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조국가 중 가장 빨라... 철저한 투수 몸풀기 겨냥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예년보다 한 달 가까이 빠르게 움직였다. 대표팀은 지난 9일 1차 전지훈련지인 북마리아나 제도 사이판으로 출국했다. 3월 초 개막하는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향한 준비는 시작부터 국제대회 모드였다.
조기 소집의 핵심은 투수진 몸풀기다. 류지현 감독은 출국에 앞서 이번 캠프를 두고 "1차 캠프는 투수들이 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즌 초반 컨디션에 따라 성적이 크게 좌우되는 WBC 특성상, 투수들의 몸 상태를 최대한 빨리 실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판단이다. 혹한기의 한국을 벗어나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사이판을 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표팀은 2023년 WBC 당시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캠프를 차렸다가 이상 한파로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류 감독이 공 30개를 던지더라도 100%로 던질 수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게 여기서 훈련하는 이유라고 강조한 배경이다. 날씨 변수부터 차단하고 투수 빌드업에 집중하겠다는 선택이었다.
이번 사이판 캠프는 단기 훈련이 아니다. 각 구단 스프링캠프, 2월 일본 오키나와 2차 대표팀 캠프, 그리고 3월 본선까지 이어지는 긴 준비 과정의 출발점이다. 류 감독은 여기서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오키나와 캠프와 본선 컨디션이 결정된다고 했다. 대표팀은 1차 캠프에서 선발과 불펜의 큰 틀을 가다듬고 후보군 점검을 병행해 2월 초 최종 30인 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다.

대표팀 전체의 공감대 형성도 이번 조기 소집의 중요한 목적이다. 류 감독은 출국 전 상견례에서 "우리가 왜 여기 와 있는지 공감하지 못하면 훈련이 아니라 노동이 된다"고 말했다.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목표와 방향에 대한 선수단의 합의가 먼저라는 판단이다. 캠프 초반 류 감독은 '선수들 표정이 밝고 공감대가 이미 형성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분위기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1월부터 본격적인 대표팀 훈련에 돌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선 다섯 차례 WBC에서는 모두 2월 중순 이후에 캠프를 소집했다. 2006년과 2009년 대회는 김인식 감독 체제에서 2월 중순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이후 세 차례 대회는 모두 조별리그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류지현호의 준비는 경쟁국과 비교해도 가장 빠르다. 같은 C조에 속한 일본은 2월 14일 미야자키에서 소집 훈련을 시작하고, 대만은 1월 중순 가오슝에서 합숙 훈련에 들어간다. 한국은 이미 사이판에서 첫 발을 뗐다.
사이판에서 1차 캠프를 마친 대표팀은 21일 선수들을 각 소속팀으로 돌려보낸 뒤, 2월 15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이어간다. 이후 오사카 연습경기를 거쳐 도쿄돔으로 이동해 본선에 돌입한다.
psoq1337@newspim.com












