 개발에 막대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2025년 기준 3나노 공정은 차세대 아이폰 AP는 물론 엔비디아와 AMD의 AI GPU(그래픽처리장치), 일부 커스텀 ASIC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3나노와 5나노 공정의 웨이퍼 생산 능력은 2026~2027년에도 사실상 최대 생산 능력에 가까운 타이트한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IB들 사이에서 제시되고 있다. 애리조나 2·3공장을 비롯해 대만 내 신규 팹, 일본과 독일 팹은 3나노와 2나노, 그리고 차세대 A16 공정까지 커버할 수 있도록 설계되고 있어 이들 투자가 완전히 반영되는 시점에는 글로벌 선단 공정 공급의 절대다수를 TSMC가 책임지는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이 같은 기술 및 설비 로드맵은 현재의 경쟁 우위뿐 아니라 2028~2030년 이후까지 이어지는 구조적 해자를 뒷받침하는 핵심 토대로 평가된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는 TSMC의 기업가치를 설명하는 가장 핵심적인 변수다. 딜로이트는 2026년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설비투자가 4000억~4500억달러 수준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으며, 2028년에는 연간 1조달러에 근접하는 규모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차세대 AI 칩, 즉 고성능 GPU와 ASIC, 가속기 등 반도체에 쓰일 수 있으며 해당 칩의 상당 부분이 TSMC의 5나노 이하 선단 공정을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CNBC와 주요 투자은행(IB) 보고서에 따르면 TSMC는 2025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AI 관련 매출 성장률이 2026~2029년 사이에 연평균 55% 수준에 달할 수 있다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AI 서버와 가속기 수요가 전체 이익 성장의 핵심 엔진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2025년 기준 TSMC 매출에서 고성능 컴퓨팅(HPC)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미 50%를 넘어섰고, AI 서버용 GPU와 ASIC, 네트워크 칩, 고대역폭 메모리(HBM) 인터페이스 등 관련 제품군이 고성장을 이끌고 있다.

AI 모델의 훈련뿐 아니라 서비스 운영 단계에서의 추론(inference) 비중이 빠르게 커지는 상황에서 데이터센터 내 고성능 칩에 대한 수요는 2026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GPU와 ASIC을 설계하는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등은 고부가가치 IP와 아키텍처 설계에 집중하고, 실제 생산은 TSMC와 같은 파운드리에 위탁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구조에서 AI 인프라 붐이 지속되는 한 설계사들 사이의 경쟁과 개별 제품의 흥망성쇠와 상관없이 TSMC는 AI 칩 생산의 공통 분모로서 '삽과 곡괭이'를 파는 사업자의 지위를 유지할 전망이다.

이를 근거로 강세론자들은 TSMC가 개별 설계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성과 위험 분산 효과를 누릴 수 것으로 예상한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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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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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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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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