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1.6%, 신흥·개도국 4.0%
"무역·금융·지정학 리스크" 경고
[세종=뉴스핌] 김기랑 기자 = 올해 세계 경제 성장세가 관세 효과와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다시 둔화 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국제기구의 진단이 나왔다. 세계은행(WB)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6%로 제시하며 지난해보다 성장세가 한층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WB는 13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년 1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2.6%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성장률(2.7%)보다 0.1%포인트(p) 낮은 수준이다.
세계은행은 지난해 세계 경제를 떠받쳤던 일시적 무역량 증가 효과가 소멸되고, 관세 인상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세계 경제 성장세가 완만하게 둔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각국의 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1.6%로, 지난해(1.7%) 대비 0.1%p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연방정부 재가동과 세금 감면 연장 효과를 통해 성장률이 2.2%로 소폭 반등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유로존은 0.9%, 일본은 0.8%로 각각 지난해보다 0.5%p씩 하락할 것으로 관측했다.
신흥·개도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4.0%로, 지난해(4.2%)보다 0.2%p 하락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은 부동산 침체 장기화와 소비심리·고용시장 악화 영향으로 성장률이 4.4%까지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4.9%) 대비 0.5%p 하락한 수치다.
중국의 성장 둔화는 동아시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인도 수출이 급감하면서, 남아시아 지역 성장률은 6.2%로 지난해 대비 0.9%p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세계 경제의 주요 하방 요인으로 ▲무역 긴장과 정책 불확실성 재확대 ▲금융시장 위축 ▲지정학적 갈등 ▲기후 재해 등을 지목했다.
다만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은 상방 요인으로 제시했다. AI 활용이 확대될 경우 미국 생산성 증가율은 연간 0.7%p, 글로벌 생산성은 5년간 누적 2.7%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위험자산 선호가 급격히 위축돼 S&P500 주가수익비율이 2019년 말 수준으로 되돌아갈 경우 세계 경제 성장률은 0.3%p, 선진국 성장률은 0.4%p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은행은 국제사회에 예측 가능한 다자간 무역 체제 강화를 위한 국제 협력 확대를 촉구했다. 개도국에는 재정 지출 우선순위 조정과 재정 규칙 도입 등 재정 여력 강화를 주문하며, 급증하는 생산가능인구를 흡수할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핵심 과제라고 제언했다.

rang@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